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밖으로 나오는 방법 > 길을 묻는 이에게

뭐니뭐니 해도 생각에서 벗어난다는 것처럼 어려운 게 없는 모양입니다. 통 밖으로 벗어난다는 것은 곧 차원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니 어렵기도 하겠지요. 어른이 되어서야 아이 적의 행동이나 생각이 철이 없었음을 알게 되듯이, 마음의 차원이 높아져야만 자기가 살아오면서 행했던 모든 것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겁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기 주인공을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지금 어떤 모습이더라도 반드시 통 밖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은 어딘가가 부족하고 갇혀있는 것 같아도 관념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그럴 뿐이지 언젠가는 통 밖으로 벗어나서 통을 자유자재로 굴릴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늘 통을 벗어나야 통을 굴릴 수가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통 안에 있다는 이야기는 생각에 갇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에서 훌쩍 벗어난 뒤에 보면 그 동안 애지중지 아껴오던 내 생각이 얼마나 우스운지 모릅니다. 저까짓 걸 가지고 내가 그토록 집착을 하여 남과 다투고, 스스로 업을 짓고 고를 지었구나 싶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통 밖으로 나올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자기의 생각과 관념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자기의 차원을 계속 높여 갈 수가 있을까요? 그 방법은 언제나 내가 말하듯이 양면을 다 놓는 것입니다. 사랑과 미움, 좋음과 나쁨 등 이것 저것 사량분별하는 마음을 모조리,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내려놓아서 그것들이 흔적도 없이 되었을 때 우리는 통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이 세계가 물질만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물질의 안과 밖에 그 물질을 있게 한 원인(心)이 살아있음을 육안이 아닌 심안(心眼)으로 보게 됩니다.

또한 통 밖으로 벗어날 때 우리는 진정한 자기를 만나게 됩니다. 자기를 벗어남으로써 진정한 자기를 만나고, 자기를 죽여야만 진정한 자기가 사는 도리가 이것입니다. 자기를 벗어나고 자기를 죽이자니까, 온갖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다 놓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것이 곧 중도행입니다. 그런 중도행을 해나가노라면 어느 사이엔가 여러분은 지금의 여러분과는 아주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