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함께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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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함께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어

본문

질문

이번에 선원에서 거사님들 500여 분이 동참하여 공심의 불기둥으로 나와 세상을 밝히는 법형제 수련회를 한마음으로 원만히 회향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수련회 전부터 장마철이어서 며칠째 비가 내렸고, 수련회 기간 동안 많은 비가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련회 장소로 출발 전 고불식을 할 때, 촛불재도 있고 체육대회도 있으니 비가 오지 않게 당신만이 할 수 있다고 관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제 마음 안에는 확신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정말 저희들의 마음이 온전히 부처님께 전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믿지 못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들 마음속에 큰스님도 부처님도 항상 함께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는 수련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떤 일이든 진짜로 믿고 진실하게 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강당에 들어갔으면 강당에 부처님이 계신 겁니다. 또 법당에 들어갔으면 법당에 계신 겁니다. 변소간에 들어가면 변소간에 계신 겁니다. 그래서 법당에 들어가면 모가 나지 않게, 그 법당의 부처님이 내 몸과 둘이 아니요, 부처님 법이 둘이 아니요, 부처님 생명이 둘이 아니게 둥글려서 일배를 올리더라도 정성스럽게, 일배를 올리든지 칠배를 올리든지 팔배를 올리든지 백팔배를 올리든지 그거는 자기가 여유 있는 대로죠. 누가 덜해라, 더해라 이런 게 없으니까요.

그래서 부처님 법이 우리들의 법이기에 반드시 생활 속에서 부처님이 계시다는 걸 알아야 하고 부처님의 활용이 그대로 우리의 활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진실하게 실천해 나갈 수 있어야 여러분도 부처님이라고 말할 수 있죠.

그러나 여러분은 부처일 뿐만 아니라 자기 속껍데기를 벗기지 못했기 때문에 중생이라는 이름도 또한 가졌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둘로 보지 않으십니다. 우리 몸뚱이 속에 생명체들이 있고 그 생명체들이 있기 때문에 이 몸 하나가 그 생명체들의 집합체로서 둘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내 몸뚱이 속에 있는 생명들을 조복받아야 하느니라.” 한 것입니다. 이 몸뚱이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못났든 잘났든 그 몸뚱이가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상대가 있고 또 불교가 있고 부처님이 계십니다. 내가 없다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대 성인들이 “네 나무는 네 뿌리를 믿어야 되느니라.” 했습니다.

그래서 나로부터 부처님이 계신 거니까 나부터 발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죠. 나의 근본 말입니다. 저 나무들을 보세요. 뿌리 없이 사는 거 못 보셨죠? 자기에게 자기 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뿌리와 싹이 둘이 아니라고 생각을 할 테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러분의 한 몸, 한 개체가 바로 개별적인 나가 아니라 포괄적인 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즉 말하자면 공생, 공심, 공체, 공용, 공식으로 사는 생명체들이니까요. 그런데 여러분은 자기가 자기를 이끌어 가는 주처를 모르고 살아요. 주인공을 모르고 말입니다. 그 주인공이란 것도 이름입니다. 불성이라는 것도 이름이고요. 자부처라는 것도 이름입니다. 그렇지만 그 이름이 아니면 부를 수가 없고 상대가 모르니까 그것도 방편 중의 진짜 방편이죠.

그러니 우리가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자비하신 그 뜻을 아셔야 합니다. 삼천 년 전에만 부처님이 계신 게 아니라 풀 한 포기만 있어도, 물 한 방울만 있어도 부처님은 거기 계신 겁니다. 부처님 법이 쇠퇴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네 마음들이 쇠퇴해지는 거지 부처님 법이 쇠퇴해지는 게 아닙니다. 이 세상이 다 없어진대도 부처님 법은 그대로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이니까. 그 생명의 근본이 바로 불성이고 불바퀴니까요. 그러니까 부처님은 삼천 년 전에 계신 오늘이나 또 삼천 년 후 오늘이나 항상 계신 겁니다. 그래 여러분이 이렇게 계시니까 부처님도 계신 거지, 여러분이 안 계시다면 부처님 법이 어디 있으며 부처님을 믿는 것도 생활도 뭐, 모두가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여러분부터 아시면 그 부처님의 뜻을 잘 아실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된 분들은 가시는 것도 오시는 것도 없습니다. 오신 것이 없기 때문에 가신 것도 없고, 그냥 과거가 현재고 미래가 현재니까 영원한 오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영원한 오늘에 그대로 지금 계십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마음 자체 깊은 속을 안다면, 부처님의 그 마음 깊은 속도 같이 둘 아니게 알아서 부처님이 계신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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