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를 친부모처럼 의지하고자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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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어릴 적 고아원에서 자라서 그런지 부모님이 계신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그래서 결혼하면 시부모님을 내 친부모님처럼 의지하고 살고 싶었고, 마음공부를 하니까 어느 정도 자신도 있었는데, 살다 보니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됩니다. 시부모님이 저를 못마땅해하시고 나무라시면 남편도 덩달아 부모님 편을 드니 저는 남편이 더욱 미워집니다. 얼른 한마음으로 평온하게 살고 싶은데, 자꾸 관하고 돌려 보지만 마음의 힘이 약한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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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마음 안으로 두고 항상 낱낱이 그 마음으로 돌리세요. 자기 마음 안으로 돌려요. 그러면 그것이 다 해결 날 때가 옵니다. 고집멸도 사제법이 결국은 이런 거예요. 고가 고가 아니고 인간이 참인간으로 벗어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봐야 돼요. 그러면 지금 댁이 시어머니 시아버님을 모시고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억압적인 말을 하고 당치도 않은 말로 모함을 해서 참, 남편한테 매도 맞고 별의별 일 다 있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바로 내 탓이지 남의 탓이 아니다. 부모의 탓도 아니요, 남편의 탓도 아니니, 내 주인이 바로 그쪽으로 연결을 시켜서 나에게 부딪치게 해서 나를 다지고 다져서 둥글게 만들기 위한, 모진 거를 없애게 하는 그 과정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 바로 그것이 도를 이루는 길입니다.
우리가 초식을 심어서 자랄 때까지는 그냥 길러야지 별수 없거든요. 아무리 따 먹을 때가 급박하고 아무리 그것을 빨리 추수를 해서 먹어야만이 우리가 살 수 있을지라도 ‘이거 언제 자라서 먹을 수 있을까. 또 언제 길러서 내 낭군 삼을까.’ 하하하. 노랑두 상투 말입니다. 옛날에 그런 속담의 말이 있죠. 그렇게 해도 어느 땐가 가야 그것이 익어 들어간다고요.
그러니 당신이 익음으로써 그쪽도 익어요. 당신이 그렇게 급한 마음으로 가기 때문에…, 급한 마음도 꼭지가 덜 떨어져서 급하거든. 꼭지가 덜 떨어졌음으로써 그쪽도 그렇게 자꾸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 당신이 하루바삐 꼭지가 떨어져서 익음으로써 그쪽도 그게 멎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든 건 자기 탓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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