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김도 망상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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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스님께서는 믿고 맡기라고 자주 말씀하시는데, 믿고 맡기는 주체는 결국 마음이잖아요. 마음은 고정된 실체도 없이 뜬구름 같은 건데 도대체 실체도 없는 마음을 맡긴다는 게 성립이 되지를 않는 것 같아요. 결국은 믿고 맡긴다는 것도 하나의 분별 망상이지 않나요? 실제로는 분별 망상도 없는데 말입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하나하나 탑을 쌓아 올라가는 걸 점수(漸修)라 하고, 다 쌓고 마지막에 봉우리까지 올려놓는 걸 돈오(頓悟)라고 합니다. 돈오와 점수가 둘이 아닐 뿐만 아니라 마음자리는 돈오, 점수라는 언어도 붙지 않는 자리입니다. ‘모든 걸 지켜보면서 관하라’고 하면, ‘뭐 지켜볼게 있느냐’ ‘그 지켜보는 놈은 누구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유를 달지 말고 그대로 자기 근본을 믿고 거기서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맡겨 놓으세요.
맡기는 것도 자기요, 해결하는 장본인도 바로 자기이니 지켜보라는 겁니다. 그러면 거기에서 감응이 되고 체험을 하게 됩니다. 닥쳐오는 대로 맡겨 놓고 체험을 하고…, 그게 바로 돌 하나하나 올려서 탑 쌓는 거와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이렇게 말로 들으려고 하기보다는 본인이 실질적으로 하나하나 실험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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