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 먼저 발견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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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가 계속 관을 하고 자기 업장을 소멸하고 이렇게 해 나가다 보면 자기 근본이 드러나서 자기를 발견하겠지만요, 그 전에 저는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만 우선 자기 근본을 먼저 발견을 하고 나서 업장을 소멸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렇게 이유를 붙이지 마세요. 이유가 붙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예전에 내가 걸어올 때 생각했던 거는 그게 아닙니다. 빨리 이거를 해결을 해야겠다도 아니고, 이거를 안 해야겠다 이런 것도 아니고 단지 믿고, 믿고 그냥 거기에서, 내가 사는 게 아니라 그가 살게끔 하는 거, 내 마음은 거기에 둘 아니게 탁 믿어 버리고…. 그러니까 말로 할 수 없는 거지만 움죽거리게 하는 것이 그놈이 아니겠느냐 이겁니다. 영원한 자기의 근본이 없다면 지금 모두 송장들일 거예요. 허허허…. 그러니 송장을 움죽거리게 만들어 가지고 자기가 다니는 거니까 뭐, 잘돼라 못돼라 할 것도 없고, 잘돼야 한다 못돼야 한다 이럴 것도 없는 거죠. 자기가 그대로 사는 거니까. 그리고 믿는다, 믿어라 이렇게 할 것도 없는데 그런 거죠.
그러니까 그렇게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렇게 급하시면 그냥 무조건 믿고 닥치는 대로 그냥 거기 놓으세요. 감사하게 놓고, ‘되게 하는 것도 너다.’ 하고 놓고, 모든 걸 그렇게 놓고 가세요. 마음이 급하고 급하지 않고 이걸 떠나서 그냥 닥치는 대로요. 거기에 진짜 묘미가 있는 겁니다. 정말입니다. 그렇게 서둘지 마시고요.
사람이 서둘다 보면 좀, 뭐라고 할까요? 좀 방황이 되죠. 그러니깐 방황하지 마시고 어떤 거든지, 우리가 똥을 누든지 잠을 자든지 뭐, 밥을 먹든지 누구하고 만나든지, 우리가 보든지 듣든지 생각을 안 하든지 하든지, 하여간에 일거수일투족이 다 거기서 하는 거예요. 그러니깐 거기서 안 하고 하고가 없으니까 그저 여러분은 생각을 한생각 잘해서 굴려라 이거죠. 한생각을 잘해서 굴리면 잘 생각한 대로 그대로다. 이거로 법이다 이러는 거죠. 그래서 이 마음공부 하는 데 ‘어떡하면 마음공부를 빨리 할 수 있을까.’ 그러지 않는 게 좋겠죠.
진짜로 내 껍데기를 이렇게 추려서 달아 보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러나 속 내부를 전체 달아 본다면 근수가 많이 나가겠죠. 그거나 그거나 똑같은 일반이에요. 우리가 보이는 껍데기를 가지고만 말한다면 그, 아무것도 소용이 없는 게 아니라 에너지가 부착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죠. 그러나 이 사람은 어디까지나 이 모습이 수레바퀴라고 생각한다면, 수레바퀴 아니라도 모두가 수레바퀴처럼 돼 있다면 항상 그냥 더하고 덜함도 없이 짧게 구르든 길게 구르든 하여튼 쉬지 않고 굴러가는 것만은 사실이죠.
근데 그 굴러가는데 말입니다, 그 수레바퀴는 굴러가는데 이 차이가 없이 모습은 자꾸 변하기는 변하되 금세금세 화해서 돌아가는 거, 찰나찰나 화해서 돌아가는 거 그거를 진짜로 믿는다면, 그대로 자기가 공한 도리를 알고 공한 도리를 알면, ‘애탄지탄할 게 없이 함이 없이 24시간 굴렀구나. 함이 없이 굴렀구나. 함이 없이 보고 듣고 말하고 움죽거렸구나. 함이 없이 식구들하고 싸웠구나. 함이 없이 웃었구나. 함이 없이 성냈구나.’ 이런 게 모두가 그냥 이렇게 함이 없다는 것만 알면은 죄가 붙을 일도 없고 유전성이 생길 일도 없고 영계성이 생길 일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요. 업보성이 거기 붙을 일도 없고. 이거 괜한 소리가 아니에요.
사람이 어떤 짓을 하고 산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하다 편안하다 하면 편안하다는 데 다 거기 흡수돼서 돌아가죠. 가정살이가 다 흡수돼서 돌아가요. 그냥 거저 편안한 게 아니거든요. 여러분이 오시면은 얼굴에 기미가 꼬이고 이렇게 얼굴에 벌써 그냥 아주 애탄지탄하고 사시는 게 완연히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그 기미 좀 벗기고 살라고 그러면 어느 때 기미가 다 벗겨져서 와요. 그것이 내부에서부터 외부로 나타나는 거죠. 그러니까 아주 나같이, 못난 나같이 그렇게 편안하게 사시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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