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생활이 계를 파하는 것 같아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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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생활이 계를 파하는 것 같아요

본문

질문

부처님이 설하신 계 가운데 불살생계라는 것이 있습니다. 산 것을 죽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이 살아가는 생활 가운데에 음식을 먹으면서 육식도 하고 채식도 하고 그럽니다. 육식 생활을 함에 있어서 늘 그 불살생계에 걸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대해서 확연하게 깨달음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옛날에 이런 분이 있었죠. “손님들이 와서 닭 30마리를 잡아야 할 텐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나한테 물으러 왔습니다.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고 30마리를 잡아서 서른 사람을 대접을 해야 된다고 저렇게 하고, 만약에 하지 말자고 우긴다면 집안에 큰 싸움이 날 테니 스님,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했습니다. 그거를 살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백지장 하나를 넘지 못해서 모르니 살생이 될 것이고, 백지장을 뚫은 사람은 그것이 살생이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죠. 그래서 내가 그랬죠. “당신이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생각을 이렇게 해라. 닭의 살은 네 살이고, 닭의 생명도 네 생명이고, 닭의 마음을 네 마음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 닭의 살은 약으로 될 것이고 닭 30마리가 그냥 홀랑 네가 돼 버리고 만다. 그러니 30개를 넣어도 두드러지지 않고 30개를 꺼내도 줄지 않는 도리니 거기다가 모든 거를 맡기고 그냥 해라.” 이랬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와서 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꿈을 꾸니까 닭발이 전부 한데 묶여서 천상으로 올라가요.” 자기와 그 닭들이 둘이 아니게끔 그냥 자기 몸뚱이로 들어오더니만 자기가 천상으로 올라가더랍니다. 그건 왜? 그 도리가 그러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런 사람에게 소고기 한 점이 걸리는 것이 오백 년, 천 년 만에 한 번 인연이 될까 말까 한 일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백 년도 일 초요 일 초도 오백 년이지, 오백 년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일 초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오가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를 봐도 그 소 모두를 내 마음 안에 넣으면 내가 되고 내가 그 마음 안에 들어가면 소가 되고, 소가 돼서 소 무명을 벗기면 그대로 인도환생인데 뭐가 그렇게 걱정입니까? 사람들은 연쇄적으로 하(下)의 동물을 먹고 그 하의 무명을 벗기고 천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살생한다고 그것을 넘기지 못해서야 어찌 부처님의 법을 따른다고 하며 그 뜻을 안다고 하겠습니까? 그러니 살생을 한 바도 없고 안 한 바도 없는 그 가운데 도리를 알 것 같으면 아주 무주상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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