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자유스럽게 쓰고 싶어요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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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자유스럽게 쓰고 싶어요

본문

질문

공부한 도인들은 마음을 자유자재로 쓰신다는데 저희 같은 범부들도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자기 몸과 마음을 갖고도 왜 마음대로 안 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도 몸과 마음을 자유자재로 쓰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러니깐 자유권을, 인간에게는 다 자유권을 줬는데, 마음을 자유권으로 쓰라고 줬는데 자유스럽게 쓰질 못해요. 이게 적다 크다 판단을 하기 때문이죠. 속으로는 이게 적다, 많다 이렇게 판단을 하지만 만약에 급한 일에는 판단도 필요 없습니다, 그게.

  예전에 6·25 때 모래톱에서요, 총이 막 날아오니깐 총알이 다리에 맞아서 다리가 그냥 이렇게 부러졌는데도 막 그냥 뛰는 거 있죠, 급하니까. 마음이란 그렇습니다. 마음이 느긋하면 좀 천천히 걸어가게 돼 있고, 또 마음이 누긋하면 아프다고 그냥 꾀를 부릴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나 마음이 게으르지 않은 사람은 아파도 그냥 ‘일어나야지. 할 건 해야지.’ 할 때에, 마음이 그렇게 돌아갈 때 바로 일어서집니다. 여러분들이 가난하다, 뭐하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이 차차분해선 그냥 깔아지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하면 ‘난 이제 죽는다.’ 이런 거 있죠, 왜? 그런 거 많지요. 그러니까 자기 마음이 죽으니까 이 몸속에 있는 생명들도 다 죽는 거예요. ‘인젠 죽었다.’ 하는 거요. 이 몸속에서 작용을 해 줘야 할 생명들이 ‘나는 죽었다.’ 하니 그게 살 수 있겠습니까? 

생각들을 해 보세요. 위 공장의 책임을 맡아 가지고 있는 관리인 또는 간장 관리인, 소장 관리인, 대장 관리인, 콩팥 관리인, 방광 관리인, 척수?척추 관리인, 이 모두의 관리인들이 다 폭삭 그냥 죽는 거예요. 마음이 말입니다. 의욕이 없어지고.

그러니까 아이, 이건 첫째 선두자가, 앞에 선 선두자가, 마음이 ‘야, 이건 다 죽겠구나. 인젠 죽었다.’ 이러면 그 밑으로 쭐쭐 내려가면서 다 죽겠다는 거예요. 일어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죽는 거죠.  그러니까 살리고 죽이는 거는 그 주장자에 매여 있으니, 그렇게 남이 이러는 대로 쓸리지 말고, 저러는 대로 쓸리지 말고 내 주장을 세워라 이겁니다. 악하고 선한 거를 다 놔야 된다 이런 원리가 거기에 있는 겁니다. 다 거기에 한데 합해서 돌아가죠.

  여러분들이 살아나가면서 정히 급하고 그럴 때도, 이 국난에 이렇게 처해 있을 때도 여러분들이 미리미리 이런 걸 알면은, ‘회사가 어떠한 지경에 놓여 있게 된다. 이렇게 이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할 때에 벌써 미리미리 이걸  처리를 해야 되겠죠. 다 인제는 꺽어지고 다 저거 한 연에 이걸 일으켜 세우려니까 힘들죠. 가정도 그렇고 모든 게 다 그래요. 부부지간에 싸우고 헤어지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있기 때문에 모두가 싸우는 거거든요. 내가 없다면 뭐가 싸울 게 있습니까? 부부지간에 만난다 하더라도, 자식의 인연을 짓는다 하는 것도 다 끼리끼리 만나는 인연입니다. 금은 금대로 모이고 인연이 되고 무쇠는 무쇠대로 인연이 되고, 시장에 가면 사과는 사과대로 인연이 되고 배는 배대로 인연이 되고, 이렇게 인연이 된 사람들끼리 한 가정이 됐다면 그 가정에서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그러니 모두 내 탓으로, 각자 내 탓으로 돌리고 둘 아니게 그렇게 사랑할 수 있고, 부드러운 말 해 줄 수 있고 부드러운 행동 해 줄 수 있다면, 그 집은 아주 화합이 되고 부유하게 늘어 가고 안 되는 일이 없이 그렇게 잘 걸어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마음을 마음대로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쓰지 왜 만날 그렇게, 그렇게 좁게 그냥 자기 마음을…. 꿈을 꾸고도요, 그것도 맘대로 못 해요. 아, 그거 그냥 주인공에다 탁 놓고 ‘그것도 거기에서 화해서 보이는 거니깐 거기에서 다 알아서 하겠지.’ 하고 탁 놓으면 될 거를 ‘이게 꿈이 나쁘니 무슨 일이 생길까. 뭐가 저거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깐 일이 생기고 마는 거죠. 그게 팔자 운명이에요.  마음을 마음대로 쓰는 사람들은 팔자 운명이 붙지를 않아요.
 
이게 그걸 모르면 팔자 운명으로 돌아가지만, 우리가 과거도 현실이고 미래도 현실이고, 현실도 공했다. 그저 마음에 따라서 육신이 움죽거리니까 어떤 거 움죽거렸을 때 내가 움죽거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매사 게 다 그렇죠. 그래서 반가워서 악수를 하니까 “어떤 게 먼저 가더냐?” 하니까 마음이 먼저 가더라. 그러니깐 손이 그냥, 그냥 따라서 가더라. 그러니까 몸뚱이 하나 움죽거리는 게 전체예요. 전첸데 그렇게 움죽거리는 걸 잘 리드해서 잘 다스려서 이렇게 자기가 마음을 잘 내면 될 거를, 요만한 것도 잘 못 내고 크게 만들어선 그냥 불려 가지고는 오히려 그냥 자기가 상처가 나고 문제가 이루어지는 거죠.
 
여러분들이 살면서 그 마음을 안유시켜서 편안하게 만들고 사는 게…. 한 철 사는 게, 캠핑 나와서 한 철 사는 게 그렇지, 뭐.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냄비가 있으면 냄비대로 솥이 있으면 솥대로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뭐. 한 철 사는 건데. 그렇게 좀 마음을 넓게 쓰고 그렇게 한 철 산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영화에서 탤런트들이 한 철 고렇게 영화 막이 내리면 그뿐인 거를, 뭐, 갈 때 거지 역을 맡으면 어떻고 머슴 역을 맡으면 어떻고 대왕 역을 맡으면 어떻습니까? 칼잡이 역을 맡든 도둑 역을 맡든, 어떤 역을 맡아도 그 단순하게 한 막이 내리면 그뿐인 줄 알고 있으니깐 그거 아무렇게나 나가도 편안한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길다고 몇천 년 몇만 년 살고 이러는 줄 알고 이 모습을 가지고 그냥 모두 이거는 차곡차곡 욕심 많게 쌓아 두려고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죠, 모두가. 이 모두가 부질없는 일이죠. 그래서 내가 낑겨 둔 뭐가 있다면 빨리 내줘야 마음이 시원하니까 빨리빨리들 나누어주는 것이, 또 마음도 역시 그래야 우리가 회향을 했다고 할 수 있죠. 집을 지어서 끝을 마쳐도 회향이고, 밥을 지어서 밥을 먹고 나도 설거지를 다 해야 회향입니다.
 
저 나무들도 보세요. 나무들이 말입니다, 다 자기 뿌리에 그냥 몽땅 다 달려 있는데 싹이 무슨 걱정입니까, 글쎄. 바람이 부니 걱정입니까, 비가 오니 걱정입니까? 걱정할 게 하나도 없어요. 뿌리에다가, 뿌리에서 다 하는 거기 때문에 뿌리가 싹을 죽이게 되면 요 뿌리가 더 내려서 깊이 박혀요. 그것도 생각이 있고 말을 하고 그래요. 흔들흔들해서 비가 와서 넘어질 것 같으면 그냥 뿌리를 그냥 사방에다가 그냥 넓게 박아요. 저런 나무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아이고, 올해는 많은 비가 오고 많은 장마가 드니까 내가 뿌리를 튼튼하게 둬야겠다.’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실천을 하는데 하물며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못 해서 어떡합니까.
 
짜장면 소릴 내가 잘하는데 하여튼 보지도 않고 먹어 보지도 않았다면 요다음에 짜장면 얘기를 해 드려도 그 먹고 싶은 생각을 못 합니다. 그러나 들은 게 있으면 먹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니까 ‘스님이 이러한 말씀을 그전에 하셨는데 나도 좀 해 볼까.’ 이렇게, 급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에 맛이 들어 그 줄을 잡고 따라가는 겁니다. 한 발 한 발 딛다 보면 이 세상을 두루 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공부, 방편입니다. 방편이자 실천입니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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