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교통사고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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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 아이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지금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급한 마음에 주인공에 맡기고는 있으나 너무 힘이 듭니다. 관도 제대로 안되고 집중도 할 수 없는데 어떻게 하면 이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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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죽고 사는 거를…, 그건 개널럴래같이 생각하세요. 나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오늘 죽고 내일 죽는다 하더라도 그거 겁 안 냅니다. 그런 게 겁나면 나질 않았게요? 그러니 여러분들이 '아이, 이게 안 되면 죽는데….' 이런 착을 버리시란 말입니다. '우리 식구가 다 죽는데….' 이런 걸 버리시란 말입니다. ‘다 죽는데’ 하고 지금 심부름꾼 자기가 걱정할 게 하나도 없어요. 그건 주인이 걱정할 거죠. 주인이 알아서 하는 거지 내가 걱정을 한다고 그게 일일이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냥 급하다고 그냥 허덕지덕 허덕지덕한단 말입니다. 그럴 땐 어떤 때는 “급하면 좀 참아라.” 그러고 어떤 땐 좀 기다리라고 그럽니다. 좀 기다리라는 시간에, 절을 천배, 삼천배 하고 이러기 이전에 내 마음 한생각을 잘 돌리면 죽고 사는 거를 다 그냥 거기다 포기해 놓고 ‘너만이, 살릴 수 있다면 너만이 살릴 수 있고, 또 이 몸을 옷을 벗게 하려면 네가 벗게 해라. 네 손에 모든 게 달려 있다.’ 하고 맡겨 놓고, 또 그렇게 맡겼는데도 안 돼서 진짜 식구들이 죽게 됐을 때도 ‘어, 죽게 하는 것도 너야!’ 이러고 놔 봐요, 좀. 패기 있게! 용맹하게!
사람이 어떠한 기술을 배워도 한 고비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하물며 이런 만사 만생을 다 이끌어 가지고 나갈 이런 공분데 그런 고비도 없겠습니까? 또 착을 붙이지 않고 잘하는 사람일수록 또 이런 게 붙습니다. 자기를 발견을 해 가지고 나가는 사람들에 한해서 하는 얘깁니다. 발견을 했어도 어떻게 이게 흐리마리하게 발견이 됐는데 인제는 자꾸 안 되는 겁니다, 또. 그렇게 솔솔 되다가. 그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 되다가 안 되는 거 말입니다. 그것이 딴 데서 또 안 되는 게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수천 번 수만 번 그런 경험을 했어요. 아하! 처음에는 안 되는 게 물론 ‘아, 내가 이거 잘못해서 그런가.’ 하고 의심을 하고 또 부르르 뛰어오겠죠.
그러나 그걸 한번 뒤집어서 잘 생각을 해 보신다면 딴 자리에서 팥죽 방울이 나올 리가 없잖아요. 팥죽 솥에서 팥죽 방울이 나오지, 딴 데서 들어와서 팥죽 방울이 생길 리가 없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그 속에서 나오는 거니까 '아, 요 안 되는 것도 바로 내가 어떻게 생각하나 볼 양으로 테스트하는 거로구나.' 하고'아하! 요거를 뒤집어서 또 나를 가르치는구나.' 하고 그거를 딱 집어서 거기다 되돌려 놨을 때 세상만사가 태평하고 껄껄거리고 웃음이 날 정도로 되는 겁니다. 이렇게 자꾸자꾸 하다 보면 그게 진짜로 그 바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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