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에너지 끌어 쓰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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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에너지 끌어 쓰려면

본문

질문

생활 속의 병고, 애고를 재료 삼아 열심히 정진하고 있습니다. 큰스님께서 주인공 자리는 전력, 자력, 광력, 통신력 다 갖추어진 에너지 창고이니 끌어 쓰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우리가 그 허공 에너지를 맘대로 끌어 쓸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내가 예전에 산으로 다닐때 말이에요, 천야만야한 낭떠러지를 그냥 한발 디디라는 거예요. 그냥 평지처럼 디뎌라 이겁니다. 근데 여러분들 같으면 딛겠어요? 그런데 나는 오늘 죽으나 내일 죽으나 그냥 그거 죽는 거를 생각 안 했기 때문에 ‘이렇게 죽든 저렇게 죽든 죽는 거는 누구나 다 죽는 건데 이렇게 죽으면 어떠랴.’ 하곤 그냥 한 다리를 떼었어요. 그런데 그 밑으로는 그냥 한 다리 떼어 놓는 데로 떨어지면 그 돌에 부딪쳐서 그냥 죽을 텐데, 한 다릴 떼어 놓을 때 한 다리가, 이 발이 착 붙어요. 붙어서 두 번 떼는데 공중으로 그냥 떨어져요. 그런데 이만치 가서 떨어지니까, 어디 가 떨어졌느냐 하면 예전에 저, 나무 베어서 묶어서 쌓아 놓은 자리, 그 자리에 가서 떨어진 거예요. 그때에 무척 추웠거든요, 또.
 
아, 내려가서 보니까, 눈 쓱쓱 비비고 보니까 이런 나무 둥구리를 묶어서 이렇게 쌓아 놓은 거에요. 둥구리 하나를 싹 빼니까 거기 구녁이 뚫리잖아요. 아, 그래서 뒤로부터 들어갔죠. 뒤로부터 들어가고 앞에 그걸 이렇게 기대서 잡아당겨 놓으니까 얼마나 뜨듯하고 좋았든지 말이에요. 그때요, 부처님 법이 이렇게 좋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렇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내가 떼어 놓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좋은 방도 못 얻었을 거예요. 그리고 또 그냥 떼어 놓고는 떨어졌으면 돌 이렇게 나온 그 저기에 이렇게 부딪쳐서 그냥 죽었을 거에요. 근데 한 발 떼어 놓으니까 그냥 딱 붙어요, 땅처럼. 그러고 두 발 이렇게 떼어 놓으니까 그때서 떨어지는 거예요. 그랬기 때문에 거기 나무 둥구리에 떨어진 거죠.

이 우리가 사는 게, 이것이 영화 하면서 막을 내리는 것과 같은 거거든요. 탤런트들이 영화 하고서 딱 물러나면은 그뿐이죠. 그러니까 아무리 어려운 거라도 다 하죠. 빠져 죽는 시늉까지도 다 하거든요. 그런데 진짜 여기서, 우리 삶도 영화인데 이렇게 살다 죽게 되면 죽는 거를 아주 원통하게 생각해서, 아프면 아픈 거를 원통하게 생각해서 그냥 착을 떼지 못하니까, 식구들이 떼질 못하니까 내던질 수가 없거든요. 내던지면 살 텐데 내던지질 못해요.

한 철 사는 거, 여러분들이 이래도 한 철 저래도 한 철 살면서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습니다, 한 번은. 그런데 이왕 죽을 거라면 아예 죽든 말든 다 그냥 오로지 버리는 게 좋지 않아요? 버리고 버리지 않고 그걸 떠나서 우리는 그냥 공했어요. 그냥 찰나찰나 우리가 여기 발 디뎌 놓고 떼어 놓는 거와 같아요. 하나 떼면 하나 없어지고 하나 떼면 하나 없어지고, 이거 보면 이거 없어지고 저거 보면 저거 없어지고, 이 사람 만나면 이거 없어지고 저 사람 만나면 이 사람 없어지고, 이거 먹으면 저거 없어지고 이렇게 모두가 되없어지는데 그거 없어지는 거를 왜 붙들고 늘어지느냐고요. 하루살이로 살지.

그렇듯이 이 세상이 다 공한 건데 이런 거를 알게 되면 우리가 공도 버렸을 때, 공한 것도 버렸을 때 뭐가 나오느냐 하면 이 허공에서도 에너지를 끌어서 우리가 지금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 내놓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전기가 귀하다 이럴 땐 전기 없이도 할 수 있는 거를 만들고, 물이 없다 그러면 물이 없어도 먹고 살 수 있게끔 그런 거를 만들고, 용도에 따라서 뭐든지 그대로 그냥 보고 하고 그러는 거죠.

내가 항상 그러지 않습니까. 오신통을 다 알고 자기를 뛰어넘는다 하더라도 그건 도가 아니라고. 왜냐. 목마른 사람이 죽게 됐는데 물이 여기 있는 줄만 알고 갖다 먹일 줄을 모른다면 그건 허탕이지 그게 무슨 도입니까. 안 그렇습니까. 내년에는 어떻고 후년에는 어떻고, 네 팔자가 어떻고 운명이 어떻고 이런 거를 다 안다 하더라도 그러지 못한다면 허탕이죠. 자유스럽게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하고 목마른 사람 물 갖다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야만이, 그거는 도가 아니니 도니 하는 그 난설은 다 필요 없고, 그것이 실천하는 바로 부처님의 뜻이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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