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인간으로 살고 싶은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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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인간으로 살고 싶은데

본문

질문

선원에서는 생활 참선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다른 여러 가지 공부 방법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참된 인간으로서 살고 싶지만 마음공부를 잘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광대무변한 인간의 법을, 우리가 인간으로 이 모습을 가지고 출현해 가지고서 만약에 이 도리를 모르고 그냥 사라진다면, 정말이지 다시 생산이 돼 나와도 그 차원에서 그대로, 무쇠로 깡통으로 또 생산이 또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원소가 무쇠고 원소가 깡통이니만큼 또 그렇게 생산이 돼서 이 세상에 출현했을 때에 또 부대끼고 바깥에서 돌아야 합니다. 귀하게 돌질 못하고 말입니다. 여러분의 차원이 금이라면은 집안에서, 몸속에서 귀하게 돌고, 정말이지 바깥에 나갈 새라 땅바닥에 떨어질 새라, 이렇게 귀하게 되고 빛이 나게 됩니다. 온 누리를 싸고도 남음이 있는 광대무변한 그 빛으로 인해서 모든 중생들을 건지고도 남음이 있고, 내 조상들을 건지고도 남음이 있고, 둘이 아니게 모든 아픔을 다 같이 할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어디서 온 줄도 모르고 지금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끌려가는 이런 형상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살면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나갈 수도 없고 들어 올 수도 없는 형편 속에서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르게 죽는다는 것만 알고 가는 이러한 형국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불교를 왜 믿어야 하고 찾아야 합니까. 진짜 믿는 거는 내 그 심봉을 자부처로 알고 진심으로 믿고, 바로 그 프로펠러처럼 돌고 도는 것이 우리 살림살이니 잘 궤도를 지키면서, 올바르게 보고 올바르게 듣고 올바르게 말하고 올바르게 냄새 맡고 올바르게 정진하고 올바르게 모든 행을 하면서 자기 자부처를 진실하게 믿고 거기다가 놓는 작업을 한다면, 우리는 스스로서 그 모두를 다 몰락 놓는 것이 되며, 녹이는 것이 되며 인과응보, 유전성, 이 악성, 그 모든 얽히고설킨 것들을 다 녹이게 되고 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불가에서도 불법을 믿는 사람들로 하여금 참으로 참혹한 일들이 많습니다. 화두를 받았다 하고 화두를 들고서 10년이고 20년이고 그것을 들고선, 자기도 들 게 없거늘, 자기도 공했거늘  "아이고, 이 뭣고?  관세음보살! 이 뭣고?" 이렇게 들고 10년 20년 가면서도 그 참뜻을 모르고 돌아가다가, 이 몸이 떨어지면 말도 떨어지고 입도 떨어질 것을…. 네? 무엇이 되겠습니까, 그것이? 사람이 일체 사념을 들어오는 대로 다 놓을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그렇게 막중하게 돌아갈 때 거기다 놓는다면 스스로서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전자에 내가 저 서독에 갔다 오면서 남의 짐을 가지고 오는데, 내 거로 알고 인제 거기서는 통과를 하는데, 거기 걸릴 물건이 많이 들어 있었던가 봐요. 나는 그것도 생각 안 한 거예요. 어느 스님이 그것을 좀 들어다 달라고 하니까 아, 내가 질질 끌고선 왔죠. 거기 뭐 들어 있는 것도 생각 안 한 거예요. 질질 끌고 오니까는 "에이그, 스님! 그냥 가져가시오." 그런단 말이에요.  그래서 나는 그냥 통과가 됐는데 아, 그 맡긴 스님은 통과를 못하고 그냥 거기서 그걸 들켜 가지고는 땀을 쭉쭉 흘리시면서 그거를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물고, 땀 빼고, 또 스님이니까 창피 당하고 그래서 "아이고, 스님. 왜 그런 걸 사 가지고 오십니까? 스님이 무엇이 답답해서 그런 걸 사 가지고 오십니까?" 하니까 "그러게나 말이오. 내가 땀이 지금 방울처럼 뚝뚝 떨어지오. 아이고, 이걸 어떡하면 좋소?" 하고 고개도 이렇게 돌리지 못하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놈의 걸 이렇게 묶으시더라고요.

        그런 걸 볼 때 나는 차라리 어린애처럼 그걸 의식을 안 했기 때문에 그냥 편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약에 그 나쁜 것이 거기 들었다고 의식을 했더라면, 내가 사 가지고 오는 거라면 아주 거기다 뭘 넣었으니깐 다 잘 알 텐데, 나는 내가 안 넣은 거기 때문에 의식을 안 했단 말입니다. 모든 것을 의식을 두지 않고 우리가 모든 것을 놓고 간다면 그렇게 걸리지 않는단 말입니다. 우리 살아나가는 것도 그렇습니다. 든 것을 좀 놓고 가세요. 쓸 때에 자기가 생각하고 가는 일은 벌써 생각하면 거기에 쓸 건 벌써 놓여 있어요, 놓고 가도. 자동적으로. 진리가 그러하니까. 이거를 없어질까 봐 그냥, 누가 집어 갈까 봐 거기 놓지 못하고는 부둥켜안고 다니니 얼마나 고통스럽겠소? 무겁고. 남들은 놓고 가는데 나는 짊어지곤 그냥…. 짊어졌죠, 그거를 부둥켜 이쪽에 들었죠, 저쪽에 들었죠.

          모두 여러분이 진짜로 자기가 자기 심봉을 믿지 못한다면은 그것은 아예 세세생생에 끄달릴 것입니다. 진짜로 믿어야 합니다. 진짜로 믿고 물러서지 말고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불가사의한 문제가 나오더라도 '아 참, 이럴 수가 있나. 참 감사하구나.' 또 이런 게 나와서 모르걸랑은 '아이고, 이렇게 광대한 것이 나왔는데 나는 도대체 알 수가 없으니 이게 무엇인가?' 그때 의정을 내는 거지, 아니 내 심봉, 즉 말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참 심봉을 의심을 하면 안 됩니다. 내 심봉을 진짜로 믿되 거기서 나오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의심이 났을 때 의정을 낸 거란 얘깁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참나를, '내가 뭐 이렇게 뭐 힘이 있나?' 이러거든요. '내가 뭐 힘이 있나?' 하는 이 자체도 바로 그 심봉의 능력으로 하여금 이렇게 형성됐을 뿐만 아니라, 이 우주 전체가 이렇게 돌아간다는 뜻을 아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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