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고 가는데 주변에서 바보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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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공부를 하다 보니 처음에는 관하는 것이 잘 이루어져서 환희심이 나더니 요즘은 몸이 아파서 관해도 잘 안됩니다. 그래도 계속 놓고 가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제게 바보같이 산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계속 공부해 나가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아이고 참 내! 벽을 치면 봇장이 울려야지 글쎄, 어떻게 그렇게 답답해요? 아니, 사람은 마음과 육신이 작용을 하죠? 몸만 있고 마음이 없어도 안 되고 또는 마음만 있고 몸이 없어도 아니 되고 이러죠? 그죠? 그러면 생사윤회라는 게 '죽는다, 산다' 이 양면이 없으면 진리가 아니죠? 생산이 되고 멸하고 이러는 양면이 없으면 진리라고 할 수 없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요런 거를 요렇게 해 봤는데 잘됐다, 잘되다가 안된다, 그러면 안되는 것도 그 되는 데서 또 안되는 게 나온다는 거를 아셔야죠.
이거 보세요. 부산을 향해서 차를 몰고 갔는데 부산에서 더 갈 수가 없습니다, 내가 갈 자리는. 그러면 부산에서 되올 줄을 알아야 되는데 거기서만, 막힌 그 종점에서만 다시금 또 그대로 밀고 가려고 하니 그게 됩니까? 한번 스르르 돌려서 굴려서, 다시 오고 가고 하는 작용을 스스로 돌려야죠. 그렇게 됨으로써 이게 ????어, 잘되는 거를 알려 줬으니까 안되는 것도 법이로다 하는 거를 이제 가르치는구나. 그러니 그 안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 되는 것도 거기서 나오는 거라면 그냥 되게끔 할 수도 있잖아????? 이렇게 굴릴 줄 알아야 된다 이 소립니다. 굴릴 줄 알아야 된다! 기계도 가다가 선 것을 굴릴 줄 모르면, 운전을 못 하면 차가 안 갑니다. 인간도 역시 그렇습니다.
용이라는 게 별게 아니에요. 어떤 사람은 그저 주인공에 놓으라니까 그냥 놓고만 가고, 뭐, 바보 같고 그렇다 그러지만 왜 바보 같습니까? 얼마나 부처님께서 묘하고 광대무변하고 똑똑하게 가르치셨는데 아니, 바보같이 왜 삽니까? 하하하…. 할 일을 다 하면서도 '함이 없이 해라' 이런 겁니다.
예를 들어서, 저 나무도 뿌리로부터 몸이 있고 가지가 있고 잎새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꽃을 피우고 과일을 열리게 합니다. 과일들도 제 나무에서 열린 과일이라야만이, 그리고 제 나무에서 익은 과일이라야만이 제 맛을 내는 겁니다. 더군다나 불법이라는 거는 한 나무에 열매 하나가 열리면 만 가지 맛이 난다는 그 맛을 알라 이겁니다. 그러니까 모든 것에 그렇게 바보같이 살지 말고 정말이지 자유스럽고 똑똑하게 살라는 거죠.
그런데 뭐가 잘못돼서 바보같이 보이고 그럽니까? 여여하게, 소가 잘못 가면 잘 다스려 가면서 좋은 데로, 너도 좋고 나도 좋게 이렇게 다스려 가면서 똑똑하게 가는데 아니, 누가 머저리 같다 합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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