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공부의 체험을 하고 싶습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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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공부의 체험을 하고 싶습니다.

본문

질문

저는 이 마음공부를 해 온 지가 오래되었는데도 아직도 눈이 멀고 귀가 트이지를 못해서 저의 삶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제사를 지내는 데도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을 역력하게 알아서 주위 도반들의 문제까지도 해결해 주고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닥쳐오는 일이나 주위 사람들의 문제를 근본 자리에 관하면 소리로 알려 준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분들처럼 뚜렷한 공부의 체험을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그리고 제가 하는 공부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이 한마디, 짧은 말이지마는 똑똑히 들으세요. 공부하는 분들이 보는 걸 위주로 하고 듣는 걸 위주로 하고, 모두 그렇게 뚫어지게 꿰뚫어서 보는 거를 아주 위주로 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원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공부를 할 때에 “보는 것도 놔라. 듣는 것도 마음에 놔라.” 이러는 원인은 대자비의, 만법의 기능을 가진 그 자유권을 얻기 위해서는 소소한 거를 놔야 된다는 얘깁니다. 보는 거, 듣는 거,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거, 요런 거를 다 놓음으로써, 즉 말하자면 안 되는 거 되는 거, 요건 요렇게 돼 있고 요건 요렇게 돼 있고, 팔자는 요렇게 돼 있고 죄는 요렇게 지어져 있고, 요런 문제들을 갖다 놓고 볼 때에, 그러면 그걸 꿰뚫어 볼 수 있다면 요건 죄를 요렇게 지었으니까 요렇게 받아야 될 거 아닙니까? 그것은 자기네들이 해 놓은 거니까 꼭 자기네들이 받아야만 할 겁니다, 아마. 자기네들이 5년 징역을 받았으면 5년 징역을 살아야만 할 겁니다. 그러나 “그것을 다 놔라. 꿰뚫어 보는 거까지도 다 놔라. 꿰뚫어 보려고 하는 마음까지도 놔라.” 이런 것은 5년 징역을 받을 팔자도, 징역을 안 받는 것도 묵살해 놓고 자유권을 갖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기는 팔자 운명이 붙지 않는 자리니라. 부처님 자리에는 어디의 뭐든지, 일체 만법의 근원에는 닥치는 대로 타 버리느니라.” 이런 문제가 붙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거를 다 놓으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이고, 남들은 꿰뚫어 본다는데, 남은 벌써 다 안다는데….’ 아, 이거를 원하거든. 자기에게는 그런 게 외려 없어야 된단 말입니다. 왜? 그런 것이 오는데도, 마음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다 알아도 희미하게 알든 꿰뚫어 보게 알든 그것은 놔야 됩니다. 우리는 자유권을 얻기 위해서 지금 공부하는 거지, 가는 길에 이것이 보인다고 해서 이거 참섭하러 가는 게 아니네요. 얘기했죠? 가는 길에, 이게 우리가 지금 이 물이 있고 여기 흙이 있고 이런 거를 보고 듣고 이렇게 끄달리러 가는 게 아닙니다. 곧바로 지금 가서, ‘이것이 있다’ 할지라도 없게 할 수도 있고 있게 할 수도 있는 자유권을 얻기 위해서 가는 사람이 어찌 보는 거나 듣는 거나 이걸 위주로 해서 가느냐 이겁니다.

그러니까 재차 당부할 것은, 아까 얘기한 거와 마찬가지로 꿰뚫어 보고 또 알고 이런 것을 원하지 마세요. 왜? 그걸 꿰뚫어 보면 “넌 팔자가 이렇다. 너는 운명이 이렇다.” 이럴 수 있는 겁니다. “너는 요런 죄를 지었으니까 이렇다. 너는 요런 죄를 지었으니까 이렇고 너는 죄가 없다. 너는 죄가 있다.” 요런 것을 판단을 할 수 있는 판사밖엔 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을 다 놓는다면, 여기 이 눈으로다가 자꾸 오지 않고 마음으로 들게 하는 것은 요런 소소한 거를 보게 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왜? 이 팔자 운명이 이렇게 됐다 하더라도 내가 자유대로 ‘이건 팔자가 없다.’ 하면 없는 겁니다. ‘운명이 이렇게 되지 않았다.’ 하면 않은 거예요. ‘넌 잘 살겠다.’ 하면 잘 사는 겁니다. 그렇게 자유권을 가지려고 우리가 공부하는 건데 왜 거기에 끄달리느냐 이겁니다. 그러니까 그런 거를 잘 생각하셔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시면서 모든 것을 놓고 돌아가는 거를 아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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