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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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 참선을 하던 도중 나라는 것은 없어지고 환한 빛으로 되어서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놓고 가려고 하지만 그게 좋다는 생각이 있어서 인지 다시 한번 그렇게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그러니까 전자의 내가 낳기 이전 애비가 지금 현재의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서 아낌없이 그렇게 한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것을 볼 때에 바깥으로 이렇게 우쭐하지 말아야 됩니다. 그것조차도 거기서 나오는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생각을 해서 놔야죠, 또 그것도. 그러니까 빛이나 어떠한 것이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놓으라는 소립니다. 왜냐하면 자기와 근본사이의 막 아닌 막이 있는데 그 막이 조금 트여서 그렇게 보여 준거니까 그것를 감사하게 놓고 다시 정진을 해야 그 막이라는 그 자체마저도 없어질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조금 트인 걸 붙들고 있다면 트인 그 자리가 다시 깜깜해져요. 내가 봤다, 내가 이만큼 된다라는 생각때문에...
그러니 공부를 해 나가다가 조금 나왔다 할지라도 아는 건 알고 놓고 터득을 하는 건 터득을 하는 대로 놔야 합니다. 터득은 했을망정 깨달은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러기 때문에 언제나 깨달았다고 모두들 이렇게 얘기들을 하는데 그 용어는 좀더 귀중하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금 느꼈다 또는 공부하는 과정에 좀더 터득을 했다.'' 이런 말로 씀씀이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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