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의도적으로 관하기도 하는데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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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의도적으로 관하기도 하는데

본문

질문

관하는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때는 자연스럽게 마음을 관해지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의도적으로 일부러 마음을 내서 관해지기도 합니다. 바르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자유스럽게 하세요. 우리 사는 게 의도적으로 사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깐 자유스럽게, 그렇게 안으로 내면의 참나하고 나 아닌 내 모습하고 말을 하려면 아주 의도적으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죠. 자연적으로 말을 하고 또 그게 끊어져도 끊어진 게 아니라 그냥 잠시 이렇게 갔다가도 그냥 다른 거를…. 즉 말하자면 엎드러지게 한 놈도 그놈이고 일어나게 한 놈도 그놈입니다.
 
그런데 일어나서 그 사람이 뭐라 그러느냐 하면 “너 아까 엎드려지게 했잖아. 그런데 또 지금 일어나게 했잖아. 그럼 네가 어떻게 하는 거야?” 하니까 그 내면에서 하는 말이 “네가 밝으면 밝은 데로 찾아가고 어두우면 어두운 데로 가지 말아야지, 네가 어두운 데를 밝음이라고 생각하고 가니까 엎드러지는 것 아니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모두 이렇게 거북하게 생각을 하고 거북하게 살지 마세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일하고 바쁘고 그럴 때는 “엄마, 엄마” 불러도 “얘, 쪼금만 기다려.” 그러고선 뭐 할 때가 있잖아요. 모두가 그래요. 그러니까 그 친밀하게 믿고 그렇게 하다 보면 자동적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얘, 얘” 하고, 잠자고 있다고 한다면 “얘, 일어나, 빨리. 저기 문 끝에 불이 났어.” 이러고 깨우거든요. 급하면 그렇게 깨우는데 뭘 걱정을 하고 그렇게 애쓰느냐는 얘기죠. 급하면 깨우게 돼 있거든요.
 
어느 사람이 이런 말을 해요. “스님, 스님! 집을 비워 놓고 모처럼 고향에 가는데 고향에 가서 한 며칠 있다 오는데 집 볼 사람이 없습니다. 근데 뭐, 가져갈 것은 없어도 없어지면 또 사야 하고 그러니까 그냥 집을 봐야만 되겠는데 어떻게 헙니까.” 하길래 “아, 집 보는 사람을 만들어 놓고 가면 되잖아.” 이렇게 이게 구석구석을 알아야 한다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말을 했더니 그 말을 퍼뜩 알아듣고 “참 감사합니다, 가르쳐 주셔서.” 그러고선 가요.
 
가더니만 한 열흘 있다가 와서는 “참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왜 감사하냐고 그러니까 “아이, 저 집 지키는 어른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가라고 그랬으니까 그렇게 해 놓고 갔더니 집에 오니까 아무 일 없고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주 감사하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요. “그래 감사하다 그러고 도로 집어넣었어?” 그러니까 “저절로 그렇게 됩디다.” 그러더군요. 그러니까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또 어떤 사람은 밤에 잠을 자는데 말입니다, 아마 도둑이 들어왔던 모양이죠. “얘, 얘. 어서 깨라. 저 문을 열어 놓고 잤기 때문에 사람이 들어왔다.” 그러거든요. 그래서 ‘아이구!’ 그러고선 언뜻 생각이 퍼뜩 나서 나와 보니까 대문이 활짝 열리고 그랬더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보니까 가져간 것은 하나도 없고 이만한 목판같이 생긴 함이 있었는데 그걸 들고 갔더라는 거예요. “그 함에 뭐 들었느냐?” 그러니까 “뭐, 들어 있는 거는 별로 없고 전자에 시아버지가 쓰시던 그 도구가 거기 들어 있는데 그걸 지고 갔어요.” 그래요. “그럼 그걸 가져다 뭘 하려고 지고 갔지?” 그러니까 “글쎄요.” 그러고는 가면서 “아주 잊어버리지 않고 문 잠그고 자라고 그렇게 깨워 주셔서 우리 주인공이 제일이야.” 그러면서 가더군요.
 
그러니까 누구나가 자기 주인공이 그렇게 있어서 자기를 이끌고 다닌다는 걸 아셔야 해요. 그런데 그 자기 아닌 자기가 있다는 걸 모르고, 고집이 세고 자기를 믿지 못하고 이렇게 하니까, 문제는 자기를 믿지 않고 가면 그냥 믿지 않고 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이렇게 하는 거죠. 그러니깐 자기가, 자기 모습 아닌 자기가 꼭 있음을 밝히도록 하세요. 항상 밝히고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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