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치닫고, 보이는 물질세계에 빠져서 허우적거립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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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치닫고, 보이는 물질세계에 빠져서 허우적거립니다

본문

질문

스님께서는 늘 ‘오직 자기 마음 안에서 구해서 밝혀 나가고 깨쳐 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제가 생활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밖으로 치닫기 일쑤고, 보이는 물질세계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어떻게 수행하면 그렇게 안에서 구하고 마음을 밝혀서 깨달음을 이룰 수 있는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만날 한 말이 그 말인데요, 뭐. 하지만 진짜로, 여러분이 아주 진짜로 믿고 절감을 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내가 이렇게 말로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아주 급박할 때, 물에 빠져 다 죽어 갈 때에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심정, 그 정도가 돼야 ‘아이고! 너만이 할 수 있다.’ 하고 아주 그냥 절박하게 하죠.

미국에 있는 사람도 그렇고 일본에 있는 사람도 그렇고요, 나한테 전화를 할 때는 아주 절박하게 합니다. “알았어. 절박하게 관해 봐!” 그러면 그 이튿날이고 그 다음 날이고 전화가 또 뚜르르 옵니다. “아이구, 전화하고 나니까 그냥 멎었어요. 스님, 참 감사합니다.” 이럽니다. 그러면 “응, 네 전깃줄과 내 전깃줄이 둘이 아니게 돼서, 둘이 아닌 까닭에 불이 들어왔을 뿐이지, 내 전깃줄이 제일이고 네 전깃줄은 아니고 이런 게 아니라 네 마음의 전깃줄하고 내 마음의 전깃줄하고 같이 합쳐 놨으니까 불이 들어온 거다. 그러니까 ‘네가 낫게 했다, 내가 낫게 했다’ 하는 것도 없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니까 역시 진정으로 믿어야죠. 자기 뿌리를 자기가 안 믿으면 누굴 믿을 겁니까? 이름을 믿을 겁니까, 형상을 믿을 겁니까? 또 스님네들의 고깃덩어리를 믿을 겁니까, 네? 어떻게, 어떻게 할 겁니까? 당신을 이끌어 가는 진실한 당신을 믿어야죠.

그러니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해 놓은 경이나 각처의 스님네들이 이끌어 주는 그것은 역시 길잡이밖에 안 되는 겁니다. 나부터도 길잡이밖에 안 되는데 방편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스님네들이 방편을 안으로 두게끔 썼으면 좋겠는데 바깥으로 기도하고 빌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가톨릭교고 기독교고 전부 그래요. 하여튼 모두 바깥으로 기도하게 하고 바깥으로 믿게 하거든요. 주처는 자기가 있기 때문에 있는 건데 말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진짜 자기부터 알아야 일체를 다 알 수 있다고 가르치셨는데 모두 타의에서 구하고 있고 바깥으로 기도하고 있어요. 어느 종교를 막론해 놓고 세계적으로 봐도 다 그래요. 알라신교니 티베트 불교니 기독교니 가톨릭교니 그런 사람들 다 만나 봤고, 또 어떻게 하나 기웃거려 봤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에 엇나가는 격이 많거든요. 부처님이 가르치신 그 뜻을 아예 뒤바꿔 놓고 가르치는 거와 똑같죠.

그러니 우리가 경 한 번을 본다 하더라도 경을 달달달달 외워서 그 이름을 알고 말을 아는 게 아니라 그 진실을 알아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모두 진실한 자기, 못났든 잘났든, 정말 왜소하고 못나서 애쓰는 그러한 사람도 역시 자기 원소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원소 그 자체 불성은 변하지도 않는 거고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아주 영원한 겁니다. 그러니 그 영원한 자체의 불성은 사람이 못났든 잘났든 잘 배웠든 못 배웠든 그거를 떠난 자립니다. 그러니 실망하시지 말고 뒤로 물러서지도 마시고 공부 열심히들 하세요. 내면으로 믿고, 당장 ‘주인공 뿌리야! 너만이 알고 있어. 너만이 해결할 수 있어.’ 하고 거길 믿고 진정코 진실한 마음으로 해 보세요, 안 되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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