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마음의 보시란
본문
질문
불교 수행에 있어 보시는 굉장히 중요한 실천 덕목으로 알고 있는데, 스님께서는 마음의 보시를 특히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마음의 보시를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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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우리가 베푼다는 게 무슨 돈이 있어서 베풀어야만 베푸는 게 아니거든요. 남을 섭섭지 않게 한다, 남을 가슴 아프게 하지 않는다, 남을 무시하지 않는다,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다, 도의다 또 은혜다 이런 문제 등등을 모두 종합해서 생각할 때, 남을 섭섭하지 않게 하라. 그렇다고 해서 꼭 돈을 줘야만 그것이 보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보시가 돈보다도 더 크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마음이 더 큰 보시랬다고 금방 밥을 굶을 텐데도 밥 먹을 걸 안 준다면은 그건 지혜롭지 못하고요. 지혜로운 사람은 깡통을 들고 온 거지한테도 밥을 그 깡통에 담아 주고 반찬은 물 흐르지 않게 봉지에다 따로 줍니다. 따로 주면서 마음속으로 ‘다시는 이렇게 얻어먹지 말고 네가 농사지어서 네가 추수해서 네가 먹도록 해라.’ 하고 마음을 내 주죠. 그런 것이 진정한 보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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