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병상에 오래 있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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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자식이 병상에 오래 있다 보니 제 몸도 마음도 자꾸 두렵고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빨리 완쾌되기만을 관하고 있는데 마음이 건강해야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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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그대로 우리가 공부하면서 실천으로 옮겨 가려면, 병고든지 가난이든지 안 되는 일이든지 뭐든지, 그 용도에 따라 닥쳐오는 대로 일체 만법을 공부하는 재료로 삼으세요. 그런다면 앞으로 여러분이 '참, 야! 이런 거구나! 이런 거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고 한 번 쳐다보고 웃고 한 번 내려다보고 울지 않을 수 없는, 그 맛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학설로만 알아서 '큰스님이다, 내가 다 알고 있다, 또 내가 다 알고 이렇게 행하니깐 뭐, 물을 것도 없고 자실 것도 없고 그렇지.' 이렇게 생각하지도 마십시오. 내가 빨리하겠다고 생각도 마시고요. 이것은 빨리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요, 빨리 안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목마르면 이렇게 그냥, 시간도 공간도 없이 내가 목마르면 그냥 마시는 겁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죽게 됐대요. 죽게 된 것도 그렇지만 인체의 건은, 한마음 그 의식에 모두 달렸지 않느냐 이겁니다. 의식들을 한마음으로, 정말 주인공 자성 부처로 인정을 해 준다면, 그 의식들이 그렇게 작용해서 건강하게 할 것이 아닙니까? 아니, 머슴도 존대를 해 주면서 인정을 해 준다면 자기 목숨 걸고 일을 합니다. 그런데 하물며 자기 집 속에 있는 생명들한테 중생이라고 그러면서 '아이고, 그것들 그냥 모두, 세균 잡속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자기 몸뚱이를 이끌어 가는 그런 생명체들을 우습게 보니까 '네가 우습게 보는데, 뭐.' 하고 거기에 따라서 그대로 그냥 움죽거리는 거죠.
어린애를 자장자장 하니까 곰이 그것을 흉내 내서 자장자장 하다가 어린애를 죽이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미련스럽거든요. 그러니까 내 마음을 잘 내서 오직 나로 인정을 해 줄 수 있다면 바로 자기가 자기를 죽일 수는 없는 겁니다, 그 이치가. 자기를 자기가 죽일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그러니 몸은 스스로 건강해지는 거죠.
또 내 주인공과 자식의 주인공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고, 내 자식이 저렇더라도 주인공은 둘이 아닌데, 뭐.' 그러고선 주인공에다 맡겨 놓으면 그 주인공까지 또 밝아지거든요. 이 얼마나 좋은 행입니까?
그러니 여러분이 직접적인 실험을 자꾸자꾸 해 보십시오. 내 말이 거짓말인가, 아닌가. 한 찰나가 바로 저승이고 한 찰나가 이승입니다. 한생각이 빛보다 더 빨라서 한 찰나에 천당에 가고 한 찰나에 지옥에 가고, 한 찰나가 바로 이승이며, 이승의 천국이며 이승의 지옥이죠. 이것이 바로 여러분의 마음에 따라서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 드려도 말로는 100%를 꼬집어서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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