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을 섭취할 때의 마음 자세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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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을 섭취할 때의 마음 자세

본문

질문

마음공부를 해 나가다 보니 세상 만물에는 다 생명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육식은 자주 하지 않지만 식물을 섭취할 때도 ‘분명 이것도 생명이 있는 것이지만 내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이 생명들을 취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로 그들을 내 몸속에 무조건 집어넣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과연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식사를 할 때도 수많은 밥과 반찬, 또 간식으로 실과들, 또 어떤 땐 육식을 이렇게 먹습니다. 그것들도 생명이 있고 피가 있고 마음이 있고 살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것을 먹을 때 공덕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바로 그 한 생각에 달려 있는 겁니다. 여러분이 식사를 하실 때도 항상 고맙게 생각을 하고 감사히 생각을 하는 그 마음을 변치 않아야 됨을 진정으로 진실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우리가 하다못해 실과를 먹는다 하더라도 그렇고 밥을 먹는다, 반찬을 갖추어서 먹는다, 또 때에 따라서 몸이 좀 이상하면, 먹고 싶다 하면 육식도 먹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식사를 할 때에 그 또한 생명, 피, 살, 마음…. 이 마음이 없는 줄 아시지만 마음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처님한테 바치듯이 여러분한테 다 송두리째 바칩니다. 바친다고 해서 바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입니다. 그것은 낮은 식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것이 스스로 낮으면 낮은 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 이렇게 올라오게 돼 있는 거죠. 그런 관계상 그것을 먹을 때에 우리가 ‘야, 먹었더니 배부르고 참 흐뭇하고 좋더라.’ 이것만 있는 게 아니라 쓰라리고 아프고, 괴로움이 거기에 뒤따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는다고 하는 것만 생각하지 마세요. 그 먹는다는 것 때문에 남을 칼로 찌를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고 밟고 일어설 수도 있고, 또는 남을 욕을 할 수도 있고 남하고 싸움을 할 수도 있고, 고통을 겪게 되는 이치가 한두 건이 아닙니다.

그건 뭐 때문에 그럴까요?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가 하다못해 참외 하나를 깎아 먹는다 하더라도 내 몸뚱이의 내 중생들이, 바로 나를 형성시켜 놓은 나의 그 중생들이 이 몸 안에서 자기를 위해서 많이 운동을 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 관계상 자기는 운동을 해 주는 그 중생을 위해서 그것을 갖다가 먹습니다. 뭐 배가 고프면, 사흘 굶어서 도둑질 안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도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도둑질을 안 하고도 먹을 수 있는 문제지마는, 도둑질을 안 했다 하더라도 그것도 엄연히 생명이 있고 다 있기 때문에, 지금 내 육신과 더불어 내 살이요, 내 생명이요, 내 피요, 바로 내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도 업신여기지 않고 동시에 둘로 보지 않는 그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나한테 이롭게 되고 갈등이 생기지 않고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지 않으며 모든 게 합류화돼서, 바로 나로 인해서 그 식물도 모두 다 융합이 돼서 한 사람의, 즉 말하자면 무주상으로서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먹어도 식물이나 그런 것은 다 진화돼서 나와 더불어 바로 인도환생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살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꽃 한 송이를 보고도 이 꽃이 우리 인간의 노예라고 생각을 한다면 노예지마는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입니다. 그리고 생명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얼굴이 웃으면 꽃이 핀 거와 같고 우리가 늙어서 찌부러지면 이것도 스러지는 것입니다. 그와 똑같이 우리는 조화를 이루고 이렇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도 업신여길 게 없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그전부터 얘기해 왔지마는, 수억겁을 거쳐서 진화돼서 우리를 이날까지 형성시켜서 나온 그 주인을 자기가 업신여겨서도 아니 되지마는, 모든 식물 이 자체를 먹는 데도 둘로 보지 말고 자시라 이겁니다. 그래서 항상 밥상을 놓거나 간식을 먹거나 할 때 “참 감사합니다.”라고 하는 겁니다. 이 ‘감사합니다’ 한마디가…. 그와 나와 둘이 아닌 까닭에 ‘감사합니다’ 하는 걸 진실로써 느끼고 먹습니다.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내가 내 욕심만 채우고서 남의 살과 남의 피를 배불리, 배가 넘치도록 먹어서는 아니 된다 이런 뜻이 있습니다. 그것도 역시 욕심으로 인해서 남의 생명과 남의 살과 피를 그대로…. 그냥 많이만 먹으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억지로 많이 먹을 필요도 없고, 억지로 줄일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항상 중도로서 마음을 항상 향기롭게 두고 겸손하게 두고, 하다못해 뭐 하나 깎더라도 이것이 바로 내 살이요, 내 마음이요, 내 피가 아닌가. 그것을 일부러 생각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 생각을 한번 음미해 볼 수 있다면 전체 우리가 살림살이할 때 그것이 다 그렇게 공덕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살생이 아니라 바로 즉석에서 요리를 해서, 자기의 모든 이 중생들이 이 안에 들어서 자기를 크게 인간으로서 형성시킨 것처럼 그 식물도 다 거기에 융화가 돼서, 다 인연이 돼서 역시 인도환생을 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또 육식도 그렇습니다. 고기가 고기로 보여서 못 먹을 때는 둘이지마는 우리가 내 살과 내 피, 내 마음, 내 생명이라고 생각했을 때 즉석에서 바로 인간으로 진화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여러분이 그렇게 기복으로만 나갈 게 아니라 이것이 바로 공덕이 되는, 전체가 둘이 아닌 까닭에 우리는 한 길이요, 한 진리요, 한 벗이요, 형제 아님이 없는 것이요, 사랑 도의 의리, 이것을 떠나지 않는 것이 존엄성 있는 고등 동물인 인간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어디까지나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는 그 마음과 더불어 폭이 넓고 지혜가 넓고 물리가 터지고 이렇게 해야만이 무(無)의 세계 50%, 유(有)의 세계 50%를 맞쥐고서 내가 자유권을 가지고 자유자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딴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아무렇게나 먹어 치우는데 야, 저 사람은 저렇게 나와 똑같이 둘이 아니게 볼 수 있으니…. 참, 그 섬기는 마음은, 자기를 송두리째 바치면서도 그 섬기는 마음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서 이 몸에 들어가도 스스로서 살이 되고 스스로서 좋은 피가 돼 주고 그렇게 체하는 법도 없고 그렇게 이 몸을 나쁘게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감사하고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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