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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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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관법에 대해서

본문

질문

저는 불교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한마음선원에서는 관하는 공부법을 가르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 당시에도 무상관과 부정관이 있었고 대승불교의 금강경에서는 공관을, 그리고 화엄경에서는 일체유심조를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스님께서 말씀하시는 주인공에 관하는 공부 방법은 어떤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처음에는 일체를 모두 나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걸 모두 나라고 봤을 때 일체의 움직임도 나요, 일체의 모습들도 다 나다 이겁니다. 그렇게 일체를 나로 보게 되면 모든 경계가 자연스럽게 놓아집니다. 우리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지금 시대는 머리가 깨었다 이겁니다. 차원이 높아졌다는 얘기지요. 그러니까 지금은 높아진 대로 가르쳐야지 전에 하던 대로 육신이 영원치 못하다는 것을 꼭 송장을 봐야만 알고, 썩는 걸 봐야만 알고, 뼈만이 남는 걸 봐야 하는 시대는 넘어갔어요, 벌써.

이제는 생각만 해도, 죽으면 썩는다는 것을 알고, 썩으면 온갖 벌레들이 이것 먹고 저것 먹고 나중엔 뼈다귀까지 다 먹는다는 걸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직접 봐야만 알고 느끼는 수준을 넘어서란 얘깁니다. 알고 있는 걸 관하게 되면 빈 맷돌 돌아가듯 하거든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힘이 쓰이지가 않아요. 그러니 '일체 심이 다 나요, 일체 몸이 다 내 몸이요, 일체 아픔이 다 내 아픔이요, 일체 모두가 나로 인해서 생긴 거다.'라고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일체를 그렇게 알고 감사하게 주인공 자리에 놔라 이거지요. 내가 이 세상에 이렇게 형성이 됐기 때문에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고 감사히 생각하면서 '야, 일체를 들이고 내는 게 바로 내 한마음이로구나. 그것이 바로 네놈이 아니냐?' 하면서 관하는 겁니다.

또 어떤 사람은 "이놈이 뭘꼬?" 하라지만 난 그렇게 하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일체를 들이고 내는 놈이 네놈이지.' 하고 관하면 되지, '주인공, 나를 어떻게 해 주시오.' 하며 둘로 보지 말라 이겁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아닌 게 돼 버리니까요. 그러니까 일체는 네가 있기 때문에 모두 들이고 낸다는 걸 인정하고 들어가라 이겁니다. 그래서 그 믿음으로 관하라 이거죠.

 그런데 관하다가 망상이 자꾸 들어온다면 그 까닭은 애당초에 믿음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어쨌거나 관하는 데도 자꾸 망상이 들어오면, '이 생각도 네놈이야!' 하고서 관하는 겁니다. 이것이 모든 것을 한군데로 모으는 관법입니다.

그런데 왜 주인공도 부처님 자리인데 이놈이라고 하느냐 하고 묻기도 하는데 그건 불쑥 나오는 말이에요. 때에 따라서는 그놈이라 할 때도 있는데, 사실 다 되는 거 아닙니까. 그이도 되고 그분도 되고 당신도 되고, 또 나도 되고…. 그런데 왜 '그놈이 하는 거야!' 그랬느냐 하면 주인공을 너무 높게 설정할까 봐 그래요. 그래서 가끔씩 "그놈이 있잖아?" 이렇게 해 버린단 말입니다. 주인공을 너무 높게 보아도 낮게 보아도 안 돼요. 그저 평등하게만 보아야지. 그래서 어떤 때는 주인공이라 했다 어떤 땐 그놈이라 했다, 어떤 때는 자성신이라 했다 어떤 때는 본존불이라 했다, 어떤 때는 자성심이라 했다가 그렇게 막 말이 나간단 말입니다. 그 많은 말이 나가도 '한 놈도 없는 그놈'을 이름해서 주인공이라고 부르는 거지요.

그러니까 그 모든 걸 분별하고 따지려고 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로 하나로만 생각하지, 둘로도 생각하지 마세요. 자기 내공이라고 생각하세요, 주인공이라고. 주인공은 이름이지만 지팡이와 같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의지할 데가 없고 그러면 지팡이를 짚어야죠? 그렇지만 눈이 밝아지고 그러면 지팡이는 저절로 놔지지 않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내공에다가 모든 것을 믿고 다 놔 버리세요. 다 놔 버릴 때 하나로 돌아가게 됩니다.  들이고 내고 들이고 내고 하는 것이 바로 내가 작용을 하는 거지 누가 작용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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