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공심·공용·공체·공식의 의미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공생·공심·공용·공체·공식의 의미

본문

질문

큰스님 법문을 보면 항상 오공, 즉 공생, 공심, 공용, 공체, 공식에 대해 말씀을 하시는데 알 듯 알 듯 하면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뜻을 좀 쉽게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여러분은 그 말을 따라서 말로 배우시려고 하지 말고 뜻으로서 행하시는 데 응용해 보세요, 항상. 그래서 내 거로 만들어야지 말을 말대로만 듣고선 말로만 하려고 한다면 이거는 전부 다 허망한 겁니다. 여북하면 부처님께서는 “요런 미생물 하나라도 내 몸 아닌 게 하나도 없느니라. 하다못해 벌레 하나도 내 몸 아닌 게 하나도 없느니라.” 왜? 거기서부터 쭉 거쳐 올라와서 탁 펴 놓고 보니까 자기도 그렇게 해 올라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벌레 어머니 아버지 자식 이렇게 됐을 때도 자기가 있었거든, 그 자리에. 그러니까 ‘아하!  이거 내 부모니 네 부모가 따로 없고, 내 자식 네 자식이 따로 없고, 내 생명 네 생명이 따로 없고, 네 몸 내 몸이 따로 없고, 모두가 이게 공체며 공심이며 공생이며 공용이며 공식이구나.’ 그래서 그 뼈 한 무더길 봐도 가르치기 위해서 거기에다 절을 하고 다니셨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따지고 보세요. 우리가 그것을 알고 있으니까 실감이 나는 거지, 그것을 듣지도 못했다면 실감이 안 나요. 들었으니까 알게 됐고, 알았으니깐 그대로 이행하게 되죠. 우리가 들어 보지도 못하고 맛을 보지도 못했다면 어떻게 우리가 그걸 생각을 하겠습니까?

여러분들이 몸뚱이 하나를 놓고, 다 눈만 믿고 안 믿는다 이러더라도,  나중엔 코도 믿고, 하하하, 입도 믿고 귀도 믿고 다 믿었다가, 더러더러 믿고 더러더러 안 믿었다가도 ‘아, 이게 전부 공체가, 공체가 동시에 움죽거리는구나.’ 공체가 말입니다. 이 몸뚱이 하나가 동시에 움직이는 것입니다. 몸뚱이 하나의 개체가 전부 동시에 듣고 동시에 보고 동시에 움죽거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모두가 한마음으로서 한 개체로서 이 몸뚱이 하나를 가지고도 이것이 공체인 것입니다. 공첸데 항상 자기가 생각할 때는 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는 내 몸뚱이 하나다.’ 이렇게요. ‘내 몸뚱이 하나고 나뿐이다. 외롭다.’ 그러지요. 그런데 외롭지 않아요. 이 몸뚱이 하나 속에도 생명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래서 바로 공체죠. 그리고 또 공체로서 움죽거린다면 공용이지, 어떻게 자기가 개별적으로 하나가 움죽거리는 겁니까? 그러니까 같이, 더불어 같이 움죽거리기 때문에 공용이죠. 그리고 공식이고. 그래서 공생·공심·공체·공용·공식이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혜로운 거는 공심으로서 쓰는 것이 지혜고, 공심이 아닌 개별적으로 내가 이렇게 나대로 그냥 마구 말하는 걸 지혜롭지 못하다고 하는 겁니다. 항상 ‘이 몸뚱이도 공체고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더불어 같이 사는 거구나. 더불어 같이 움죽거리는 거구나. 더불어 같이 보는 거로구나. 더불어 같이 먹는 거로구나. 더불어 같이 생각하고 사는 거로구나. 그러니 나라고 세울 게 뭐 있겠나. 내가 혼자 했다고 헐 게 뭐 있겠나. 내가 혼자 봤다고 할 게 뭐 있겠나. 혼자 들었다고 할 게 뭐 있나. 내가 산다고 할 것도 없다. 나를 세울 게 하나도 없구나.’ 이렇게 생각하신다면 이 세상이 모두 공해서 초월해서 돌아간다는 걸 알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했다, 나다, 내가 한다, 내가 먹었다, 내가 산다’ 이런 말이 싹 빠지게 되죠. 그러니까 ‘내가 공생이면서 공심이면서 공체면서 공용하고 있구나. 그리고 공식화하고 있구나. 그런데 어떻게 내가, 내가 했다고 하며 나를 세울 수 있겠느냐. 이 공체를 어떻게 나라고 세울 수가 있겠느냐.’ 이겁니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