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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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얼마 전까지 자영업을 가까스로 운영하다가 결국은 파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은 살 의욕도 없고 마음은 정말 지옥입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맣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이겠지만 이런 어려운 시국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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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말씀
항상 말씀드리지만 천당 지옥이 따로 숨겨져 있는 게 아닙니다. 오늘 죽으면 사흘 이내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형성되게끔 임신이 되는데, 사람에게만 임신이 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그 모습이 주어집니다. 사람의 의식을 가지고 짐승의 모습으로 옷을 입었다고 할 때에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아무리 말을 해 봐도 짐승의 소리로만 듣지 사람의 소리로는 안 듣습니다. 그럴 때 슬픔이라는 것은 말도 못 합니다. 그게 바로 지옥입니다. 어떠한 모습으로 태어나든지 그것은 자기가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오는 것이죠.
이렇게 철두철미하니 이 마음공부를 하지 않고는 갈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말하자면 아까가 과거고 어저께가 과거고, 이 시간 후가 미래니까 내일도 미래고, 그러니까 지금 현재 내가 생각을 잘하는 대로, 행동을 잘하는 대로, 말을 잘하는 대로 내일이 주어집니다. 이거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비참하고 아무리 가난하고 아무리 고통 속에서 헤맨다 하더라도 그 긍지만은 잊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내 마음의 주인, 그 자체의 근본 핵심을 잊지 말아야 하고 물러서서는 아니 되지요. 어떤 걸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서, 예를 들어서 항상 이렇게 말씀드리죠. 맷돌에 심봉을 꼭 끼워 놓고 있으면 어떠한 물건이든지 거기 들어가서 갈려 나옵니다. 용광로에다 넣으면 어떠한 것이든지 다 재생이 돼서 나오구요. 그러니까 마음이라는 것은 불바퀴와도 같고 용광로와도 같고 자가발전소와도 같습니다. 그 세 가지가 포함돼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세 가지 중에 어떤 게 장하다, 어떤 게 틀리다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게 정말 귀중하다고 하는 말을 항상 해 드렸습니다. 즉 말하자면, 내 마음 자체가 그대로 이 세상 돌아가는 데에 직결이 돼 있고 가설이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말 한 마디, 생각 한 번, 행동 한 번 하는 것이 자동적으로 입력이 돼서 그렇게 처리가 되는 거죠.
그러니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자체가 말은 간단하지만 행은 간단치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로 믿는다면 아주 단호히, 행도 생활 속에서 그대로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생활하는 것이 그냥 그대로 종교고 불법이고 부처님 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대로 있으면 부처고 생각을 했다 하면 법신(法身)입니다. 그리고 몸을 움죽거렸다 하면 화신(化身)입니다.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그냥 찰나찰나 화(化)해서 돌아가면서 자동적으로 그냥 생활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 마음이 얼마나 귀중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내일을 걱정 않고, 지나간 일도 걱정 않고, 지금 현재 생각을 잘하시는 분에게 모든 것이 주어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만이 그렇게 될 수 있느냐고 하시겠죠? 그런데 여러분은 자기를 자기가 못 믿어요. 왜 못 믿는지…. '자기가 이 세상에 나와서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주어졌다'고 철저하게 생각을 안 하십니다. 자기로부터 세상이 벌어진 거고 자기로부터 종교가 생긴 거고 자기로부터 찰나찰나 돌아가는 그 모든 생활이 주어진 거지, 남이 준 게 아니죠. 그러니까 한생각을 잘해서 잘 꾸려 나가는 그런 능력이, 심력이 자기로부터 그대로 주어져 있는 거죠.
잘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지수화풍이 없으면 그냥 죽습니다. 우리는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지수화풍이 있기 때문에 그걸 바탕으로 해서 여러분에게 광력이나 자력, 또는 전력, 통신력이 주어져 있습니다. 여러분이 다 갖춰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생각에 의해 보이지 않는 데서 보이는 데로 나오게 할 수 있는 그런 심력을 가지고 계시는 거죠.
여러분 중에는 병고로 인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회사를 하다가 망해서 오시는 분도 있고, 상업을 하다가 망해서 오시는 분도 있죠. 그런데 장사를 할 때는 육안으로나 심안으로나 다음 세 가지를 모두 종합해서 잘 챙겨 봐야 합니다.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며 거기에 맞는 어떠한 장사를 해야 좋겠느냐, 또 이자를 갚아야 하는 남의 돈을 얻어서 할 것이냐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아무리 남는다 하더라도 남의 돈으로만 시작을 한다면 이것저것 갚고 나면 본전이 밑져 들어가고 그러기 때문에 잘 안되죠?
또 한 가지는 장소 문제입니다. 그 물건하고 장소하고 맞춰야 하는데 사람이 얼마만큼 쓸 수 있는 자리인가 하는 것을 한번 잘 보라고 해서 눈, 귀, 육근(六根)이 모두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육경(六境)과 육식(六識)을 다 종합해서 가지고 있으니만큼 그것을 잘 잡아야 될 거 아닙니까? 그거를 겉에서, 보이는 세계에서 잘 잡아 놓고, 마음으로써 '모든 것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인은 바로 너밖에 없다.' 하고 모든 것을 거기다가 맡겨 놓는 이 도리가 그대로 참선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그대로 중용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또 지금 시작을 하는 분도 있겠지만 망한 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실패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을 다시 편안하게 할 수 있겠느냐. 누구든지 첫째, 내 마음을 안정시켜야만이 그것이 참선이자 좌선입니다. 내 마음이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믿지 못한다면 마음조차 편하지 못합니다. 내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몸속에 들어 있는 의식들이 다 편안치 못합니다. 수십억의 의식들이 말입니다. 내 마음 쓰는 대로 몸속에 들어 있는 의식들은 따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을 가져오고, 망하게 되면 그냥 물질만 망하는 게 아니라 몸까지도 빼앗기고 맙니다. 그러니까 조심하라는 겁니다.
캠핑 나왔는데, 다 무너지고 도둑을 맞고 걸머진 거를 다 집어 갔어도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법이 있죠. 믿음이 진실하고 넉넉하다면 그걸 다 잊어버리고도 허허 웃을 수 있습니다. 허허 웃을 수 있어야, 웃을 수 있게끔 다시 돌아옵니다. 내가 아둥바둥하고, '이건 다 넘어갔으니까 다 죽었다.' 하고 생각을 하면은 그냥 생각하는 대로 몸이 망가지고, 몸이 망가지는 대로 가정이 불안하고, 헤어지게 되고 정말 죽게 되는 거죠. 이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기묘한지 아십니까?
그렇기 때문에 실천을 하는 공부, 즉 말하자면 어떠한 거든지 재료로 삼고, 모든 것을 거기에 일임하면서 '너한테서 나온 거니까 너밖에 해결할 수 없다.' 하는 물러서지 않는 믿음을 가져라. 그리고 어떠한 용도든지 서슴지 말고 거기에 맡겨 놓고 그것을 실험하고 참구하라. 이것이 바로 미래를 살리는 길입니다. 과거는 어차피 지나갔으니까 없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까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에 공(空)해서 화해서 돌아가는, 나투면서 화해서 돌아가는 이 이치를 모르면 안 될 뿐만 아니라 나한테 재료가 주어져 있다는 그 사실을 몰라서도 아니 됩니다. 각자에게 마음의 능력이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도 아니 됩니다. 늙었든 젊었든, 옷 갈아입듯이 우리는 되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또 나오고 또 나오고 하는 것뿐이지 무슨 지옥이 따로 있어서 데려다 가둬 놓는 것도 아니요, 천당이 있어서 데려다가 그 천당에서 살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 자유스럽고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자유대권을 가질 때 바로 자유인이요, 만물의 영장입니다. 그리고 천당입니다. 그리고 지옥에 있는 사람들도 다 건질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주어지게 되죠. 자기의 기술대로 모든 사람들이 살듯이 말입니다. 탤런트들이 나와서 배역을 맡을 때도 자기의 재능대로 배역을 맡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마음을 가난하게 쓰고 행동을 가난하게 하고, 또는 가난하고 속 좁게 말을 해서 넓게 살지 못한다면, 이 마음은 체가 없어서 그냥 우주 삼천대천세계를 찰나에 둘러볼 수도 있을 것을, 그냥 온통 가난하게 써서 요 독 안에서 나가질 못하죠. 마음이 내 몸 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거죠. 그러니 얼마나 더 세상을 가난하게 사셔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세상을 넓게, 나 아님이 없이, 하나도 버릴 게 없이 다, 하나로 굴려 넣어야 됩니다. 그래야만이 심봉 자체가 되는 겁니다. 그 심봉 자체가 된다면 돌아가는 이치를 다 그 능력으로써 보필할 수 있는 거죠.
나는 그래서 뭐, 이렇게 살아야 되고 저렇게 살아야 되고, 이게 옳고 저게 옳고 이런 거는 시시해서요, 그런 이론적인 거를 말하고 싶질 않아요. 지금 현실에 중요한 것은 실천이니까요. 우리가 아무리 팔만대장경을 꿰뚫어 안다 하더라도 그건 실천이 될 수가 없습니다. 남의 발자국 딛고서 흉내 내는 거와 같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못났든 잘났든 자기가 한 발 딛고 한 발 옮겨 보는 것, 그것이 아주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채 물리가 터지질 못하고 넓질 못해서 내 마음이 내 몸 안에서, 마음 안에서 벗어나야 될 텐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까닭에 항상 애고에, 병고에, 유전성 또는 영계성, 업보성, 세균성 이런 데서 벗어나지 못해 가지고는 쩔쩔쩔쩔 매고, 그냥 아무리 말을 해 드려도 그게 실천이 안 되고, 아무리 말을 해드려도 그게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이 많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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