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해 어떻게 마음을 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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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저희 어머님은 한마음 선원 신도인데 7년 전 췌장암 수술을 받으시고 곧 돌아가실 거라고 의사들이 준비하라고까지 하였으나 지금까지 근근이 살아오셨는데 최근 들어서 복수가 차고 심한 통증이 오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마음으로는 몸 바꾸실 준비를 하시고 마지막으로 조상님께 천도재도 올리고 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고 계시나 저는 딸된 입장이라 어떻게 관해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어서 몸 바꾸시라고 마음을 내야할 텐데 아직도 어머니가 안 계신 세상은 상상도 되지 않습니다. 스님의 가르치심 부탁드립니?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사람이 죽으면 육체가 죽는다고 모두 생각을 하는데 육체가 죽는 게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죽는 게 진짜 문제죠.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마음이 건강하시니 죽고 살고를 떠나서 정말 자유스럽게 살아가고 있군요.
우리 육신은 차와 같습니다. 운전수가 한 철 잘 끌고 다니면서 일을 하다가 더 좋은 걸로 바꿔서 또 다시 끌고 다니는 차와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이 겉껍데기가 나라는 생각 속에서 살아가겠습니까? 어머니의 보이는 모습은 사라진다 할지라도 어머니는 언제나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을 믿고 편안하게 남은 여생을 준비하실 수 있게 착을 놓으세요. 사랑은, 붙잡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그리고 진정 어머님을 사랑하거든 본인이 마음공부를 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어머니께서 왜 그렇게 여여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고 또 참된 효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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