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거칠어 가족들 마음을 상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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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입이 좀 거칠어서 가족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자꾸 생깁니다. 안 그러려고 다짐을 하는데도 또 거친 말이 툭툭 튀어나오니 이 습을 녹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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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그 능력은 아주 광대무변합니다. 여러분 앞에 무수한 능력이, 바로 동심으로서의 동력이 움죽거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이라는 그 자체는 동력이 움죽거리고 있고, 발전소에서 전기가 나가듯이 그렇게 동력에서 나가는 그 전기의 발전소에 가설된 우주의 법계는 무수한 우리의 마음과 마음들이 전달이 되는 것입니다. 전달이 됨으로써 좋게 불을 켜면 좋은 것이고 나쁘게 생각을 한다면 나쁘게 돌아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음을 항상 편리하고 좋게 생각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마음 한 번 잘못 쓰면 구덩이에 빠지고 마음 한 번 잘 쓰면 구덩이에서 나올 수도 있느니라.” 했습니다.
여러분이 그냥 무심코, 자녀들한테도 그렇고 남편한테도 그렇고, 남편은 여자한테 그렇고 그냥 무심코 “이, 똥 같은 거.” 또는 뭐, 예전에 남들이 하는 소리 들었습니다. “에이, 염병을 하고 땀을 낼 년.” 뭐, “에이, 나가서 뒈져라.” 요새도 그럴는지 모릅니다. “나가서 저런 건 그냥 어휴, 뒈졌으면…. 차라리 안 봤으면….” 하고 이러한 욕들을 하시는데 절대로 그런 욕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왜? 내가 가장 내 몸과 같이 아끼고 내 마음같이 생각하고 내 아픔같이 생각하는 한가족이, 바로 짚단이, 바람이 불면 짚단이 날아갈까 봐 같이 의지하고 같이 동여매서, 어떠한 비바람이 불어도 그것을 같이, 쓰러져도 같이 쓰러지고 살아도 같이 살자고 맺어 놓은 인연들을 어떻게 그렇게 무심하게 그냥 그렇게 욕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또 바깥으로 나가게끔 악을 쓸 수가 있겠습니까.
남자나 여자를 막론해 놓고 바깥으로 그 목소리가 나가게끔 된다면 벌써 악의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절대로 악쓰는 법, 욕하는 법 그 모두를, 상 찌푸리고서 마음을 괴롭히는 법, 이런 것을 다 아마도 주인공에다 놓고 녹여야 될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럭하면 안 되는가 하면, 내 한생각의 마음과 더불어 말 자체가 바로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모릅니다. 자기는 무심코 생각하고 한번 욕한 것이 그대로 이행이 될 때 얼마나 무섭습니까? 그것은 자기가 긁어서 부스럼을 만들어서 피가 나게 하고 아픔을 자기가 당하는 법이나 똑같습니다. 여러분은 그렇게 무심코 말하고 그냥 그것이 그 후에 다가오는데 그게 거기서 오는 줄은 모릅니다. 이 마음 한 번 잘못 쓰고 말 한 번 잘못 쓰는 거, 주워 담을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의 법이 얼마나 엄중하고 그 법이 준엄한지, 옛날에 어느 인군이 말입니다, 그 나라의 신하들을 데리고 순찰을 도시다가 어느 절간엘 들어섰습니다. 그랬는데 그 절간에 들어서자마자 신하들은 그 중이라는 것이 인군에다 대면 그 뭐, 아무것도 아닌 걸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우주의 섭류를 공부하신 그분의 그 진심한 도심은 누구도 감히 거기에 응접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법당에 앉아 계신 그 스님더러 하는 소리가, 인군이 납시는데 어떻게 신하가 와서 배례를 안 하느냐고 하면서 “냉큼, 이 중 놈!” 하고 욕을 했습니다. “중 놈이 제 것이 나가서 배례를 안 하다니!” 하고 당장 목을 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스님께서는 앉아 계시다가 “조건이 하나 있다.” 했습니다. “무슨 조건이냐?” 하고 신하는 아주 도도하게 아만을 부렸습니다.
그랬으나 이 스님께선 조용히 한마디 했습니다. “내가 한 발짝을 떼어 놓는 대로 일 년이 흉년이 드는데도 내가 일어서야만 하겠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깐 어쭙잖은 소리 하지도 말라 하는 식으로 배척을 했습니다. 당장 그런 나발 같은 소리, 지금으로 치면 나발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일어나서 나가서 얼른 배례 해라 했습니다. 그럴 때 잠자코 그 스님은 “그러면 나 아닌 내가 할 수도 있지.”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 발짝 두 발짝 떼어 놨습니다. 그랬는데 일곱 발자국을 떼니까 벌써 그 인군은 거기 앞에 닥쳤더랍니다.
그런데 그때에 마침내 신하가 있다 하는 소리가 “배례를 하라! 인군이 오셨는데 중 놈의 새끼가 무슨 잔소리가 있느냐?” 했습니다. 그러자 그 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약에 이 몸을 한 번 꾸부린다면 7년에 일곱 발자국, 7년을 가뭄이 들어서 이거는 속수무책으로 이 법에 거역은 못 하리라.” 했습니다. 그래도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천둥 같은 호령을 하기를, 신하가 그렇게 했습니다. 그러자 그이는 “그럼 그렇게 하지.” 하고선 또 절을 했습니다. 한 번 구부렸습니다.
그러고선 돌아서서 그 해부터 흉년이 들기 시작을 했습니다. 일 년이 흉년이 돼, 이태가 흉년이 돼, 삼 년이 흉년이 되니까 있던 거는 다 먹고 인제는 땅이 쩍쩍 갈라져서 도저히 농사도 지을 수 없고 백성들이 다 죽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인군은 그 사실을 모르는 채, 신하들을 다 불러서 “이 짐이 공덕이 없어서, 덕이 없어서 이 백성들이 이렇게 고생을 하니 이 노릇을 어떻게 하면 좋은가? 그러니 제를 지내야 비가 오려나.” 하고서 만수성찬을 차려 놓고선 기우제를 지내라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그 신하가 가만히 생각을 하니까 그때 삼 년 전의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도 어디 그럴 수가 없어서 제를 지내도 비는 안 오고 칠 년이 닥쳐도 안 오기 때문에 백성들은 다 죽게 되고, 죽는 사람이 절반이었습니다.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깐, 인군은 인군대로 다시 모이라고 해서 또 기우제를 지냈는데도 비는 안 왔습니다. 그러자 그분이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이 이만저만하고 이만저만했는데 그때 당시에 이렇게 이렇게 됐었노라고 하니까 임군이 호령을 했습니다. 왜 진작 말을 하지 않고 이렇게 이날까지 두고 이 백성들이 다 굶어 죽게 만들고 이렇게 불충을 저질렀느냐고 호령을 했습니다. 호령을 하면서 자기가 손수 임군의 의복을 다 벗고 사복을 하고 그냥 그 절에 가서 삼 배를 깍듯이 하면서 아주 간청을 했습니다. 잘못했노라고 사죄를 하니 그 스님은 거기에서 고만 그 법을 풀었더랍니다.
이것은 지금 현재에도 법에 의해서 저촉을 받은 사람이 5년 징역을 받았든지 10년 징역을 받았든지, 그것은 그 서류를 감히 찢어 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그 세계의 마음의, 그 우주간 법계의 법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그것은 어느 누구도 빼도 박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생각에 마음이 누그러지니 그 우주의 그 모든 일체 신들이 다 한마음이 돼서 바로 그 법을 풀었더랍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을 해서 풍년이 들고, 또 어차피 죽은 거는 죽고 사는 거는 살듯이 그렇게 됐던 그 백성들은 또다시 먹을 것이 풍족하게 농사를 짓고, 그래서 그 나라의 백성을 잘 이끌어 가지고 갔다는 얘깁니다. 그래도 그 임군은 지혜가 있었던지 그렇게 했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부처님 법이 얼마나….
지금 왜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모든 위 부처님이 계시다 하더라도 얕게 보지 말고, 나와 같이만 생각하고, 내 아픔같이만 생각하고, 내 몸같이만 생각하고, 내 마음같이 생각하고, 항상 겸손함을 가지고 항상 검소하게 사는 그 아리따운 마음, 청정한 마음으로서 그 불심을 진심으로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다 평전하게 우주에, 참근본으로서의 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그 능력이 바로 여러분 앞에 주어지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그리고 그 마음 한 생각, 한 말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여러분이 잘 깊이깊이 한번 다시 옷깃을 여미면서 생각해 보시기를 빕니다.
부처님 마음과 여러분의 마음이 달리 있는 거는 아닙니다. 부처님의 마음은 전 우주의 법계를 다 쥐어도 쥔 사이 없이 다 한마음으로 돌아가는, 그 한마음이라는 언어도 붙지 않는 그 자리에 바로 이렇게, 어떤 것도 세울 게 없이 세우시면서 당당히 흐르고 있는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생각 한 번 잘못하고 말 한 번 그냥 잘못하면 그렇게 자손들이라도 잘되지 못하게 되죠. 바로 뿌리가 한쪽이 썩는다면 싹도 한쪽이 썩듯이 그렇게 한다면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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