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남편이 주사가 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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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의 남편이 주사가 심해서 살기가 너무 힘들지만 애들 보고 참고 살고 있습니다. 관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변화가 안 보여 팔자타령이 절로 나옵니다. 이런 남편, 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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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여러분한테 오신통이라는 게 시스템이 돼 있습니다. 이 숙명통이라는 것은 컴퓨터와 같습니다. 과거에,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에 바로 거기에 입력이 다 돼 있는 것입니다. 입력이 돼 있어서 현실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대로 자동적으로. 그러니까 ‘왜 나는 나쁜 짓도 안 했는데 내 팔자가 이래? 운명이 이래? 왜 나는 되는 일마다 안 돼?’ 이런 한탄 할 필요가 없어요, 왜? 자기가 만들어 놓은 거니까. 그래서 모든 일을 자기 탓으로 돌려라. 남을 원망하기 이전에 자기 탓으로 돌리라.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고 자기한테 맡겨 놓고, 거기서 잘못된 거니까 거기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믿을 때에 비로소 지금 현재의 입력이 들어가니까 앞서 입력이 없어진다 이 소립니다.
모든 게 한생각이 빛보다 더 빨라요. 여러분이 여기 앉아 있으면서 다른 데 좀 가 보십시오. 집에 좀 가 보십시오. 갔다 오실 수 있겠죠? 마음이라는 건 내놓을 수 없으면서도 그렇게 무한의 능력을 가졌다고요. 체가 없는 마음은 어디라도, 이 지구 바깥의 꼭대기 우주까지도 탐험할 수가 있다고요. 여러분 집에 지금 가서 어디 뭐가 놓이고 뭐가 놓였다 하는 거를 한번 보고 와 보세요. 그와 같은 것이 마음입니다. 마음이란 것은 그렇게 값싼 게 마음이 아닙니다. 아주 여러분한텐 보배입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없다. 여러분으로 그럼 비유해 보죠. 여러분이 가정에서 손자가 왔을 때 할머니가 되고, 금방 남편이 들어오니깐 아내가 됐습니다. 자동적입니다. 그런데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어머니!” 하니까 금방 어머니가 돼 버렸죠. 그래서 어떤 것이 될 때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마음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것을 할 때 나라고 할 수 없듯이 여러분이 애기 적이 납니까, 젊었을 때가 납니까, 늙었을 때가 납니까. 나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이름해서 부처라고도 하고 이름해서 하나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놓고선 상표처럼 내 거니 네 거니 그런 싸움을 하실 필요가 없죠. 그 속에 진짜 알맹이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한 가정에서 남편이 술을 먹고 때리고 온통 집안을 부숴 놓는다 하더라도 그거를 진짜로 건지려면 말로 하지 말고 이 마음 주인공 자체에 모든 것은 주인공, 너도 주인공이 있고 나도 주인공이 있으니 주인공에 모두 스위치를 눌러 놓으면, ‘거기에서밖에 해결 못 한다.’ 하고 맡겨 놓고 평등한 마음으로서 웃으면서 받아들여 주고, 또는 부드러운 말로 해 줄 때, 한번 두번 세번 자꾸 이럭할 때는 그 사람 마음은 슬그머니 봄눈 녹듯이, 아니 추운 겨울의 얼음이 녹아서 봄이 되듯이 그렇게 녹아 버립니다. 녹아 버리고 ‘내가 왜 이럭하지?’ 하면서 그 모든 생활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마음도 달라집니다. 서로 전기가 들어옵니다. 서로 사랑하게 됩니다. 이것은 기정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자식이 나쁘게 해도 ‘저놈의 새끼, 나가서 뒈지지도 않아?’ 이런 욕들을 하는가 하면, 남편이 나가서 저거 한다면 ‘저놈 저놈, 오다가 저 차에라도 치여 죽지 않아?’ 이런 소릴 하는 걸 내 많이 들었거든요. 화가 난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말을 내뱉는 것은, 그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소립니다. 이 마음 하나가 그렇게 구덩이에 빠뜨려서 죽일 수도 있고, 사랑을 가져오고 구덩이에서 건져 낼 수도 있는 이런 위력을 가진 것이 마음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누구가 잘못했다 잘했다 하기 이전에 자기부터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여유를 가지셔야 합니다. 그래야 자식도 잘되게 할 수 있고 또는 남편도 잘되게 할 수 있고, 부모한테도 묵은 빚을 갚을 수 있고 자식들한테도 햇빛을 영원히 줄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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