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저를 성공한 사람으로 보기를 원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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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저를 성공한 사람으로 보기를 원하는데...

본문

질문

누구나 그러겠지만 저도 역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남들이 저를 성공한 사람으로 보기를 원하고 성공해서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 생각도 버리라고 하시겠지만 자꾸 생각하고 지향해야 그쪽으로 나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성공하고 싶으면 그 생각조차 버려야 하나요, 아니면 날마다 목표를 생각하며 집중해야 하나요? 잠재의식의 힘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후자를 옳다고 합니다. 그래야 이루어진다고요. 뭐가 옳은 걸까요? 진심으로 성공을 바란다면요. 아니면 이 모든 저의 생각이 부질없는 것에 집착하는 허망한 건가요? 그래도 저는 성공하고 싶은데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런 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전력을 용도에 따라서 만 가지로 쓰지 않습니까? 그와 같이 자기 그릇대로 씀씀이를 쓰고 있는 겁니다. 가정집에서는 전기를 얼마 쓰고, 또 공장에서는 모터를 돌려야 되니까 얼마를 쓰고, 용량을 아주 자유스럽게,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다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그걸 쓸 줄을 모른다는 얘깁니다. 왜냐하면 무명 때문에 이 색(色)을 보고 너무도 취하는 겁니다. 사랑, 성취, 욕심, 착 이런 걸로 인해 하나서부터 열까지 끄달리는 겁니다. 그러니 그걸 알 수가 있나요? 그래서 모든 것은 바로 그것을 포함해서 “거기서 나오는 거 거기다 놔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여러분은 이렇게 묻겠죠. “어떻게 놓습니까? 아니, 사람이 사는 데 놓고 어떻게 삽니까? 사랑도 할 수 없고 돈도 가질 수 없고, 다 버리게 되면 뭘 가지고 삽니까?” 이러거든요. 누가 사랑을 하지 말랬나요, 돈을 갖지 말랬나요? 다만 사람이 누구나가 다 육신이 자기 실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자기 육신을 이끌고 다니는 자기 주인 자체가 바로 실참이요, 실상이라는 것을 우리가 분명코 안다면 그 용량을 필요한 대로 아주 멋지게 쓸 수 있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회사를 하든지 장사를 하든지, 가정에서나 무엇이든지 그렇습니다. 어떤 걸 해냈어도 내가 이걸 다 했다, 내가 해냈다는 생각도 없이 그냥 놓고 또 딴 거를 합니다. 이 용량의 기계를 썼으면 그 스위치는 자동적으로 꺼야 합니다. 꺼집니다. 쉬니까. 딴 일을 하려면 그거를 또 돌립니다. 안방에서 불을 켜고 쓰다가 거기 사람이 있지 않으면 불을 끕니다. 끄고 이쪽으로 또 와서 불을 켜고서 또 씁니다. 이해가 가십니까?

이것이 우리들의 생활, 하나하나 놓고 가는 방법 그대로입니다. 그대로 놓고 갔는데도 불구해 놓고 놓을 수가 없다고 그러는 겁니다. 왜 여러분이 놓을 수가 없다고 그러는지 난 모르겠습니다. 하나 하고 나면 돌아서서는 딴 거 하고, 그것은 놓고 벌써 또 딴 거 하면서도 놓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다 걸려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놓고 가야 하느냐. 그 용도에 따라서 아까 씀씀이를 쓴다고 했는데 거기는 얼마든지 내 그릇대로의 용량을 쓸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전기를 지금 쓰고 있듯이. 자기의 살림대로, 차원대로, 생활 수준대로 씀씀이가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우리는 그대로 놓고 지금 돌아가는 겁니다.

하여튼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자기가 성공을 꼭 해야겠다 하고 생각하는 것도 주인공을 믿고 나갈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하는 거니까, 일체를 모두 놓는다는 생각 없이 그냥 놓고 ‘너만이 할 수 있어.’ 하고 주인공에 맡겨 놓고 몸은 부지런히 뛰어 보세요. 그것을 할 수 있어야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걸리지 않고 진정 자재로이 사방이 탁 터지게끔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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