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부가 잘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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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제가 선원에 다니고 있는 지는 몇 년이 됩니다. 매일 빠지지 않고 선원에 나가서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선원 불사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일하고 있습니다마는 공부가 잘되지 않습니다. 이 공부가 잘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좋은 법문 내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렇습니다. 지금도 얘기하고 있지만, 그렇게 염불을 하고 아무리 기도를 해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주 얘기하죠. 우리가 사는 대로 그냥 찰나찰나 없어진다고요. 그러니까 찰나찰나 없어지면서 자기 한 발로 그냥 뚜벅뚜벅, 그래서 한 발이죠. 한 발로 뚜벅뚜벅 가는 겁니다. ‘손 없는 손과 발 없는 발이 그대로 여여하게 함이 없이 하는구나.’ 이러듯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불상에다가 연연하지 마시고요. 자기니까, 자기 모습이니까요.
여러분을 가르치기 위해서 저 부처님을 몇 번이나 부순 줄 아십니까? 자기 모습과 같다 이겁니다. 그래야 공부를 하겠으니까 지금 하는 소리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주인공한테 모든 걸 하는 거예요. 그래서 법당에 들어가면 세 번을 절하는데, 둘로 보지 말고 다 거기다 맡겨 놓고 둥글게 예배를 하세요. 또 네 번째 예를 올릴 때는 전부 둥글게 자기 주인공에다 다 한데 합쳐서 하고 나가시고 그러세요. 그리고 뭐, 뭐, 뭐, 뭐, 안 된다 된다를 자꾸 나누면 도는 이루지 못하시죠. 그러니까 이거 한 가지만 알면 거기서 의학도 나오고 과학도 나오고 전체가 다 나옵니다. 거기서 다 나오는 거예요. 다른 거 없습니다.
그러니까 몸은 부지런히 일을 하되, 그것이 공덕을 짓는 인연이죠. 인연을 짓되 함이 없이 하는 걸 알아야 그게 큰 공덕으로 갑니다. 그리고 걱정을 하지 마세요. 안 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니까 ‘야, 이놈아! 되게 하는 것도 너 아니야!’ 하고선 거기다 하는 거지 아, 되기만 하면 어떻게 공부를 합니까? 안 되는 것도 공부를 해야 되는 것도 알죠. 이 세상이 밤낮이 생기고, 또 해가 뜨고 해가 지고 하는 거, 이것이 그냥 진리거든요. 우리가 그 진리 속에서 이렇게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허심탄회하게, 아주 담담하게, 마음을 절대로 물러서게 하지 마시고, 허툴게 하지 마세요. 어떠한 문제를 가지고 많은 생각을 하더라도 오직 그놈입니다. 오직 그놈이 하는 건데 내가 걱정을 해서 뭘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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