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음이 갈수록 험악해질까요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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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음이 갈수록 험악해질까요

본문

질문

시간이 갈수록 인간의 마음들이 참 험악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남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고, 더군다나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이 부모를 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제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 지금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왜 우리 인간의 마음들이 갈수록 거칠고 이기적으로 돼 가는 것일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우리가 사람으로 인도환생을 했는데 인도환생을 해 가지고도 잡아먹길 좋아하고 그냥 남을 죽이길 좋아하고 이렇게 그냥, 그 습이 남아서 그렇게 하면 죽어서 도로 그리로 돌아가요, 도로. 도루묵이 되죠. 그러니깐 모든 게 끼리끼리 놓여져 있죠. 이 세상에는 모두 끼리끼리 놓여져 있지 않은 게 없죠. 하다못해 요만한 거, 대추 하나라도 감하고 대추하고 한데 어우러진 게 하나도 없죠. 끼리끼리 놓여져 있지.

그렇듯이 누구가 이쪽으로 넣고 저쪽으로 가라고 해서 가는 게 아니라 저절로 차원이 일차원이라면 일차원으로 가고 이차원이라면 이차원으로 가고 이렇게 자동적으로, 금이 망가졌어도 금은 딴 데로 안 가요, 금방으로 가지.  깡통은 아무리 찌그러지고 성하고 간에 깡통전으로 가죠. 깡통 모아 놓은 데로. 넝마들은 넝마전으로 가고요. 무쇠는 무쇠대로 가고요. 그러니까 누가 갖다 놓고 자시고 할 것도 없어요. 그대로, 그대로 그냥 옮겨지는 거죠. 사람도 역시 그래요.
 
그런데 우리가 찰나찰나 우리 한생각을 하고 회향을 하고 그러는 건데 그저 그냥 살다가 보면 그냥 닥치면 닥치는 대로 그냥 해 버리고는 그 회향을 제대로 하질 못하고 이탈된 회향이 돼 가지고선 그게 그냥 뭉치고 뭉치고 쌓이고 쌓여서 이렇게 고생들을 하고 이렇게 사는 분들이 많고, 그 고생들 하고 사시는 분 중에도 아버질 죽인다 자식을 죽인다 또는 강도를 한다 뭐, 별의별 일들이 다 생기는 원인이 그 이유가 다 있어서 그런 거예요, 다.

그래서 어린애를 낳기 전에 관해라. 좋은 영가로 받기 위해서 관해라.  어린애가 배 속에 있을 적에도 관해라. 낳고도 관해라. 백 일 위까지 그렇게 관하고 나면 나중에는 자기 스스로 간다. 그래서 하다못해 요새 회사를 그만 파하고 은행도 파하고 다 그만두고선 뭐, 그냥 끼니를 때울 게 없다 이러더라도 웃을 줄 알아야 된다. 눈물 흘리면 안 돼요, 웃을 줄 알아야 된다고요. 웃을 줄 알면 웃게 된단 얘깁니다. 그런데 웃을 줄을 모르고 그냥 제가끔들, 식구 수대로 제가끔들 속에 불안이 그냥 꽉 차 가지고선 남편도, 아내 보기도 그냥 귀찮고 그냥 모든 게 다 이렇게 되니까, 그러니깐 남 안 보는 데 길을 걷다가도 눈물이 나고 그러죠. ‘인생 이렇게 살아 뭘 하나.’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인생으로 태어나서 이 구경을 하고 사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갸륵한 일입니까? 얼마나 복 있는 사람들입니까? 우리가 이런 거를 모두 보지 않고 산다면 어떻게 배웁니까? 어떻게 터득을 합니까? 벌레 먹은 나무를 보지 않았으면 어떻게 터득을 합니까? 그래서 일체 만물이 다 스승 아닌 게 하나도 없다는 얘깁니다. 스승 아닌 게 하나도 없으니 둘이 아니죠.
 
그런 마음을 여러분들이 가짐으로써 모든 마음이, 때로는 어떤 사람이 아프다면 약사로 화해 주고, 관세음보살로도 화해 주고, 지장으로도 화해 주고, 주해신으로도 화해 주고, 산신으로도 화해 주고 그냥 달라는 대로 다 줄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들고 가도 그릇을, 마음을 열질 않고 마음의 그릇을 만들어 놓질 않고 받질 않아요. 내가 더러더러 이런 일을 당하거든요. 마음으로 거부한다면 그건 받아지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옆집에서 밥을 굶는다고 그래서 쌀을 한 말 가지고 갔는데 우리가 거지인 줄 아느냐 그러고 내뱉고 그냥 문을 확 닫고 돌아서면 그거 줄 수 있겠습니까? 우릴 어떻게 보고 그러냐고, 거지로 보느냐고 이러곤 그냥 안 받는다면 할 수 없는 거죠. 우리가 먹을 게 조금 남았더라도 그걸 가져왔으면 “참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 놓고 또 그것을 자기가 어떠한 일이 있으면 갚을 수도 있게끔 만들어야 되는데, 그것을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사람들이, 아이, 별의별 사람들이 다 많아요.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어떻게 사람으로서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요만한 거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사실이 여기에 있구나 하는 걸 내가 말을 해요. 이해가 안 가는 사람도 그게 있어야 할 거니까 있는 거거든요, 그게. 그러니깐 아, 천차만별이 바로 이게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사실이 여기에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죠. 저런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이 있기 때문에 저런 사람도 있고, 저게 있기 때문에 이게 있고, 모두가 이게 둥굴려 가면서 이게…. 그래서 바로 진리로서 이게 끊임없이 돌아가는 모양이에요.
 
알고 보면 정말이지 인생은 이름 없는 물방울 같으면서도 영원하구나 하는 걸 알 겁니다, 아마. 바다가 부딪쳐서 산산조각이 나는 물방울이 그렇게 많지만 그게 허망한 게 아니라 가라앉으면 바다로 돌아가건만, 그 물방울 하나하나가 지금 야단들 법석이죠. 하지만 허무한 게 아닙니다. 우린 너무나 생생하게, 여여하게 이 세상을 두루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이 공부는 죽든지 살든지 해야 되는 공부입니다. 죽고 사는 걸 겁내지 마세요. 모든 것이 그렇게 하나도, 나쁜 거든지 좋은 거든지 하나도 버릴 게 없다는 사실만 아신다면 우리가 모든 걸 다 리드하고 나갈 수 있고, 자기 자신과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는 그 기반이 생기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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