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잇따르는 집안 내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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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나태해지고 분별심만 늘어가는 제 자신을 우선 참회하고 스님께 한 말씀 여쭈겠습니다. 제가 아는 후배가 있는데, 집안의 내력이 너무 딱합니다. 어머니는 미혼모로서 후배를 낳고 몇 번의 결혼실패를 경험하셨고 후배의 큰 이모부는 정신이상으로 가출하셔서 실종되셨으며, 막내 이모는 젊은 나이에 병으로 돌아가셨고 둘째 이모와 막내 외삼촌도 이혼과 파산의 와중에 계시는 등 듣기에도 너무 불우한 가정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관하는 법을 후배에게 일러주려고 했지만, 후배는 기독교가 모태신앙이어서 절대자 하나님과 스스로가 둘이 아니다라는 도리를 수긍은 하면서도 웬지 하나님께 불경죄를 저지르는 동시에 기독교를 열심히 믿는 가련한 어머니를 배신하는 것 같아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심성이 참 곱고 정의감이 강한 후배인데, 옆에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하니 제 수행의 부족함을 한탄할 따름입니다. 위와 같은 불행한 가정사의 원인은 어디 있는 것인지, 목말라 하는 후배에게 물 한 그릇 떠 줄 수 있는 도리는 무엇인지 깨침의 말씀을 일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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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일체 만물만생의 생명을 일러 불(佛)이요, 우리가 살아나가면서 배우고 느끼고 연구하고 지혜가 넓어지고 창조해나가는 것을 교(敎)라고 했습니다. 그러기에 불교라는 것은 진리 자체를 말하는 것이지, 어느 한군데 국한돼 있는 언어가 아닙니다. 주님을 찾든 주인공을 찾든 각자 자기 마음속에 중심이 있고 자기로 인해 세상이 벌어진 걸 안다면, 모두가 하나로 들어가는 진리임을 알 것입니다.
그 후배한테 주님은 네가 있는 이 자리에 항상 함께 하는 것이니 네 마음 안으로 주님을 찾으라고 일러주세요. 예수님은 ‘각자’ 소리를 빼셨기 때문에 거기에서 딱 막혀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진짜 자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자기 마음은 믿지 않고 예수님 형상을 믿게 된 것입니다. 오직 안으로만 주님을 찾을 수 있다면 어머니도 배신하지 않고 자기 근본도 배신하지 않으면서 공부하게 되는 거니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그렇게 바깥으로 끄달리지 말고 안으로 하나하나 해나가다 보면 자연히 자신 스스로 알아가게 되는 거니까 지극하게 마음 안으로 이끌어 주세요. 이름은 달라도 진리는 하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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