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패를 봉안해 놓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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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다른 절에서는 49재 동안 위패를 봉안해 놓는데 선원에서는 그때그때 소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내가 항상 ‘위패를 정해 놓지 않는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살 때에 자유스럽게 사는 것과, 죽은 사람도 체가 없이 사는 도리를 알게끔 된다면, 관습과 습이 없어진다면 자유스럽게 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스럽게 하기 위해서 위패를 정해 놓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냐하면 천리만리라도 손가락 하나만 끄덕하면 다 모이는데 왜 그것을 거기다 묶어 놓고 있습니까? 그러면 공부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 스님네들한테도 지장이 있고 여러분들한테는 물론이고, 그렇게 된단 얘깁니다.
그러니까 또 여러분들이 그렇게 공부를 못 하고 그런 것만 알면 연방 찰나찰나 이렇게 영령들이, 이렇게 조상님들이 댁에 들었다가도 그 도리를, 댁의 마음을 읽어 보고 가시는 거예요. 마음을 읽어 보시는데 마음이 그런 걸로다가 이렇게 접해서 집착이 돼 있으니까 똑같이 그렇게 하는 거죠. 그래서 아예 위패는 당일 해서 당일 소하고 또 고다음에 할 때 또 위패를 새로 해서 또 당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어떠한 자식들이 바깥에 나가 살거나 부모들이 바깥에 살거나 이럴 때 부모를 모셔왔으면 잘해 드리고 노비 드려서 잘 모셔다 드리는 게 자유 아닙니까. 또 부모가 찾아와서 저거 하면 노비를 줘서 잘 먹여서 이렇게 해서 보내면 되는 거지, 그 자유를 갖다 강타하고 그냥 매어 놓는다면 그 뒤 문제는 어떻게 하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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