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가 있는데 서로 의가 상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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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는 삼형제가 있는데 부모의 유산 분배 문제로 서로 의가 상해서 이제는 서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답니다. 전생에 무슨 악연이 있어 이렇게 만났을까요? 어떻게 이 인연을 풀고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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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부모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는 그것이 지혜가 넓은 그러한 마음이라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겸손과 지혜, 의리와 사랑, 값싼 사랑이 아니라 진실한 사랑’ 이러한 것으로서 우리가 해 나갈 수 있다면, 왜 엇각이 되고 싸움을 하고 가정이 화목지 못하고 그러겠습니까. 만날 네 거 내 거, 더 갖는다 덜 갖는다 이런 것 때문에 싸우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네가 더 속 썩였지. 너로 인해서 내가 이렇게 됐어. 너 때문에 속 썩어 죽겠어.” 어쩌니 저쩌니 하도 많으니까요, 뭐.
그래서 인간이 살아나가는 이 도리, 이 법을 빼놓고 부처님 법은 없어요. 우리가 눈 뜨고 눈 깜빡거리는 이것이 다 진리예요. 쉴 사이 없이 눈 하나 깜짝깜짝하는 대로요,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어요. 헛되게 이 몸뚱이를, 이 고상하고 귀중한 이 몸뚱이를 타고 나서 그대로 그래 허탕하게 그냥 옷을 벗어 버리면 되겠습니까. 옷도 여러분이 말이에요, 이 맘에 들든 안 들든 내가 어차피 옷을 샀으면 바로 입고선 그게 더러울 때 벗어야지, 그냥 입지도 않고 후딱 벗어 버리면 그게 시원하겠습니까? 제아무리 친절하고 사랑을 한대도 아마 나와 나밖에는 없을 거예요. 내 몸뚱이, 내 마음, 내 생명 이것이 제일 근중한 겁니다.
글쎄, 집 안에서 불이 났는데 말이에요, 뭐, 불투성이니깐 들어갈 수도 없고 그래서 가만히 구경을 하는데, 그냥 애고 뭐고 다 그냥 그냥 자기들대로만 나오더란 얘기예요. 또 “불이야!” 그러니깐 그 옆집에서는 팬티만 입고 나오는데, 또 한 남자는요, 여자 속치마를 끼고 나온 거 있죠. 어떻게 생각도 없이 그걸 끼고 나왔는지. 그러니까 이것이 생각에 모든 게 달려 있다는 얘깁니다. 모든 게 한번 생각을 이렇게 돌리는 데에 사람이 체면도 차리고 이러고 사는 거지, 사람이 한생각이 돌아가지 않는데 무슨 체면이 있고 거기에 무슨 분별이 있고 그러겠습니까? 그래 분별이 없으면 부처를 이루지 못해요. 그러니까 분별을 끊으려고 하지 말고, 모든 거를 맡겨 놓으란 말이에요. 그러면 잠재의식 속에 다 쟁여 있으면서, 쟁이면서 없어지고 쟁이면서 없어지고….
테이프에 다 녹음을 해서 넣는데 내가 그거를 지우려면 거기다가 다시 녹음을 해야 그 앞서 녹음한 게 없어지죠. 연방 한 데다가 또 녹음을 하고 한 데다 또 녹음을 하고, 그래야만이 그 앞서의 인과응보나 유전성 이런 것이 다 없어지고, 연방 담으면 없어지고 연방 담으면 없어지고 이렇게 되지요. 그 자리에다 놓지 않으면 앞서 녹음한 것이 안 없어집니다. 딴 테이프에다가 아무리 녹음을 해도 앞서 녹음한 테이프가 안 없어져요. 그러니 녹음한 그 테이프에다가 다시금 하면 앞서 한 거는 자꾸 없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놓고 그냥 여여하게 가느니라.” 하는 그거나 똑같은 얘깁니다.
우리가 그렇게 해 나갈 수 있는 마음 자체가, 생각으로 ‘아이고, 나는 전생에 무슨 업보를 이렇게 타고 나서 이러할까?’ 그러면 벌써 자기가 긁어 부스럼 만드는 겁니다. 벌써 테이프는 억겁을 돌아오면서 다 지워 버리고 왔는데, 자기 마음으로 지우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쟁여 있는 거예요. 지나간 어저께를 회상하고 아무리 해 봐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뒤를 돌아다봐도 어차피 지나간 겁니다. 그런데 왜 뒤를 돌아다봐요? 지금 앞을 보고 가기도 바빠 죽겠는데도 그냥 옆댕이, 가지 붙은 거를 다 그걸 돌아다 밟으며 가려니 얼마나 골치가 아프겠어요? 물질이 있는 거라면 그렇게 팔방으로 그렇게 눈을 돌리고 귀를 돌리고 그렇게 다니다 보면 그것이 인과응보가 되고 유전성이 돼서 자기가 받은 것대로 자기가, 즉 말하자면 맡은 바대로 나와서 그 맡은 바대로 출현을 해야 하거든요.
영화배우들이라고 얘길 하죠. 영화배우들이 자기 맡은 바대로 역을 맡아 가지고 나와서 지금 잘 출현들 하고 있다고 그러죠. 머슴으로 나왔으면 머슴, 정치인으로 나왔으면 정치인…. “야, 영화배우들이 역을 참 잘한다.” 영화배우가 뭐 따로 있나요? 그거를 갖다가 다 해 가지고 아마 영사기를 돌린다면 굉장치도 않을 거라고요. 천분지 일 만분지 일, 거기에서 쪼금 그저 써 가지고, 원고를 써 가지고선 그걸로다가 영화를 하는 거지, 진짜 무대는 지금 이 자리라고. 이 지금 세상 자리가 진짜 무대예요.
어저께 사신 거 생각나십니까? 생각나지요? 그것이 바로 이 잠재의식 속에 컴퓨터처럼 적혀 있기 때문에, 거기에 그렇게 쟁여 있기 때문에 사람의 몸뚱이가 없어졌어도 그 어저께 한 일을 내가 알듯이 죽어도 사후에 내가 그것을 알고 있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자기 몸뚱이가 이렇게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 모습을 가지고 다니는 겁니다. 꿈을 꿔 보셨죠? 아, 꿈에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데 뭘 그러세요? 사후에도 그렇게 그렇게 하고 다닐 겁니다. 자기 한 것대로, 본 것대로, 들은 것대로…. 자기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인연이 닿지 않는 사람 만난 사람 보셨어요? 다 인연에 따라서 보고 듣고 서로 싸우고, 그래 가지고 그게 남아 가지고 찌끄러기가 항상 돌아가면서, 내 몸뚱이가 없어졌어도 그게 세세생생에 그 모습을 지어 가지고서는 돌아다니면서 서로 싸우고 아픔을 당하고 그러죠. 그래서 살아 있을 때는 아픔이, 죽으면 이게 살은 안 아프지만 이 마음이 아픈 거는 세세생생에 그게 가거든요, 그 마음이.
그러니까 그게 끊어질 줄 모르고 가기 때문에, 이 지금 생시의 아픔은 잠시 잠깐이지만, 이 마음의 아픔은 세세생생에 끊임없이 꽁지가 꽁지를 물고 쫓아다닌다는 말이 있어요. 그거 거짓말이 아니에요. 우리가 지금 전자에 어떠한 그 아픔을 당했을 때에 지금까지도 그것은 지우지 못하고 있죠.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그런 건 잊어버리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세세생생 흐른단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지우지 못한 추억들, 모든 그런 것을 다 자기가 녹음해 놓은 데다가 다 도로 녹음을 해 버리면, 지금 살아나가는 대로 녹음을 해 버리면 전자에 녹음됐던 건 없어지죠. 그렇게 하세요. 그러면 사후에 또 그러한 여건들이 결부돼서 돌아가진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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