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가 막막합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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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막막합니다

본문

질문

요즘은 살기가 참 막막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조그맣게 운영하던 장사도 문 닫을 지경에 이르러서 쪼달리는 살림에 불안하기만 합니다. 주인공에 맡기고는 있지만 믿음이 부족한지 으;ㅣ욕이 안 생기고 마음이 우울해지기만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갈 수 있도록 한 말씀 일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이 진짜로 자기를 믿고 절감을 해야 되는 거지, 그걸 내가 말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죠. 아주 급박할 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그 심정이 돼야 겨우 ‘너만이 할 수 있다.’ 하고 믿고 그 자리에 놓게 되는 거죠. 어떨 때는 외국 지원에 계시는 신도들이 절박하게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알았어. 절박한 만큼 간절하게 관해 봐!” 그러면 그 이튿날이고 전화가 또 뚜르르 옵니다. “해결되었어요.” 하거든요.

그래서 감사하다고 그러면 나는 그럽니다. “네 전깃줄과 내 전깃줄이 둘이 아닌 까닭에 불이 들어왔을 뿐이다. 내 전깃줄은 제일이고 네 전깃줄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네 마음의 전깃줄과 내 마음의 전깃줄을 같이 합쳐졌으니까 불이 들어온 거다. 그러니까 내가 낫게 한 것도 없다.”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니까 역시 진정으로 믿고 그렇게 하면…. 자기 뿌리를 자기가 안 믿으면 누굴 믿을 겁니까? 이름을 믿을 겁니까, 형상을 믿을 겁니까? 또 스님들을 믿을 겁니까? 어떻게 할 겁니까? 자기를 이끌어 가는 진실한 자기를 믿어야죠.

그러니까 우리가 좀 더 생각해서, 한 번 더 생각하고 생각해서, 일을 할 때나 잠을 잘 때나, 또는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나 항상 자기 뿌리를 잊지 않을 것을 자기 뿌리에 맹세하는 반면에 자기 싹은 열심히 뛰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내가 예전에 이런 말을 했죠? 부처님이 안에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할 테니 너는 뛰어라.”라구요. 그 말이 그냥 말이 아닙니다. 여러분도 지금 그렇게 하고 가시는데 여러분은 패기가 없어서 과감히 뛰어넘을 줄을 모르는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더 있다 죽으나 덜 있다 죽으나, 이따 죽으나 또 먼저 죽으나 죽는 것은 똑같아요. 하늘이 무너진다 해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뭐가 두려워서 뛰어넘질 못합니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마음인데 말입니다. 죽으나 사나 뛰는 마음 자체가 바로 피안으로 넘어서는 도리입니다. 한 생을 살면서 ‘이거를 이렇게 하면 어쩌나, 저렇게 하면 어쩌나’ 하고 망설이기 때문에 넘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결사적으로 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 결사적으로 이 도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왜인가? 여러분이 각각 소임을 따로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교직이면 교직, 회사원이면 회사원, 장사면 장사 이렇게 제가끔들 다 가지고 있는 그 소임에 따라서 터득을 하면 그게 개척이고, 그게 계발이고, 그게 바로 나를 내가 승화시키는 길입니다. 억지로 높은 자리를 뺏어서 올라갈 양으로 애쓸 필요 없이 자기가 맡은 소임을 가지고 이 세상에서 살아나가는 과정에서 누구나가 다 그렇게 해 나가야 발전이 있는 겁니다.

발전이라는 것은 마음의 발전을 말합니다. 마음이 발전이 되면 스스로 행도 발전하게 되므로 그것은 바로 여러 사람들에게 다 좋은 일입니다. 그걸로 인해서 또 천차만별의 소임이 발전한다면 그 뒤에 발전을 못 하고 가는 사람들도 덩달아 다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못 먹고 굶주린다고 해서 나의 자부처를 탁탁 털어내 버리려고 애를 쓰지 마세요. 내가 과거에 그렇게 남을 못살게 해서 지금 못사는 거니까 그 뜻을 아시고 ‘그렇게 못살게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 바로 나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못살게 된 원인이 거기에 있으니까 내 탓이다. 수행해서 이걸 다 녹이리라.’ 하고선 모든 걸 거기다 놓아 나가야 하는 겁니다. 거기다 놓기만 하면 없어지는 겁니다. 조금도 에누리가 없거니와 조금도 허탕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항상 이런 말을 하죠. 주인공에 놓고 진짜로 믿는다면은 거기서 보디가드도 돼 줄 수 있고 해결사도 돼 줄 수 있다구요. 해결사가 돼 준다고 해서 잔뜩 잘못해 놓은 거를 금세 없애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 또한 다 녹이고 끈기 있게 나갈 수 있는 길을 인도하는 그런 위치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내가 대충대충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이것도 내가 한 게 없이 부처님께서 하신 거죠.
 
우리가 살면서 더불어 함께 도반으로서 모든 것을 이렇게 배우고 나간다면 요다음 생에 어떠한 차원으로 나와도 여러분이 낳아 놓은 자식들도 염주알 꿰지듯 따라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잘못해도 같이 따라 들어가고 잘해도 같이 따라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내생이 따로 있고 현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얼마 안 가서 내생이 되고 현생이 됩니다. 그러니 거리가 멀지 않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도 변치 않고 주인공에다 모든 걸 몰아서 한도량에 한마음으로 넣고, 일체제불과 한마음이 돼서 우리가 결산을 본다면 크게 이룰 겁니다, 아마. 허공에 꽃이 피어서 그냥 비 내리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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