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자유인이 되고 싶은데…
본문
질문
이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자기에 대한 믿음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걸림이 많습니다. 마음에 걸림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여러분은 자기가 살면서도 자기를 못 믿어요. 다른 이름을 믿고 형상을 믿고 허공이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도 왜 자기는 못 믿습니까? 못났든 잘났든 자기를 끌고 가는 그놈을 자기가 왜 못 믿습니까? 배가 고파서 밥 먹게 하는 놈, 듣게 하는 놈, 보게 하는 놈, 말하게 하는 놈, 일을 하게 하는 놈, 하기 싫게 하는 놈, 싸움을 하게 하는 놈, 성이 나게 하는 놈, 이 모든 놈들이 전부 한 놈입니다, 한 놈! 그거를 표현을 하기를 “아버지가 될 때 내가 나라고 할 수 있나, 또 남편이 됐을 때 나라고 할 수 있나, 자식이 됐을 때 나라고 할 수 있나, 사위가 됐을 때 나라고 할 수 있나?” 했던 겁니다. 자동적으로 돌아가면서 말도 뜻도 행도 그렇게 바꿔지면서 돌아가는데 어떤 딴 놈이 또 있습니까? 그러니 일체 만법이 다, 각자 여러분이 이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벌어진 겁니다. 그놈이, 한 놈이 그렇게 일체 만법을 들이고 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벌어진 것을 용도에 따라서 들이고 내는 데는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그대로니까. 그 한 놈이 누구입니까? 그 한 놈이 바로 우주를 싸고 여여하게 돌아가는 그 자체입니다.
전에도 우주의 근본이 인간의 마음의 근본에 직결돼 있다고 얘기했죠? 일체 만물은 연결 연결 연결돼서 바로 공생(共生)으로서, 공용(共用)으로서, 공식화(共食化)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가설이 돼 있는 것이라고요. 각자 마음마다 가설이 돼 있다고요. 그렇게 말씀드렸죠? 부처님 법이라고 생각하면 둘이 되죠? 그러나 부처님 법이 따로 없이 우리들의 법이 부처님 법이라고 놓을 때는 하나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노예가 되면 세세생생에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때도 그렇게 얘기했지만 지옥이나 천당이 달리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제일 무서운 것은, 돼지같이 살면 돼지의 모습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뱀같이 살면 뱀 모습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개같이 살면 개의 모습을 가지고 나올 것이고, 사람같이 살면 사람의 모습을 가지고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마음의 공부를 증득해서 넘어갈 수 있다면 삼천대천세계를 한 손가락에 꿰고서 굴릴 수 있는 그런 자유인이 된다 하는 것입니다.
- 이전글평등한 마음을 유지하고 싶어요 21.10.25
- 다음글아이가 교통사고가 났어요 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