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은 영과 다르다고 하셨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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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은 영과 다르다고 하셨는데...

본문

질문

『한마음요전』의 원리편에 “불성은 영과 다르다. 영은 보이지 않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며, 모습 없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영혼은 각자 생각 내는 그릇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불성은 더함도 덜함도 없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돌아간다.”라고 나와 있는데 좀 헷갈리는 것이 있기 때문에 논의의 소지가 있지 않나 싶어서 질문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사람마다 다 본체가 있습니다, 근본 본체. 즉 말하자면 본체라는 것은 근본과 이 체와 둘이 아닌 그 자체를 본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예를 들어서 죽는다고 하더라도 그 본성은 그대로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대로 있기에 그 불성 자체를, 하늘과 땅을 기준해서 불기둥이라 한다면, 불(佛)이라는 것은 생명의 근본을 말합니다. 그래서 방편으로 기둥이라고 할 수 있죠. 왜냐하면 그렇게 돼 있으니까요. 직결이 돼 있고 우주와도 직결이 돼 있고, 이 모든 일체 만물이 자라는 그 땅과도 합류화가 돼 있습니다, 천지가 합류화돼 있듯이.

그래서 그 기둥이 있으면 그 기둥을 끼고, 수레가 돌듯이 돌아가는 겁니다. 지금 우리 생사윤회 일체가 돌아가는 것이 그 기둥을 끼고 돌아가는데, 그 기둥은 움죽거리질 않습니다. 움죽거리질 않으면서 그 능력만 배출해 주는 거죠. 안 그렇습니까? 하다못해 자동차가 가는 것도 바퀴를 굴리려면 그 심봉이 들어가야만 됩니다. 그런데 바퀴를 꿴 그 심봉은 움죽거리질 않습니다. 움죽거리질 않으면서 바퀴가 굴러가게끔 그 힘만 배출해 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성은 움죽거리질 않는다’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지금 돌아가고,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이렇게 돌아가는 것이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는 바퀴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음을 잘못 쓰면 그 바퀴에 나쁜 게 감기고, 또 좋은 마음을 써서 악이 거기에 붙어 있지 않는다면 선이 입력이 되는 거죠. 그렇게 입력이 되어 있는 그것을 바로 영(靈)이라고 그럽니다. 영! 그리고 혼백(魂魄)이라고 그러죠. 그러니까 근본 불성하고는 아주 다른 거죠. 그러니까 우리가 마음을 내되, 악하게 쓰면 안 되니까 선하게 써라 이러는데, 부처님의 마음공부에는 “악한 것도 선한 것도 다 놔라” 이랬습니다. 왜냐하면 악하게 쓰다 보면 선하게 쓸 수도 있고 선하게 쓰다 보면 악하게 쓸 수도 있으니까, 그 양면을 다 놔라 이겁니다. 그 양면을 놓는 법이 내가 지금 여기서 일러 드리는 그것입니다. 선은 감사하게 놓고, 악은 ‘악이 나오는 것도 그 자리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 악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도 그 자리다.’ 하고 모두 거기다가 입력을 해라 하는 겁니다.

그래 재차 말을 하자면 이 영혼이라는 것은요, 자기가 어떻게 살아나갔느냐에 따라서 그 영혼에 인과가 붙어 있습니다, 영혼에. 자기가 지금 살아나가는 데에 악한 인연도 선한 인연도 모두 합세해서 인연이 되죠? 그것이 컴퓨터에 입력이 되듯이 입력이 되기 때문에, 이 인간에게는 자동적인 컴퓨터가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거를 누진이라고 이름하겠습니다. 그 모든 것이 입력이 되는데, 즉 말하자면 과거의 악업이든지 선업이든지, 또는 인과성·윤회성·업보성·세균성·영계성 이 모두 다섯 가지를 합친 그것을 바로 인연 삼아서 영혼이 자기 그릇대로, 차원대로 정자 난자를 택합니다. 그러면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깡통에게 갈 것은 깡통에게 가고, 금한테 갈 것은 금한테 갑니다. 그래서 이것이 가족이 되는데, 이 몸속에도 가족이 돼 있고 바깥에도 가족이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깡통은 깡통대로 만나고 금은 금대로 만납니다. 구성되는 것이 이렇게 철두철미합니다. 우연히가 없습니다. 그래서 깡통은 깡통대로 만나니까, “누구의 탓도 하지 마라. 서로 깡통의 차원이어서 깡통끼리 부딪쳐서 소리만 요란한 것이니까 이것도 깡통이 된 내 탓이다라고 생각해라.” 이런 겁니다. 그래서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자비한 마음으로써 부드러운 행동과 부드러운 말을 해 준다면 서로가 ‘아, 내가 이렇게 악한 말을 하는데도 저렇게 선하게 저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녹아지고, 녹아지면서 또 이쪽도 그렇게 서로 응하게 됩니다. 사랑할 수 있도록 응해지죠. 그럼으로써 화목해집니다. 그러면서 화목해지면 돈도 그 화목한 집에 들어가지 악한 집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가지고 영혼 이 자체라고 합니다.

그리고 불성이라는 것은 한 근본을 말하는 거고요, 주인공이라는 것은 내 몸체와 마음 내는 거와 불성을 통합한 겁니다. 지금 주인(主人)이면서도 공(空)해서 시공을 초월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 돌아가는 자체를 바로 딱 집어서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전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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