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악을 다 놓으라 하심은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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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악을 다 놓으라 하심은

본문

질문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선한 행위는 많이 할수록 좋은 것 같은데 왜 선과 악을 다 놓으라 하시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항상 하는 말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이 전부 차원이 달라지고 그러겠죠. 이 ‘악한 거, 선한 거.’ 이 악한 거를 쓸 때는 어떻게 되고, 선한 거를 쓸 때는 어떻게 되나. 주는 거 나쁘다고 하는 사람 없다. 그런데 악한 걸 주면 나쁘다고 한다. 그런 걸 여러분들이 다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그냥 여여하게 살 수 있는 겁니다. 다 알고 계시잖아요. 악한 거는 나쁘고 선한 거는 좋다는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남한테 악하게 하지 말라’ 하는 거, 내가 악한 거를 받는다면 좋지 않으니까 ‘만약에 너도 악한 걸 받는다면 좋지 않을 거다’ 하는 걸 알고 있잖아요. 알고 있으니깐 여러분들이 다 그대로 부처고, 그대로 법신이고, 그대로 화신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그대로 넉넉하게, 어떠한 그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어떠한 그 속상하는 악이 나오더라도 그냥 그 속으로 끓고 속에서 그냥 그러지 마시고, 화가 나면 겉으로 “야이, 이 녀석아!” 이렇게 하듯, 그냥 웃고 화를 내는 그런…. 웃고 화내는 사람 못 봤죠? 하하하. 그런데 속으론 아무 걱정이 없이 그 상대방한테 그냥 화를 내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데 그건 화내는 게 아니라 그것은 그대로 상대방이 듣고 그 잘못된 걸 잘 이끌어 가게 하기 위해서 그러는 수도 있죠.
 
그러나 불쑥불쑥 화가 나서 그러는 것이 또 따로 있죠. 그러니까 그렇게 불쑥불쑥 화내지 마시고, 불쑥불쑥 ‘아휴, 인제는 다 죽었다.’ 이러지 마시고요, ‘우리가 무슨 죄가 많기 때문에 이렇구나.’ 하는 것도 개의치 마시고요,  그냥 우리가 이것저것 다, 업이다 뭐, 유전성이다 영계성이다 인과성이다 세균성이다 하는 것도 다 그냥, 그냥 다 몰락 놓는 겁니다. 그것 다 버리고 그냥 오면 오는 대로 가면 가는 대로 그냥 편안하게 한군데만 믿고 오직 그냥 다 그냥 몰락….

그러니까 그런 생각도 하지 마세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이사를 갈 텐데 “아, 여기 삼살방이 들었대.” 이렇게 하니까 정말 삼살방이 드는 거예요. 자기가 말로 그렇게 지어 가지고 그렇게 들게 하는 겁니다.  자기가 ‘이건 도무지 풀릴 수가 없어.’ 한다면 풀릴 수가 없게 돼요. 그러니까 ‘풀릴 수 없다, 있다’ 하는 거를 다 제거해 버리고 ‘그냥 난 너만 믿어. 네가 네 몸을 형성시켜서 이끌어 가지고 가는 거니까  너 알아서 해. 죽이든지 살리든지, 살린 것도 넌데 죽이는 것도 너지, 뭐, 너 알아서 해.’ 하고선 거기다 다 몰락 놓고만 사신다면, 차차 살다 보면 ‘아하! 이런 것이구나. 이렇게 느끼는 거구나. 이렇게 느끼고 이렇게 알게 되는 거구나. 아하! 야 참, 이거 묘하다.’ 이렇게 자꾸자꾸 한 건 두 건 알게 돼요. 알게 됨으로서 뿌리가 깊이 박히죠.  그럼으로써 나중에는 아무 데를 갖다 세워도 흔들리질 않아요. 그렇게 된다면 아무 걱정이 없이 살 수 있겠죠.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 거짓말로 알지 마시고 진짜로 아세요. 그래서 악이다 선이다 이러는 거는 다 놓고, 놓는다기보다도 놓는다는 말도 없이 그냥 여여하게 사시라는 말입니다, 그냥! 내가 표현이 어떻게 답답하니까 그냥이라고 합니다, 지금. 그냥, 허허허. 내가 잘했든지 잘못했든지, 언짢게 다가오는 거든지 좋게 다가오는 거든지 그냥 ‘언짢은 것도 너니까, 너 알아서 다 좋게 해.’ 하고선 그냥 좋게, ‘너만이 할 수 있잖아, 네가 형성시켰으니까.’ 하고 그냥 편안하게 사세요. 아주 철부지 애처럼 말입니다. 아주 철딱서니 없는 애처럼 말입니다. 

철딱서니 없는 애가 막 뛰어가는데 저기 낭떠러지가 있거든요. 근데 그 애는 낭떠러지인지도 모르고 막 뛰어요. 그렇게 뛰어가니까 어른이 탁 잡죠. 철부지처럼 그렇게 살면, 자기가 아는 척하고 잘난 척하고 그러질 않기 때문에, 철부지처럼 살기 때문에 ‘저건 철부지니까 내가 뭐, 일거수일투족 다 도와줘야 될 거야.’ 하고 다 이끌고 다녀요. 보디가드도 돼 줄 수 있고, 지켜 주고, 이끌어 주고, 온통 해결사도 돼 주고, 그냥 모두, 그냥. 그러니까 그것이 뭔 이름이냐. 관세음보살도 돼 주고, 지장보살도 돼 주고, 칠성 부처도 돼 주고 그냥 저 주해신도 돼 주고, 주산신도 돼 주고…. 모두 그냥 어떤 거 안 돼 주는 게 없이 다 응신으로서 돼 줘요.
 
근데 내가 아는 척하고 내가 하는 척하고 내가 잘났다고 하면은 그거는 다 돌보지를 못하죠. 저거는 잘났다니까 잘난 대로 살게 그냥 두지요. 그냥 아무 철 없이 낭떠러지가 돼도 그냥 그 한군데만 믿고 가는 사람이 있죠. 그러면 다 이렇게 잡아 줘요. 그러나 자기가 안다고 아만, 아상을 가지고 고개 빳빳이 세우고 가는 사람은 하나도 누가 거들어 주질 않아요. 그러니까 그런 줄 아시고요. 그저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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