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치가 됐었는데 재발을 했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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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치가 됐었는데 재발을 했어요

본문

질문

선원에 나오기 전에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그 당시 큰스님 친견을 하고 가르침을 받고 또 병원 치료도 받고 해서 거의 완치가 됐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증세가 다시 나타납니다. 그래서 제가 바른 공부를 못해 가지고 저의 주인공 자리에서 테스트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공부할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집을 지을 때 기초를 하죠? 그럴 때에 자갈하고 모래하고 양회를 쳐 넣고는 그냥 들이다지죠? 첫 번부터 기초가 잘돼야 어느 집이든지 쉽게 헐어지지 않습니다. 너그럽고 지혜 있게 생각을 해야 됩니다. 자주 얘기했듯이 만약에 병 붙을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또 그 안의 모든 것이 한마음으로 돼서 둘이 아닌 도리를 이 속에서 모두 알고 있다 할지라도, 지금 현재의 사람이 그 도리를 완전히 모를 때, 집을 지을 때 기초하듯 다지고 또 다집니다. 이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다시 병이 일어나면 어떠한 마음을 가질까 하고 테스트를 하는 도리를 모르십니까? 병이 아니라고 하고 체험을 하는 그런 도리가 있는가 하면요, ‘병에 걸릴 수가 없다. 병은 재료고 나를 가르치기 위해 바로 테스트하는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졌을 때에 ‘이건 이리 찔러 보고 저리 찔러 봐도 뭐, 그냥 하나도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데….’ 하고 물러서는 겁니다.

이 채찍질이라는 것은, 나를 내가 발견했을 땐 내 스승을 내가 얻는 것입니다. 즉 말하자면 내 스승을 내가 만나는 것입니다. 나를 이끌어 가는 스승을 발견해서 스승한테 채찍을 맞는 겁니다. 맞으면서 공부하는 겁니다, 지금. 그럴 때는 그런 경고도 나올 뿐만 아니라 못된 짓을 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하하…. 그냥 누(累)가 되게, 저기 나가서 그저 아무 말이나 막 하라고 그렇게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그냥 무조건 믿기만 하고 그냥 함부로 해 버리나, 그렇지 않으면 믿는 반면에 ‘당신의 누가 되니까 그렇게 할 수 없잖아.’ 하고 다시금 돌려놓는가 이걸 보기 위해서, 지혜로움을 가르치기 위해서, 나툼을 가르치기 위해서 모든 거를 다시금 재출발을 합니다. 재다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집 기초를 하는 것과 같다 이겁니다. 기초를 어쭙잖게 해 놓으면 벽에 금이 가고 전부 이게 잘못돼 가지고 나중에는 기와 인 것도 그냥 잘못돼 가지고 씰그러지고 일그러지니까 전체 비가 새고 그럽니다. 그와 똑같은 얘기죠.

그러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서, 내가 병이 안 나는 게 아닙니다. 몸을 가졌는데 어찌 아프지 않으리까? 그런데 때에 따라서는 아프다 하면은 콧방귀 뀝니다. 하하하…. ‘네가 모든 사람들한테 그렇게 말하면서 네 몸이 아플 땐 어떻게 하겠는가?’ 할 때, ‘허, 참! 맘대로 해라, 네 몸 네가 끌고 다니는데 누가 뭐라겠니? 네 몸을 네가 끌고 다니는 거니까 심부름을 시킬 만하면은 그냥 끌고 가고, ‘이제 이런 거는 심부름도 못하겠구나.’ 할 때는 옷을 벗기든지 맘대로 해라. 입히는 것도 벗기는 것도 너 알아서 해야지.’ 그러고는 또 한 번 생각합니다. ‘내가 가겠다고, 옷을 벗겠다고 생각했을 때에 벗겨야지, 너 그러지 않으면 혼나!’ 하하하….

혼낸다는 거는 이렇게 상대를 두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없으니까 그 얘기를 할 수 있는 겁니다. 내가 없으니까 나를 없애고 그 말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나를 두고서, 나라고 하면서 그렇게 하면 경계가 되고 상대가 되고 이러니까 안 되죠, 그건. 그래서 마음이라는 것이 원자라면 원자에서 입자가, 분자가 많이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자라서 완성이 된다면 그것이 또 원자가 되고요. 마음이 체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부피가 늘어나도 늘어남이 없고, 또 많이 넣어도 두드러짐이 없다. 그러면서도 그냥 자유자재하게 내가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쥐고 있다는 결론이죠. 여러분이 마음이 밝으면 태양계도 여러분이지 딴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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