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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이 바라는 행복이란?

본문

질문

저는 직장 생활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 여자 법우입니다.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들이 계속되는 것 같아 문득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다 보니 매일매일이 너무 단조롭기도 하고 과연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타성에 젖어 있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변화를 시도해야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은 너무 편하다 보니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저대로 심각하답니다. 남들처럼 가정을 갖고 싶기도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잘 안되는군요. 조개껍질에 갇혀 있는 것처럼 답답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이 바라는 행복이란 과연 어떠한 상태인가요. 현실에 만족하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사는 것, 자비로 모든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닌 것 같으면서도 잘 안되는 것 같아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생활을 할 때에 어떻게 해야만이 우리가 늠름하고 좀 여유 있게 살 수 있는가. 여러분이 자랄 때 빼고 늙은 후를 빼고 살면서 얼마나 행복을 느꼈습니까? 이것저것 잘못되고 이것저것 걱정하는 것 빼고 이것저것 다 빼고 나면 행복이란 그저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고 겁내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는 그 패기가 자기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줍니다.

마음이란 너무나 광대하고 무변해서 마음이란 이름을 하나 가져 보지만 마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얼마나 많은 마음을 씁니까. 그래서 마음은 없는 게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너무 많이 있어서, 그리고 돈도 안 내고 쓰는 마음이라 그저 아무렇게나 그냥 있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막 해 버립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부부지간도 자식지간도 모두 누구나가 대신 살아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파 주고 깨달아 주고 잠자 주고 똥 눠 주고 또는 밥 먹는 거 대신해 주는 거 보셨습니까? 그러니까 항상 제각기 모두 마음을 연구해 봐야 되는 겁니다.

예전에 어떤 시인이 봄을 찾아 밖으로 헤매다가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집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해 있었다고 합니다. 저 산 너머에는 행복이 있다고 미루어 짐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내일에는, 내달에는, 내년에는…’ 이렇게 내일과 저곳에다 희망을 걸고 사람들은 고된 현실을 살아나가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거짓 희망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늘이 바로 어저께에는 내일로 불리었으며, 그때 오늘은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던 것입니까. 그러나 그 아름다워 보였던 그날이 오늘로 된 지금 사람들은 오늘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고 또다시 내일을 기다립니다.

내일과 저곳만을 바라고 사는 사람들, 그들은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진리를 저 먼 어느 곳에 있다고 믿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결코 진리를 만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진리는 선지식들에게만 있다고 믿고, 진리는 먼먼 훗날에야 있으며, 저 우주 끄트머리의 어떤 신비스런 나라에만 있다고 믿는 이들은 진리를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이지 진리를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밖에서 봄을 찾던 시인은 자기 집에서 그것을 만났습니다. 그와 같습니다. 먼 내일이 아닙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어떤 위대한 스승이 아닙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 위대한 스승이 위대해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스승 자신의 마음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러니 내가 그처럼 되기 위해서는 나 또한 나의 마음을 되돌려야만 합니다. 선은 매우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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