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自性)의 진의가 무엇인지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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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自性)의 진의가 무엇인지요

본문

질문

자성(自性) 또는 본성(本性)이라는 말을 도반들끼리 많이 쓰면서도 그 진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상세히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오늘도 이렇게 밝았으니 저 태양빛이 지금 들어옵니다. 여러분은 어저께 밤도 알고 있고, 오늘 태양빛이 쪼여서 날이 밝은 것도 알고 있습니다. 또 오늘은 아주 구름 한 점 없이 태양이 저렇게 뜨겁게 비추는구나 하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다고 하겠습니까? 혀를 놀려서 뻔드르르하게 하는 말은 소용없습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뛰면서, 뛰면서 생각하면서 집어 먹고, 집어 먹으면서 뛰고 이러는 세대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뜻은 다 마찬가지겠지만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물질로서의 과학도 문화도 모든 게 발전이 돼서 우리 머리는 그때와 지금이 다릅니다. 그러니 오늘 요 대낮에 잠시 잠깐 빛이 비치는 걸 여러분이 아시죠. 어저께 밤에 또 주무셨죠. 매사 다 건건이 아시면서도 모른다고 하시겠습니까? 그 아시고 계신 그 자체가 자성(自性)입니다. 그래도 모르신다고 하시겠습니까? 불성이 어딨느냐고, 내놔보라고 막 이러겠습니까?

이 점에 뒷받침이 될 얘기가 있습니다. 예전에 오조 홍인 선사가 육조 스님이 행자일 때 삼경(三更)에 들라고 해서 금강경을 설하시니 그 끄트머리에 대답한 육조 스님의 말이 있습니다, 네 가지 종류. 여러분이 나보다도 아마 더 잘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뜻이 있습니다. 말이 아니라 뜻이 있습니다. “자성이 본래 청정함을 어찌 알았으리까?” 하는 말의 뜻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본래! “자성은 본래 생멸(生滅)이 없는 것을 어찌 알았으리까?” 그 본래가 참 중요합니다. “자성이 스스로 갖추어 가지고 있는 줄 어찌 알았으리까?”, “자성은 움죽거림이 없이 만법을 들이고 내는 줄 어찌 알았으리까?” 이겁니다.

아마 내가 틀렸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뜻은 똑같습니다. 예전에 들은 얘깁니다마는 그걸 듣고서 참…, 여러분도 모두 감지하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여직껏 들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알고 있으면서도 그 알고 있는 자성이 누군 줄을 모르신다면 어떡하겠습니까? 본래 스스로 갖추어 가지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들이고 내는데 말입니다. 손색이 없고 여여하단 말입니다.

여러분이 모든 걸 다 알고 있죠. “잘못되고 잘된 걸 다 놔라” 이랬습니다. “잘못되고 잘되고, 좋고 나쁜 걸, 아는 거는 다 놔라.” 잘못되는 것도 나오고 잘되는 것도 나오고, 잘하는 것도 나오고 못하는 것도 나오고, 높은 것도 나오고 얕은 것도 나오고 일체 평등하게 거기에서, 그르고 옳은 게 다 거기서 나오니, 나오면은 바로 나오는 대로 재깍 자기가 알고 있단 말입니다, 또.

나오는 것도 알고 들이는 것도 알고 있단 말입니다, 자성이. 그 자성(自性)의 원력이라는 것은 이 세상을 다 싼다 해도 두루 할 수 있는 그런 광대무변한 자리다 이겁니다, 자성 자리가. 일체제불이 같이 하고 있고, 일체제불이 있는 자리에는 일체 중생이 다 같이 하고 있다 이 소립니다. 이 말을 20년, 30년 이렇게 되풀이하게 만들어야 합니까? 되풀이를 하되 그 되풀이하는 말이 끝이 없군요. 그 뜻을 아시란 말입니다, 뜻!

본래 청정하다. 자성이 본래 청정한 걸 알고 있는 거죠. 청정한 걸 알고 있는 그 자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여러분한테 고정됨이 없이 “청정한 거는 깨끗한 게 청정한 게 아니라 구정물, 더러운 물, 고름물, 핏물 다 한데 합치는 것이 청정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고정됨이 없이 한 찰나에 나투면서, 즉 윤회라고 해도 되죠, 반복하면서 제자리걸음 하면서 그저 찰나찰나 바꾸어 돌아간다. 이 사람 만났다 저 사람 만났다 고정됨이 없다. 만남도 고정됨이 없고,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먹는 것도 하는 것도, 가고 오는 것도 이 육체를 가지고 지금 살고 가는 것도 고정된 게 하나도 없으니 그게 청정이라 한다. 그걸 거름 삼아서 내가 있는 것을 가지고 청정이라고 한다. 알고 있는 그 자체가 자성이다. 밝다. 지혜로워야 된다. 그 밝음을 깨닫는다.” 이런 말을 나뿐만 아니라 수차에 거듭거듭 선조들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사대 성인도 말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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