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심으로 가득 차 공한 까닭이니라
본문
질문
금강경의 사구게 중의 삼세심 불가득을 대행 큰스님께서는 “과거심도 현재심, 미래심도 현재심, 현재심도 현재심으로 가득 차 공한 까닭이니라.”라고 뜻풀이를 하셨는데, 그 뜻이 무엇인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러니까 화엄경이나 법화경이나…, 금강경이나 그런 경들은 전부 무의 법을 말했어요. 무의 법에서 말하고 유의 법에서 말하고 한데 합쳐서 현실로 내놓은 것이 법화경이에요. 또 금강경이나 화엄경을 종합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반야심경입니다. 글자 수는 적지만 편집할 때 딱 간추려서 해 놓은 거죠, 중요한 것만. 그러니까 반야심경을 읽을 때에도 뜻을 잘 알고 보면 거기에는 금강경도 들어 있고 법화경도 들어 있고 화엄경도 들어 있고 다 들어 있어요. 또 아까 천수경을 뜻으로, 우리말로 풀어 놓은 거를 읽었죠? 그것이 전부 설법입니다.
그러니 ‘나를 깨닫게 해 주소서.’ 하는 것도 바깥으로 하지 마세요. 바깥에 누가 있습니까? 그 자리는 천(天)·지(地)·인(人)하고 연결돼 있으니깐요. 천·지·인이 따로 있다고 보지 마세요. 전부 한데 있죠. 그것에서 알게 되면은 대천세계(大千世界)를 알게 됩니다.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대천 연화장불(大千蓮華藏佛)과 연결돼요. 그래서 우리가 이것을 다 벗어나게 되면은 여러분이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과거로 돌아가서 일을 해도 되고, 미래로 돌아가서 일을 해도 되고 이렇게 삼세(三世)를 굴릴 수 있다 이런 겁니다. 여러분, 그걸 거짓말로 알지 마세요.
만약에 여러분이 “아휴, 스님! 이런 게 이렇게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은 어떤 때는 과거로 돌아가야 되거든요. 삼 년 과거로 돌아가는 수도 있고, 삼십, 삼백 년 과거로 돌아가는 수도 있어요. 그런데 과거는 수명이 길고 현실은 수명이 짧습니다. 과거는 오백 년이라고 해도 되고 십만 년이라고 해도 되지만, 오백 년이다 하면 여기는 한 달도 될 수 있고 일 년도 될 수 있어요. 보통 수명이 일 년이다 하면은 과거는 오백 년이라고 해도 되죠. 또 거기서 일 년이다 하면은 여기는 하루밖에 안 돼요. 또 하루라 하면 여긴 한 찰나밖에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한 찰나도 한 찰나가 없으니까 한 찰나라는 건 아예 그냥 없는 거를 말하고, 없기 때문에 한 찰나다 이겁니다. 지금 여러분이 걸음 떼어놓으시는 데 한 찰나에 떼어놓으시죠?
그래서 과거도 떼어놓은 발자취는 이미 지나갔으니 없고, 미래도 아직 오지 않았으니 없다고 하는 겁니다. 공부 시작하는 분들한테 그렇게 말을 해 드립니다.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현실도 없다 하는 것은, 이 공부는 과거고 현실이고 미래고 마음대로 운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둘이 아니기 때문에 없다고 그랬습니다. 삼세심(三世心)이 일심(一心)이요, 일심이 삼세심이니라. 그래서 사천세계(四千世界)가 바로 원심(圓心)이야, 원심! (주먹을 쥐어 보이시고) 그래 그것을 다 포용하면은 원심력을 얻어서 전체 구정토를 왕래하고, 그 별성과 더불어 같이 운행하고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그러한 위치가 되면은 바로 그것을 불(佛)이라고 해도 좋고 자유인이라고 해도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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