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던 사람 잊혀지지 않아...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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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사람 잊혀지지 않아...

본문

질문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털어내 버리려면 어떡해야 합니까? 이룰 수 없는데 보고 싶고, 그립고, 외롭고, 너무 괴롭습니다. 어차피 불가능한 일인데 이제 그만 툴툴 털어내고 편해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에 놓으려고 해도 잘 되지를 않는군요. 자꾸 집착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든 이루어지게 할 수 없을까 하고 자꾸 집착을 하게 됩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주인공에게 놓아야 할까요? 정말 너무나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큰스님, 제발 저를 이끌어 주세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그런데 우리가 누구를 좋다고 하고 싫다고 하는 게 그냥 뜬금없이 생기는 감정이 아닙니다. 수많은 생을 살아오면서 엮어온 그 인연줄에 의해서, 그 인연에 따라 형성된 업식에 의해서 생기는 감정들이에요. 그 관습에 매달려서, 그 인연줄에 매달려서 그냥 생각이 꼼짝을 못 하고 있다가 적당한 때가 되어 그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어이쿠’ 하고 눈에 불이 번쩍나게 되는 거죠. 그 업식때문인 걸 모르고서 그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원수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좋은 놈 싫은 놈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만약에 부부, 자식지간이라 할지라도 그 자식들의 몸을 붙들지 말고, 부부의 몸을 붙들고 매달리지 말고 그 마음을 둘 아니게 놓고 슬기롭게 굴린다면 몸은 저절로 붙들어지고, 사랑은 저절로 화(化)해서 자비가 되고, 그렇게 더불어 하나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묘법이 여러분한테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진짜 사랑을 하거든 놔줘라. 부부지간에도 싫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진짜 사랑한다면 보내줘라. 붙들고 있는 게 사랑이 아니다'' 그리고 진짜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육신을 붙들고 함께 해서만이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람이 마음으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좋아하는 마음도 싫어하는 마음도 알고 보면 근본에서 나온 환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좋다 나쁘다 하고 분별하는 생각을 그 자리에 되돌려놓아야만 합니다. 나쁜 인(因)뿐만 아니라 좋은 인도 놓으라고 했는데 내 곁에, 내 소유로 하려고 하는 마음은 더욱 가당치도 않지요. 그러니 상대방이, 좋은 인연을 만나서 정말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크게 한생각을 내줄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사랑을 넘어선 자비임을 알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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