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를 잘못 건드리면…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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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를 잘못 건드리면…

본문

질문

대부분의 자손들이 부모를 산소에 모실 때 좀 더 좋은 자리에 모시고 싶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산소를 잘못 건드리면 그 자손에게 어떤 해가 미치는 경우가 있다던데 그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묘지는 그 산의 산수라고도 하고 묘지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둥글게 묘지를 댔죠? 그래서 거기다가 부모를 모시고 본 사람은 누구며 보여 준 것은 뭐냐 이겁니다. 돌아가시기 이전 이후를 다 합쳐서 본 사람은 지금 산 사람이고, 보여 준 거는 죽은 사람입니다. 그렇죠? 그리고 또 둥그렇게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세 번째 가서 둥그렇게 돼 있는 것은 전후가 한데 합쳐진 바로 원 도리라고 볼 수밖에 없죠. 천상천하가 다 한데 합쳐서 뭉쳐진 도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물 컵을 들으시고) 산소라면 여기도 우주개공이 담겨 있다, 이런 거죠. 이거나 이거나, 둘이 아닌 까닭에 바로 본 놈도 둘이 아니죠. 그래서 묘산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여러분이 잘 생각을 하고 둘로 보지 않는다면 그것이 원심력을 얻고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달린 것입니다.

죽은 사람, 산 사람도 둘이 아닙니다. 껍데기 병만 깨졌을 뿐이지 그 근본은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움죽거리지 않습니다. 죽고 사는 게 없습니다. 물이 얼음이 됐다가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됐다가 이럴 뿐이에요. 얼음이라고 이름만 불렀을 뿐이죠. 그래서 그것도 죽었으니 송장이라고 할 뿐이지 둘이 아닌 것입니다, 물과 얼음이 둘이 아니듯.

우리가 이 도리를 어떤 때는 부처님의 도량이라고도 하고 그러는데 도량은 어디고 다 도량이죠. 그래서 “부처님 법이 어디 있습니까?” 하니까 아무 소리 않고 뚱그렇게 그냥 그려 놓고는 말았더라. 어떤 사람은 뚱그렇게 그려 놓고는 침 한 번 뱉는데 떨어질락말락할 때 점 하나 찍어 놓더라는 얘기도 있고요. 그것도 저것도 묵묵히 있었던 분도 있었죠. 어떤 분은 송장을 타고 빙글빙글 서너 바퀴를 돌다가 그냥 훌쩍 나갔고요. 그러니 그것을 말로 형용할 수는 없으니 그대로 그런 것이고요.

그래서 우리가 그 마음이 채워지면 스스로 알 것이니까 본 사람은 거기 누워 있는 사람, 묘지가 한데 합쳐진 것도 사람이 이렇게 모아 놨고요. 마음이 한데, 이전 이후가 다 한데 모아진 셈이나 똑같은 거죠. 그거를 아시면은 원심력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그걸 잘 탐구해 보세요. 그래서 자기 주인공에 놓고요.

그리고 여기서는 그런 것을 개의치 않습니다. 소승이다, 대승이다 하는 교리를 다 놓고 돌아가는 이 진리를 탐구하는 데 무슨 그것이 잘못되고 잘되고가 있습니까? 일체 만법에, 뭐 마음은 체가 없는 겁니다. 그렇죠? 영(靈), 의식은 수만 개가 들어와도 들어온 사이가 없고 내놔도 내놓은 사이가 없고, 또 내가 가다가 ‘아, 여기가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으면 거기 그냥 묻으면 좋은 겁니다. 그래서 이 공부는 지리학이라든가 천문학이라든가 또는 의학이라든가 천체물리학이라든가 이런 것이 포함돼서 돌아가는 공부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공부를 지금 하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거기에 걸리지 마시라는 얘깁니다.

여러분이 체험을 해 봐서 알겠지마는 아, 그런 데서 부적을 붙이고 온통 야단을 하면서 그렇게 걸리다가는 못 하나 박아도 탈이 나. 그런데 나중에는 그거고 뭐고 다 버리니까 탈도 안 나고 외려 더 잘되더라는 얘깁니다. 지금 사람이 먹고 살고 이렇게 살기도 귀찮아 죽겠는데 어떻게 와서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데 아니, 그런 걱정 저런 걱정 하다가 세월 보내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다 놓으세요. 아무 걱정도 마시고, 걸리지 마세요. 그러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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