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생각이 올라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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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생각이 올라와요

본문

질문

요즘 좌선을 좀 해 보려고 앉아 있으면 생각이 멈추질 않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절을 해 보자 그러고 삼천 배를 시도해 봤더니 생각이 좀 덜 나는 것 같아요. 생각이 좀 안 나고 집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바람이 불면, 나무가 이쪽으로 바람이 불면 이쪽으로 흔들리고 저쪽으로 불면 저쪽으로 흔들리고 그러는 걸 보세요. 그러면은 ??아, 저 나무는 바람이 저렇게 불어도 이쪽으로 쓸리면서 모진 바람을 쐐도 말 한마디 없이 저렇게 인내 있게 가는구나.?? 하고, 어떤 때 또 비가 쏟아지고 그러면 ?어, 저렇게 비를 맞고도 저 나무는 의연하게 있구나. 저 나무들도 전부 스승 아닌 게 없구나. 모두 나같이 살라고 하는구나.?? 하고 배우게 됩니다. 이게 스승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또 겨울철에 이렇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앙당한 가지만 남아서 그냥 휙휙 날려요. 그럴 때 보면 또 생각이 나기를, 보면 보는 대로 그런 거예요. 아, 인간이라면 아주 정이 많죠? 모두 사랑 아니면 모두 뭐, 아무것도 없으니까. 그놈의 사랑 때문에 울고불고 웃고 즐기고 이러죠. 그런데 그런 걸 볼 때에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아, 너는 참 앙당한 가지만 남고 옷을 다 벗고도, 그렇게 추워서 벌벌 떨면서도 봄을 오기를  기다리면서 인내 있게 기다려 주는구나. 임이 오기를 말이야. 그 벗은 나무가 잎새가 다시 필 때를 기다리면서, 임을 기다리면서 그렇게 모진 바람에 휘달리고 눈보라에 휘달리면서도 조금도, 뭐 군말 하나 없이 그렇게 의연하게 가는구나.?? 그런데 사람은 뭔가. 조금만 해도 펄쩍펄쩍 뛰고, 조금만 해도 이런 게 치민다고 하고, 조금만 해도 내던져 부수고, 조금만 해도 그냥 때리고 쥐어박고…. 이게 도무지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생각이라는 게 꼬리가 꼬리를 물고 생각을 하더라도 그냥 그렇게 생각을 내게 하는 것도 바로 그 한자리에서 나오는 것이니 ??아이, 좀 피곤하지 않아? 그냥 그 생각 좀 이렇게 안 나게끔 해.?? 하고 거기다 맡겨 놓고, 생각하지 말고 묵묵히 그냥 해요. 그런데 정히 생각할 게 있으면 해야죠. 하면서도 하지 않는 그 마음이 중요해요.
 
그런데 게을러서, 마음이 게을러서, 여유가 있어서 그렇게 자꾸 생각이 나는진 몰라요. 마음이 여유가 있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딴 생각을 하게 되죠. 이 마음이 여유가 없을 때는, 꽉 차서 돌아갈 때는 여유가 없어서 딴 생각 할 틈이 없다니까요. 그러니까 주인공에 그냥 꽉 맡기고 생각 날 때마다 그냥 ??너 알아서 해.?? 하고, 진짜 생각을 해야 할 거는 또 ??너만이 할 수 있지 않아??? 하고 그냥 그렇게 해 놓으면은, 그렇게 하다 보면요, 아주 마음이 편안하게 돼 버려요. 마음부터 편안해져요, 벌써.
 
왜냐. 가정의 애고가 줄어들죠, 남의 탓을 안 하고 남의 원망을 안 하게 되죠. 모두가 자기 탓이니까. 깡통이 10명이 모였다 하더라도 그건 깡통 된 탓이지, 깡통이 됐기에 깡통하고 같이 부딪치지, 자기가 금인데 어떻게 깡통하고 부딪치겠소. 그러니깐 깡통 자기 탓이지, 전부 자기 탓이지 누구의 탓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생각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렇게 하지 마시고, 모든 건 ??아, 이 깡통 된 것도 내 탓이로다.?? 이렇게 생각하고 모든 거를 거기다가 맡겨 놓으세요. 사람이 살아나가려면 그 가정이나 바깥의 모든 일들 때문에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자꾸 가죠. 그런데 이 생각하는 것도 꿈이거든요. 그 꿈을 건전하게 꾸시지, 그렇게 그냥 산만하게 꿈을 꾸지 마세요. 모든 거는 그냥, 그냥 집어넣어 버려요. 그렇게 집어넣다 보면 편안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몸뚱이로다 삼천 배를 할 때 생각을 안 하고 했습니까? 누구든지 삼천 배를 한다 할 때, 일 배가 삼천 배…. 내가 이 공부라고 할 건 없지만 공부할 당시에 ?삼천 배가 일 배요, 일 배가 삼천 배다.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는 프로펠러와 같다. 그런데 어느 때에 절할 때 네가 했다고 할 수 있겠느냐??? 했어요. 그런데 그것을 용광로에 넣어서 모든 것을 정돈해서 돌아갈 때에, 돌아가게 할 그런 다스리는 마음이라면, 마음이 중요한 거지 절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절할 때 그 몸을 자꾸 저거 하느라고 아무 생각을 안 했을 뿐이지 그것은 자동적으로 그냥 평상시에 그렇게 무심으로 돌아갔던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삼천 배를 일 배로 하고, 일 배를 일 초로 하고, 일 초를 없애라.?? 이게 참선이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것은 평상시에 모든 걸 놓고 편안하게, 와선이나 입선이나 행선이나 모든 것을, 좌선이나 이런 거를 모두 한데 합쳐서 그냥 생활 자체를 참선으로 돌려야 됩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에, 용광로에다가 그냥 다 놓고, 그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재생이 돼서 나갈 텐데 뭐, 생각할 것도 없죠. 그거를 맛을 본다면 부(父)와 자(子)가 동반해서 부 노릇을 할 때는 부로 하나가 되고, 자 노릇을 할 때는 자로 하나가 되고,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부처 문수 보현 아닙니까?  이것이 둘이 아닌 까닭에 모두가 이렇게….
 
그러니까 모든 걸 진짜, 참선이라는 것을 실험해 보고 체험하려면 생활 속에서 그대로, 그대로 해야 하고, 이 상대를 놓고 비는 그 마음은 아예 없애야 돼요. 상대를 놓고 믿거나, 상대를 놓고 빌거나, 상대를 놓고 그게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앨 쓴다거나 그런다면 참선에는 그게 해당되지 않아요. 그럼 좌선도 안되는 거죠. 왜냐하면은 내 마음이 좌선이 돼야지, 모든 게 일체가 가라앉고 모두 그저 의연하게 돌아가야 그게 좌선이지 아니, 몸뚱이를 꿇어 앉혀 놓고 마음은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저기 갔다 여기 갔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통 돌아가는데 어떻게 그게 좌선입니까? 마음이 편안하면은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면서도 좌선입니다. 좌선 아닌 게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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