게으르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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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본문

질문

저는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는 학생입니다. 저는 2004년에 대학에 들어갑니다. 주위에서는 명문 학교에 꼭 입학해야 한다고 하고 저도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질문 드리겠습니다.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특히 게으르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저도 항상 그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도 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모든 나쁜 습을 주인공 자리에 놓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관하는데도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관해야 하는지, 또 어떤 마음가짐으로 관해야 하는지 가르침을 주세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래 그렇게 자신의 게으른 모습을 알고 있다니 ''게으르지 않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것도 오직 당신뿐이야.'' 하고 항상 주인공 자리에 맡기고 몸으로는 부지런히 뛰면서 생활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는 그런 성실한 삶을 살 수 있을 거예요.

  시험을 볼 때도 어떻게 이것저것 다 버리고 편안하게만 하겠습니까만, 편안치 못하든 편안하든 나의 보이지 않으면서도 너무나 역력하게 듣게 하고 보게 하고 알게 하는 ''나''에게다 놓는 겁니다.  어떤 거를 할 때에 내가 했고, 어떤 거를 할 때에 내가 안했고가 없다 이 소리죠. 그런 까닭에 주인공이 나의 모든 기능을 합해서 시험을 보게도 하고 학교도 가게 하는 거니까 ''당신만이 이끌어 줄 수 있잖어. 나를 가장 유용한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도 당신뿐이야.'' 하고 관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도리를 모르는 사람에 한해서는 자기 보배를 자기가 응용 못하고 바깥으로 끄달리면서 자꾸 내가 무엇이 모자라는데, 내가 어떻게 돼야 하는데 하고 고민하고 사량으로만 걱정을 하니, 누구한테 무엇을 물어봐야 하고, 책을 찾아봐야 하고 이런 문제들이 많이 생기죠.  그러니까 이 모두를 볼 때 모두 자기 할 탓이다 이렇게 나와요, 아주 간략하게.  모든 게 자기 할 탓이다, 자기가 하는 대로 지혜로운 삶도, 선도 다 할 수 있다는 거죠.

  주위의 사람들이 "너는 꼭 어디를 가야 한다." 고 하더라도 그 말에 휩싸여서 ''그래, 나는 남들이 이렇게 되기를 바라니까, 꼭 그렇게 해야 돼.'' 이렇게 생각하지도 말고, 오직 학생의 근본에 지극하게 관(觀)을 하세요.  ''나를 수억겁을 통해서 이끌어 온 당신, 오직 당신만이 내가 이 생에서 보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나의 모습까지 성숙해지는 길로 이끌어 갈 수 있다.'' 고 맡겨놓으세요. 

 왜냐하면 나의 근본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나와 언제나 함께 해온 나의 근본에 모든 것을 맡겨놓고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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