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스럽게 살아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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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큰스님의 법문을 들을 때는 금방 제가 부처가 될 것만 같고 하늘을 날 것 같고 그런데 실생활 속에서 저의 모습을 지켜보면 너무도 부족하기 그지없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해서 어떻게 공부해 나가야 큰스님처럼, 부처님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을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이거 보세요. 부처가 되려고 하지도 마세요. 이 세상에 부처가 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답답한 마음이 또 생길 테니까요. 그러니까 그대로, 못났든 잘났든 그대로 그냥 수순히 걸어가세요. 그냥 딱 세우곤 입 딱 다물고 그냥 걸어가다가 딱 닥칠 때 ‘네가 하는 거지.’ ‘너!’ 하고선, 말 안 해도 ‘너!’ 할 때 그건 그냥 그대로 깜짝할 사이예요. 그러니 재생이 돼서 체가 나올 때는 거쳐서 나오는 그 시간이 있겠지만 자동적으로 불이 확 붙어서 끓는 쇠가 돼 가지고 직접 바로 나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약한 마음으로 이 도리를 어떻게 공부하겠습니까?
이 세상에 잠시 왔다 가는 거예요. 그러니 앞으로 살기 위한 욕심으로, 가난 때문에, 병고 때문에, 잘 살아야지, 위대하게 돼야지, 이런 것 때문에 이 공부하지 마세요, 진짜! ‘안 돼! 이거는 어떠한 억겁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지!’ 하란 말입니다. ‘안 돼!’ 하면 그냥 안 되는 겁니다. 이게 이렇기 때문에 왁 소리를 지르고 그랬어요. 그러곤 그냥 손을 번쩍 쳐들어서 그냥 쳤단 말입니다. 이게 진짜 깊은 물이 되기 때문에 큰 배가 뜰 수 있고, 큰 배가 뜰 수 있기 때문에 거기 중생들을 다 태울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렇게 공부를 해 나가면서 그 쓰리고 아픈 상처를 아물리고, 내 몸에 들어 있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해서 천백억화신으로 들락거리면서 나와 남을 위해서 일하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전 세계를 융화시킬 수 있어야겠죠. 전 세계를 융화시키고 건지려면 또 우리가 집을 잘 지켜야 합니다. 지구 집을 잘 지켜야 하는 것도 우리의 소임이다 이겁니다. 우리의 집이니까. 내 몸도 그래요. 여러분이 부모에게 뼈를 받고 살을 받았는데 인간이 돼 가지고 진짜 사람이 못 된다면 어떻게 효가 될 수가 있겠습니까? 부모에게 잘해 드리고 잘 입혀 드리고 그래서가 아닙니다. 내 몸을 잘 간직해서 건강하고 진짜 인간이 됨으로써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는 거다 이겁니다.
어느 부모든지 자식이 좀 아프다, 다리가 아프다, 어디가 병들었다 그런다면 얼마나 아파하는지, 그거는 자식들 입장에선 생각조차도 못할 겁니다. 나가서 다녀도 좋은 게 없고 아무리 우스운 일이 있어도 웃음이 나오지 않는 그런 부모가 돼 버리고 맙니다. 이게 효도입니까, 어디? 그러니까 막 굴리지 말라 이거죠, 젊은이들도. 자기 몸 막 굴리면, 자기 생각대로 막 굴리면 그건 효도도 못할 뿐만 아니라 충성도 못하죠. 또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이라고 그랬잖습니까. 자기 몸에 들어 있는 자기 중생을 제도 못할 땐 자기 집이 있으나 마나죠, 그거. 제도 못하면 자기 집도 망가지지, 자기 집 속에서 사는 자기의 의식들도 다, 인연들도 다 그냥 끊어지는 겁니다.
미래의 정신세계가…, 미래라고 그러니까 미래지 여러분이 정신세계를 지금 이 자리에 가지고 있고, 과거 자리도 이 자리에 가지고 있어요. 현재의 자리가, 미래, 과거 자리가 현재로 돼 가지곤 돌아가니까, 불바퀴처럼 돌아가니까, 바로 법바퀴가 여러분이 공(空)해서 자꾸 돌아가니까, 끊임없이 돌아가니까, 죽고 사는 생사의 문제에 끄달리지 않고 그런다면 이 자리가 바로 그 자리요, 오늘이 바로 영원한 그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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