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보지 않으려면 >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


길을 묻는 이에게는
큰스님 법문 중에서 발췌하여 답을 올립니다.

건전한 게시판 문화를 위하여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 광고 등 유해성 글들은 관리자가 임의로 이동,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질문을 올리기 전에, 게시된 글들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둘로 보지 않으려면

본문

질문

일체를 둘로 보지 말라 하시는데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자식들에게조차도 한마음이 안 되는데 둘로 보지 않는 마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요.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무조건 믿는 거, 못났든 잘났든 무조건 자기를 믿는 거, 내가 조금 믿다가 부딪치면 ‘이거 뭐, 이렇게 찾아도 안 되는데.’ 이러면서 벌렁 나자빠지는 그런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하여튼 이렇든 저렇든, 믿는다 안 믿는다를 떠나서 그냥 자기가 지금 끌고 다니지 않아요? 그런데 왜 못 믿는 겁니까? 잘되기만 하면 좋다고 ‘주인공, 주인공’ 하다가 안 되면 ‘아이, 주인공 찾아도 뭐, 만날 마찬가진데….’ 이런단 말입니다. 하하하. 안 되는 것도 그놈이 하는 거, 되는 것도 그놈이 하는 겁니다, 다.

공부할 때에 자기가 자기한테 뭐, 테스트해 본다고 그럴까요? 그렇게 자기를 자기가 어떻게 생각을 하나 알기 위해서 그 용도에 적합하게 오는 것도 있죠, 사람에 따라서. 그럴 때는 ‘아하, 요것도 그놈이 또 이거 알아보려고 이렇게 하는구나.’ 이렇게 생각만 하면 그냥 재깍 그건 없어집니다. 그런데도 ‘아이고, 요런 게 또 왔으니 이거를 어떻게 방지를 해야 하나.
주인공을 아무리 찾아도 이거는 안 돼.’ 하고는 그냥 물러서 버리니 아이구, 이거 정말이지 허구장천 “못났든 잘났든 널 믿어라, 널 믿어라. 죽는 것도 거기고 사는 것도 거기다.” 이래도 그렇게 안 들어가나 보죠? 그러니까 한 발짝도 실천에 옮길 수가 없는 거죠. 진짜로 화살을 쏘려면 정의 화살을 쏴야 될 텐데, 여기 쐈다 저기 쐈다 이러니까 이게 맞춰지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하늘이 무너져서 내가 지금 금방 죽는대도 ‘흥, 네가 끌고 다니는 네 몸뚱이 죽인다 해서 내가 외눈 하나 깜짝할 줄 아느냐? 그냥 죽일 테면 죽이고 살릴 테면 살리고 마음대로 해라!’ 이렇게 그냥 놔 버린다면 되는 건데, 그렇게들 그냥 모두 작척(作隻)을 하고 붙들고 늘어지니 글쎄, 그놈의 게, 그게 인과가 되는 거예요, 오히려. 부모 자식지간도 그렇게 붙들고 애지중지하고 그러는 게 모두가 인과가 되는 거라구요, 오히려.
 
조건 없는 사랑을 주려면 아예 그냥 놓고, 이렇게 줄을 잡고 그냥 툭툭…, 딴 데로 가면 툭, 딴 데로 삐뚤어지게 가면은 툭, 이렇게 마음의 줄로다가 잡아야 마음이 잡히지 아, 이건 실질적으로 실체를 말로다가 잡으려고 그러니 그게 몸이 잡아집니까, 네?

마음의 줄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가설이 돼 있다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이 방에도 전구가 이렇게 많지 않습니까? 하나의 스위치만 누르니까 죄 불이 들어오네요. 허허허. 그러니까 내 한 식구만 그렇게 할 수 있어도 다 밝게 살 수가 있을 텐데, 그렇게 밝게 켤 줄을 모르는 거죠, 얼른 쉽게 말해서. 못 믿으니까.

그러니까 되는 것만 법이 아니라 안 되는 것도 법이니까 양면의, 되는 거 안 되는 거를 다 놓아서 같이 굴릴 줄 알아야 된다 이거죠. 믿음이 진실하다면 이런 게 와도 거기 놓고, 저런 게 와도 거기 놓고 하면서 그 중심의 중용을 잘하면 그게 굴림이죠. 그게 수레공법이에요.

사람이 머리로만 한다면 그 진실한 마음이 전신으로 하달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마음의 그 권처(權處)에서 바로 두뇌로 올라가는 게 누진입니다. 누진으로써 몸뚱이 사대(四大)에 하달을 해서 바깥으로 실질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이 과학입니다. 심성 과학. 종합 심성 과학입니다, 이게. 모두가. 얼른 쉽게 말하자면, 참 이 세상을 다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공부입니다.

우리가 캠핑 나왔다가 그냥 갈 수는 없습니다. 지금 못 하면 후일에 또 그런 걸로 인해서 말리고, 나만 말리면 좋은데 또…. 내가 그 도리를 알게 되면 ‘위로는 묵은 빚을 갚으며 아래로는 햇빛을 줄 수 있다’ 이 소립니다. 그러나 내가 못 한다면 위로 묵은 빚도 갚을 수 없고 햇빛도 줄 수 없습니다. 묵은 뿌리의 그 썩은 것도 자를 수 없고 아래 자녀들의 그 뿌리가 싱싱하게끔 도와줄 수도 없다 이겁니다. 내 뿌리가 썩었는데 남의 뿌리를 어떻게 합니까? 그러니까 묵은 빚도 갚고 햇빛도 줄 뿐 아니라 스스로 세세생생에 권도(權道)를 가지고 여래장이 돼서 참, 수레공법이나 평등공법이나 모든 것을 자유자재할 수 있게끔 그렇게 하십시오.

목록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13908) 경기 안양시 만안구 경수대로 1282Tel. 031-470-3100Fax. 031-470-3116
Copyright (c) 2021 HANMAUM SEONWON. All Rights Reserved.
"이 제작물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글꼴을 사용하여 디자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