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무가 무엇입니까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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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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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무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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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근본적인 무가 무엇인지요. 근본적으로 무로 돌아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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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지금 저기 물이 흘러 돌고 있습니다. 물이 흘러 돌고 있는데 끊임없습니다. 그 물은 여기서 흐르나 저기서 흐르나 똑같이 흘러서 제자리로 항상 모입니다. 또 위로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돌기도 같이 끊임없이 돌고 있습니다. 그 물을 만약에 산으로 비유한다면 저 높은 산이 있고 낮은 산이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산이 있기 때문에 낮은 산이 있으며 낮은 산이 없다면 높은 산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 흘러 도는 이 자체가 바로 무의 세계 유의 세계와 같이, 우리가 죽어서 그냥 없어지는 게 아니라 우린 항상 살아 있는 겁니다. 저 물이 흘러서 돌듯이 항상 몸은, 예를 들어서 저 이파리가 떨어져서 낙엽이 졌지만 그 이듬해 봄이 오면…. 물론 어떤 곳은 봄도 없고 가을도 없나 봅니다만 말입니다. 하하하. 항상 나무뿌리는 살아 있듯이. 그거는 설명을 해서 아는 게 아닙니다. 항상 여러분은 그냥 저 물이 흘러 돌듯이 도는 것입니다. 산이 높고 낮고 이것이 둘이 아닌 까닭에 낮은 게 있기 때문에 높은 게 있고 높은 게 있기 때문에 낮은 게 있는 것이지 낮은 게 없는데 어떻게 높아 보이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모두가 평등하게 돌아가는 것을, 찰나찰나 돌아가는 것을, 이 물이 끊어짐이 없이 돌아가는 것을 무라고 한다 이겁니다.

그렇다면 이거를, 마음을, 나를 증득해서, 내가 나기 이전을 발견해서 만약에 물리가 터지고 지혜가 생기고 모든 걸 통달한다면 나도 없고 너도 없고 다 없어. 이것이 무야. 왜 없다느냐. 번연히 이렇게 앉아 있는데 왜 없다느냐. 그것은 여러분의 근본 자체는 영원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겁니다. 근본 자체가 살아 있고, 근본 자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마음을 낼 수 있고, 마음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움죽거릴 수 있고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그대로, 그대로 다 무다 이거야. 그래서 이거를 통달하기 전에는 모릅니다, 모두. 나 나기 이전과 나와 결부돼야만이, 깨달아야만이 그 도리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거는 경설을 해서 이것이 정법 사법이고, 이것이 어떤 것이고, 이것이고 저것이고 이렇게 따진다면 여러분이 각자 나를 깨달을 수가 없어요. 지금 여러분이 계시니까 여러분 마음속에서 마음을 내고 바깥으로 움죽거리고 이러시지, 만약에 여러분이 안 계시다면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런 관계상, 그게 고정된 게 없이 돌아가는 이 자체가, 이 진리가 공했다 이 소립니다. 이거를 알아들으려면, 이거를 알려면 깨달아야만 안다 이겁니다. 그거는 말을 해 가지고 아는 게 아니니까. (컵을 들어 보여 주시며) 이게 그 법이에요. 그리고 여러분이 목마를 때 물 한잔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그게 법이에요. 무도 되고 법성도 되고 불성도 되고, 불성이 없으면 그렇게 받을 수가 없고 먹을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가르쳐 줘도 모르는 것은 깨닫지 못해서 모르는 걸 어찌하겠습니까.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나 나기 이전 과거의 나를 발견해야만이 현재의 모든 걸 똑똑히 보고, 모든 걸 똑똑히 처리하고, 똑똑히 이 내 몸속에 있는 중생들을 제도할 수 있고, 부처님과 일체제불과 한마음이 돼서 한마음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겁니다. 일체제불의 마음은 내 한마음이요, 일체제불의 법은 내 한마음의 법이고 생활이고, 그렇지 않아요?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선행을 저지르는 것도 내 한마음입니다. 부처 마음이 따로 있고 중생 마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부처 중생은 둘이 아니다. 높고 낮음도 둘이 아니요, 동서가 둘이 아니요, 여자 남자가 둘이 아니요, 일체 중생이 둘이 아니다 이겁니다. 이 둘이 아닌 도리를 알려면 나를 깨닫지 않고는 절대로 그 도리를 증득할 수가 없습니다. 나를 증득하고 나를 발견해서 둘이 아닌 도리를 알아야만이 그 도리를 환하게 통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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