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어야 천국 갈 수 있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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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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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믿어야 천국 갈 수 있나요?

본문

질문

저는 종교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던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입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교회를 다니는 분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그러면서 하나님을 믿어야 천국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진짜로 그런가요? 스님, 너무 궁금합니다! 왜 그런 것인지 답변을 해주세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신을 믿는 사람들은 불교인들에게 이렇게 반문하는 수가 있습니다. “석가모니도 위대하긴 하지만 결국은 인간이 아닌가?  그렇지만 우리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을 믿는다.  석가모니도 결국은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인데 피조물이 어찌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단 말인가?” 그렇지만 그런 말은 당치도 않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에게는 이렇게 되묻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도 하나님을 믿었습니까?” “아닙니다.”“그러면 언제부터 믿었습니까?” “OO살 때부터 입니다.” “다시 한 가지 더 묻겠습니다.  당신은 무엇으로써 하나님을 믿습니까?”“신앙으로써 믿습니다.” “잘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하나님에 대해서 알기 이전에 마음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무슨 말씀이십니까?” “당신이 지금 대답한 것처럼 당신은 철이 들고 마음이라는 것을 쓰기 시작하면서 하나님을 믿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마음으로써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당신이 아직 그런 마음을 사용하지 못했던 때에는 당신에게 하나님이란 것이 없었으며, 지금이라도 그 마음이 없어져 버린다면 당신에게 있어서 하나님도 없어지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의 신앙은 당신의 마음이라는 바탕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므로 하나님이 있기 이전에 당신의 마음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건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없고서는 하나님뿐 아니라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마음이 없다면 기쁨도 슬픔도 없고,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천국도 지옥도 다 마음이 있은 뒤에야 있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있는지 없는지 불확실한 어떤 것을 가르치시지 않고 먼저 스스로의 마음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마음을 잘 이해하고 나면 당신은 당신이 왜 당신의 마음 안에 하나님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천국, 구원, 원죄등을 믿게 되었는지, 그런 생각들이 어떻게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신이 있다느니 없다느니 하기에 앞서 당신의 마음이 스스로 그런 것들을 불러들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문제는 신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서 벗어나는 데 있습니다. ”라고 말해 줍니다.

바로 그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신에 대해서나 천국, 극락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이전에 마음에 대해서 알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에 대해서 가르치셨고, 따라서 불교를 흔히 마음의 종교라고 부릅니다.  이는 매우 당연한 것이며, 매우 자연스운 일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없으면 그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은 무엇일까요.  우리들에게 고통을 알게도 하고 행복을 느끼게도 하는 이 마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마음은 실체가 없습니다.  마음은 본래 공한 것입니다.  마음은 본래 희비애락이나 애착 따위에 물들지 않아서 청정하고 청정합니다.  마음에는 생멸이 없고, 마음에는 생각과 관념도 붙지 않습니다.  마음은 본래 해탈되어 있으며, 마음은 영원하다느니 무한하다는 말조차도 넘어서 있습니다.  마음의 그러한 본래 모습을 우리는 한마음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관적으로 말할 때는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마음의 본래 걸림 없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일체의 관념을 그 자리에 놓아서 지워나갑니다.  이것이 곧 우리들의 수행이며 하루하루의 삶인 것입니다.  그러니 천국과 지옥도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 안에서 결정 지어진다는 것을 아시고, 일체를 이끌어 가는 근본도 분명히 내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 믿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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