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해도 관하면 해결되나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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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해도 관하면 해결되나요?

본문

질문

모든 걸 주인공에 맡기라고 하는데, 그러면 자기가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관하면 해결이 될 수 있는 건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건 억지죠. “잘못하는 것도 거기다 놓기만 하면 됩니까.” 하는 건 그거는 말이 안 되죠. 그런데 도둑질 열 번 하고도 신부한테 고하면 된다고 그랬거든요. 신부한테 고하면 다 죄가 사한다고 그러니까 아, 이건 잘못해 놓고 만날 고하네요. 그게 나는 모두 시원치 않았다고요. 고하면 뭘 합니까. 찌끄러기는 연방 남아 있는 거를.
 
그러니까 남한테 얘기하는 게 아니라, 바로 나한테, 나한테서 나온 거니까 나한테다 놔 버려라 이겁니다. ‘나한테서 잘못된 거니까, 잘못되게 한 놈도 너니까 이제는 앞으로 내가 이렇게 잘못되지 않겠다.’ 하는 거를 다짐하면서 또 거기다 놓는 거거든요. 그러니깐 이건 잘못될 일이 없는 거죠. 그게 정말 고해성사지, 내가 잘못한 걸 타인에게 고한다고 해서 그게 고해성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리고 잘못하기 이전에 잘못하지 않으면 고해할 것도 없잖아요.
 
우리 인간은 고등 동물이 돼서 사회 상식이나 인간 도리에 어긋남이 없이 나쁘고 좋은 것을 안다는 겁니다, 본래. 그렇기 때문에 모르고 저지른 죄가 있다면 회개를 하게 되는 겁니다. 회개를 하게 되면, 그 모르고 저지른 것을 테이프에 녹음해 놨으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녹음된 겁니다. 그런데 자기가 알고 있는 그것을 바로 지금 현재의 회개하는 마음으로써 지우라는 얘기입니다. 이왕 저지른 걸 어떡하느냐 이겁니다. 이왕 저지른 거라면 다시는 앞으로 저지르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왕 저지른 거라면 바로 앞으로 저지르지 않는다는, 거기에서 순수하게 깨달았으면 가면서 그 녹음테이프에다 다시 녹음을 한다면 그것은 모든 게 없어진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에다 모든 걸 맡겨 놔라. 안되는 건 믿고 놓고, 되는 거는 감사하게 놓고, 모르는 거는 몰라서 놓고, 그래서 모든 것을 몰락 몰락, 자기가 한 발 한 발 떼 놓는 거를 다, “잘한 것도 감사하게 놔라.” 이랬는데 하물며 잘 안된 거를 갖다가 놓지 않아서 되겠습니까? 
그러니까 녹음테이프는 24시간 그대로 있는 것도 아니에요. 일 초도 못 돼서 또 그 녹음에 또 녹음이 되고 또 일 초도 못 돼서 그 녹음이 또 되고 그러니깐 앞서 녹음된 건 자꾸 없어지면서, 또 자꾸 녹음이 되면서 없어지면서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우리 인생도 그렇게 지금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생각할 때, 그놈의 거는 그렇게 해서 내가 가슴에 못이 되고 그것이 여직껏 몇 해를 두고 10년 20년이 가도록 있다는 겁니다. 그거는 자기 생각이지, 자기가 그렇게 붙들고 있는 대로 세월이 그렇게 가만히 있나요? 그러니깐 걸리는 거죠. 그러니 세월 가는 대로 그것도 놔라 이겁니다.  어차피 잘못된 거를 알면 벌써 잘해 나갈 것을 예약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거기다 놓고 그러면은 그것은 없어지고 또 그게 들어오고, 앞으로 잘해 나간다면 잘해 나가는 것이 녹음이 또 되고 말입니다. 그러면 잘하겠다는 것이 또 녹음이 죄 지워져 버리고 잘하는 것이 녹음이 될 것입니다. 또 남이 잘못한 걸 보고 원망한다 하면 또 그놈의 잘된 녹음이 또 지워지고 원망하는 것이 또 녹음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원망하고 잘못되고 잘되고 하는 것 모조리 놔요. 그리고 자기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내 마음의 근본인 그 상식을 알아야 하고, 나와 더불어 이 세상이 돌아간다는 걸 알고 모든 것을 겸손히, 자기 위로 부모를 섬길 줄 알아야 하고 아래로는 자기 아래 사람들을 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몸으로 비유한다면 바로 자기 육신을 올바로 잘 끌고 다닐 줄 알아야 하고 자기 마음을 잘 쓸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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