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해도 안 되는 게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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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나름대로 관하면서 하고 있습니다. 근데 관하면 되는 것도 있는데 안 되는 것도 많아서 약간 실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법이라 하지만 아직은 좀 되는 쪽으로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안 되는 것도 놓아야 됩니다. 일부러 지금 공부 가르치느라고 자꾸 시험을 하는데 왜 자꾸 속습니까. 안 되는 게 어디 있어요, 내가 없는데. 아, 내가 공했는데 안 되는 게 거기 붙을 게 어디 있으며 되는 게 붙는 게 어딨느냐 이겁니다. 그대로 내가 그냥 당당하게 하는 거죠. 여북하면 일시무시일이고 일종무종일이라고 그랬나요. 그리고 80종호라 그랬나요. 사무 사유를 한손에 쥐고 말입니다. 그대로 내가 종 칠 때 소리 나는 거지 뭐, 어딨느냐 이겁니다.
예를 들어서 아는 게 나오더라도 그냥 좋다 하지도 말고 ??아, 거기서 하는 거지.?? 무조건 한 일 년 반 내리 그냥 놔 버려야 돼요. ??거기서만….?? 날더러 그전에 이랬어요. 이 스승이 날더러 ??죽어야 너를 본다.?? 아, 이런단 말이죠. 그래서 죽기 위해서 차바퀴로 들어갔어요. 새벽에 떠나는 걸 알고요. 무척 큰 차니까 뭐, 한 번만 넘어갔다 하면 창자가 꿰지든지 뭐가 나지 않겠어요? 그래서 까맣게 입고 바퀴 밑에 들어가서 숨어선 이리로 넘어가게끔 딱 드러누웠는데 그 차가 안 가요. 반드시 떠날 텐데도.
그러니까 ‘죽어야 너를 본다’ 그래서 죽으려고 했더니 내가 죽는 게 아니라 마음이 죽어야 된다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그 나를 형성시킨 그 주인이 바로 제가 지금 들이고 내고 있는데 왜 자기가 거기 덧붙이기로 안 되느니 되느니, 덧붙이기로 그러느냐고요. 남 일하는 데, 안 되든지 되든지 왜 상관을 하느냐 이 소리에요. 그러니 ‘내가 살았다’ 이 소리 아닙니까. 아주 거기에 그냥 아비를 찾아서, 자식은 아비를 찾아서 그냥 거기 혼합이 돼야지 어떻게 그렇게 자식 따로 아비 따로 이렇게 있겠느냐 이겁니다.
이런 게 있어요. 두 가지 여건이 있습니다. 한 가지는 거기다 맡기는 일이 되고, 한 가지는 안 되는 일이 있다면 ??아, 거기서밖에 해결을 못 하지. 거기서 하는 일인데, 뭐.?? 속마음으로. 그렇게 하면 그냥 놓는 게 되지요. 또 ‘아, 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이렇게 또 시련이 오고 이런 게 오는구나. 아이, 감사해. 주인공, 감사해.’ 아버지라도 그래도 좋고 뭐, 엄마라 해도 좋고. 기르는 건 엄마고 낳는 건 아버지거든. 그러니 기르는 거나 낳는 거나 뭐 다른 게 있느냐 이겁니다. 그러니 어머니도 아버지도 둘이 아니다. 정자 난자가 둘이 아니에요. 하늘과 땅이, 천지가 둘이 아니듯이. 그걸 한데 합쳐서 자기는 거기에다가 주인공이라 그러는 건데, 주인공만이 내 아비다 이겁니다. 자기 아비에요, 그냥. 천지를 한데 합쳐서 자기 아비에요, 그냥. 공했으니까. 전체가 공했잖아요, 자기까지도. 이름해서 주인공이다 이겁니다, 그것도.
그러니 ‘거기에서, 주인공 아닌 참주인공이 이렇게 하고 가는데 참 감사합니다.’ 또는 ‘거기서밖에 해결 못 하지. 안 되는 것도 거기서 하는 거니까 되게 하는 것도, 빨리 돌려서 되게 해 주는 것도 거기다.’ 이렇게 하는 거밖엔 없어요. 모두 일체 다 거기다 맡겨 놓으세요. 아, 물을 만방으로 갖다 바다에 둬 봐요, 두드러지나. 한 바다에요. 그러니까 무조건, 그저 못난 척하고 그저 모자라는 척하고 그냥 무조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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