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념이 머리에 항상 떠올라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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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념이 머리에 항상 떠올라요

본문

질문

저는 정신이 안정되지가 않아서 혹 지도를 좀 받을 수 있을까 싶어 몇 말씀 드릴까 합니다. 열이 항상 위로 상기되기에 몇 년 전 연초에 침을 맞았다가 역기(逆氣)가 돼 가지고 아직까지도 아주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그 이후부터는 시력이 차차 떨어지고, 또 집중력과 포착력이 없어지면서 기억력도 없어지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몇 달 전부터 한마음선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계속 큰스님의 가르침 받들어 관(觀)하고 관하고 했는데도 공념이 머리에 항상 떠오르고 이 공념 자체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습니다. 이 관하는 법을 다시 한 번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선생님은 항상 주인공 찾기를 이름만 찾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이 찾고 있어도요, 그 맷돌에 물건을 넣지 않고 굴리는 거와 같죠. 그러니까 이 깊은 마음속에 진짜로 믿는 것은요 잘된다, 낫는다, 못 낫는다 이걸 떠나서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그대로 자기 주인공이 자기를 이끌어 가는 겁니다. 자기를 형성시켰고요. 그러니까 진짜로 그냥 죽으나 사나 믿는 거죠. 낫기 위해서 믿는 것도 아니고 잘되기 위해서 믿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통신이 되질 않죠.

그러니까 진짜 이 콩씨는 콩과 콩싹이 어느 거 하나가 없어도 안 되죠. 콩이 콩싹을 만들지 않으면 콩싹에 콩이 보이지 않고요. 그러니깐 콩싹이 없어도 콩이 없고, 콩이 없어도 콩싹이 없죠. 그러니까 둘이 아니에요. 그런데 주인공을 자꾸 둘로 보시고 그저 주인공이 나를 좀 어떻게 해 줬으면 하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믿으면 통신이 안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작용이 됩니까? 벌써 이게 통신이 돼야 심성의학이 되죠. 통신이 돼야 대뇌로 해서 중뇌에서 책정을 해서 사대로 통신이 돼야 이게 작용을 해 주게 돼 있습니다. 그만큼 신념이 두텁고, 그만큼 진실하고, 그만큼 믿어야만 되는 거죠.

여러분이 지금 몸을 가지고 움죽거리지만 여러분의 생명의 근본이 없다면 어떻게 움죽거리고 삽니까? 여러분이 그냥 송장이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생명의 근본, 영원한 근본을 믿지 않고 자기가 뭐가 되려고만 하니 이게 됩니까? 그러니 되려고 하지 마시고요. 저 나무가 하는 소리가 “뿌리야, 뿌리야. 너 뿌리로 인해서 내가 살고 있는데 네가 네 싹을 죽이려면 죽이고 살리려면 살려라. 누렇게 지금 떠 있다.” 허허허. “살리려면 살리고 죽이려면 죽여!” 하고 뿌리에게 말을 했더랍니다. 그러니까 뿌리가 하는 소리가 “그래, 나를 너 알고 있었니?” 하면서 “그러면 내 수분과 철분 모든 거를 올려보내마.” 그러니까는 아, 그러냐고 좋아서 하더니만 그렇게 싹이 푸르러지더랍니다.

그런 거와 같이 이게 모두가, 저런 꽃나무고 나무고 식물이 말 안 하는 것 같죠? 말 꼭 합니다. 오히려 진지한 말들을 하죠. 여러분은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하시지마는 진지한 말들을 많이 합니다. 우리가 꽃이 돼서 꽃 한 송이 줘서 참 마음이 기쁘다면 하(下) 중생들이, 즉 우리가 부처님 믿는 짝이죠. ‘꽃공양을 올려서 내가 인간이 될 수만 있다면….’ 하고 말입니다. 그러고 서로서로 대담을 하면서 서로서로 이 나무에 가서 놀다가 저 나무로 가고, 저 나무에 가서 놀다 이 나무로 가고, 이렇게 서로 연결이 되고요. 이렇게 좋은데 나무들도 때에 따라서는 흙이 가려서, 무명이 가렸다고 하죠. 인간으로선 무명이 가렸다고 하죠. 그런데 나무들로 봐서는 흙이 가린 거죠. 흙이 가려서 자기 뿌리를 자기가 못 봐서 자기 뿌리하고 연관성이 없는 거죠.

그런데 사람도 역시 자기 뿌리를 무명이 가려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모두 이 나무들도 예전에 외국 가면서도 보고 그러면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세고 그렇게 해서 그 앙당한 가지들만 남은 나무들을 보면요, 내가 이렇게 빙긋이 웃고 그 나무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야, 너희들은 참 족하도록 정말 인내가 있구나! 다시 봄이 올 때를 기다리면서 앙당한 가지를 떨며 기다리는 그 인내, 너도 참 아름다웁구나!” 그러면서 히죽이 웃고 돌아서지만 그 차가운 들에 바람은 쌩쌩 불고 옷깃 여밀 것도 없는 그런 앙당한 가지도 ‘그저 내년 봄이 오면은 여밀 옷깃이 생기겠지. 그리고 따뜻한 봄이 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다리는 거 아닙니까.

우리도 역시 일분일초 후도 미래니까 미래로 전진하면서 우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거짓 없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죠. 거짓 없이 해야 하지만 이쪽에 가서 이렇게 말하고 저쪽에 가서 저렇게 거짓말을 해서 아주 잘 화합하게 만들어 주는 건 거짓이 아닙니다. 그건 융통성이고 지혜지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진실히 믿으시고요. 지금도 얘기했지만 앙당한 가지는 뿌리를 믿고 봄이 올 때를 기다리는 겁니다. 그런 거와 같이 선생님도 뿌리를 믿고 기다리시면서 ‘너만이 봄이 오게 할 수 있고, 너만이 푸르르게 살게 할 수 있고, 너만이 이런 질병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거지 딴 사람이 할 수는 없다.’ 하고, 그렇게 믿을 수 있다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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