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안 풀려 마음이 힘듭니다 > 길을 묻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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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안 풀려 마음이 힘듭니다

본문

질문

요즘은 집에서 조용히 공부할 수 좋은 기회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는 일이 잘 안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니 마음이 좀 답답하고 힘들어집니다. 모든 걸 주인공에 맡긴다고 하면서도 걱정이 되는 것을 보니 제가 믿음이 많이 부족한 듯하여 부끄럽습니다만, 그래도 힘을 낼 수 있도록 채찍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큰스님 말씀

본원관리자님의 댓글

본원관리자 작성일

그런데 뭐가 그렇게 힘듭니까? 보세요, 싹은 무조건 자기 뿌리에 의해서 살고 있어요. 그런데 싹 한 잎이 ‘아이고, 힘들어. 아이고, 힘들어.’ 이런다면 그 뿌리는 뭐라고 할까요? 싹은 뿌리로부터만 나올 수 있고, 뿌리가 썩질 않아야만이 싹도 싱싱하게 푸르르게 살 수 있는데요. 그러니까 능력을 가진 뿌리를 놔두고도 그 싹은 이파리 하나하나가 바람에 날리면 괜히 ‘아이고, 이거 바람에 또 날리는구나.’ 이렇게 걱정을 하는 거죠. 뿌리가 있는데 뭐가 힘이 듭니까?

나무에 이파리가 많듯이 몸 안에도 생명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몸 안의 생명체들이 제가끔 댁의 마음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니, 그 마음의 선장 뿌리한테다 모든 거를 맡겨 놓아야 자동적으로 거기서 다스릴 수가 있는 거지, 댁이 이론으로, 말로 아무리 공론을 해도 그것은 다스릴 수가 없는 겁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의 의식들은 바로 보이지 않는 마음이 다스려야 다스려지는 거지, 내가 지금 현재 보이는 이 육안, 또는 그냥 이론적인 말로는 아무리 발버둥이 쳐도 통신이 되질 않습니다. 그리고 다스릴 수도 없고요.

그러니까 이 모든 생명들의 의식이 전자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서 아주 정확하게 입력이 됐기 때문에 정확하게 나옵니다. 그런 거를 마음의 선장한테다가 일임하면 마음의 선장만이 그걸 다스릴 수가 있는 겁니다. ‘마음의 선장은 누구고 나는 누구냐’ 이런다면, 나는 위로는 마음의 선장을 모시고 아래로는 모든 생명들의 의식을, 지금 생명들을 다 거느리고 사는 집합소며 심부름꾼이며 관리인이다 이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모두가 공생이지 댁의 몸뚱이에서 생명이 하나라도 튀어나와서 따로 살 수 있습니까? 따로 살지 않죠? 댁의 몸속에서 다 같이 살죠? 그러니까 공생이죠. 공생, 공용, 공체, 공식화하고 돌아가고 있는데 어떤 거 먹을 때, 어떤 거 볼 때, 어떤 거 할 때, 어떤 거 들을 때 내가 했다고 하겠습니까? 나 혼자만이 산다고 하며, 나 혼자만이 똥을 누었다고 하며, 나 혼자만이 먹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공생이다 이겁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이다 이겁니다. 모든 거를 합해서 다스리면서 돌아가는 이 주인공 자체가 바로 여러분의 뿌리라고 일컬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뿌리만 믿고 거기다가 맡기면 다 거기서 다스려서 해 줄 텐데, 왜 관리인 심부름꾼이 그렇게 참섭을 합니까? 일종의 종과 같은 건데, 서로가 공생이고 공용이기 때문에, 즉 말하자면 서로가 소임을 맡아서 제가끔 하는 겁니다, 지금. 같이 말입니다. 나사가 하나만 빠져도 기계가 돌아가지 않듯이, 지금 공용을 하고 있는데 내가 나 혼자만 산다고 할 수도 없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 혼자 발버둥이를 치고 애쓸 필요 없다 이 소리예요. ‘한마음 속에서 나온 거니까 한마음 속에서 해결해라.’ 하고 거기에 일임해 버려라 이거예요, 전부! 나는 없어요. 나 혼자가 없어요. 공했단 말입니다, 모두가. “공(空)이 색(色)이요, 색이 공이니라. 모두가 공해서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느니라.” 이랬어요. 그러니 답답하다 그런다면 답답한 거는 그 자리에서 나온 게 아닙니까? 시원한 거는 그 자리에서 안 나옵니까? 그러니 시원한 거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답답한 거는 그것도 그 자리에서 나온 거니까 ‘답답하지 않게 하는 것도 너 아니야?’ 하고 내던지면 될 거를 왜 그렇게 붙들고 늘어져서 걱정을 합니까.

쇠든지 금이든지 용광로에다 그대로 넣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재생이 돼서 나가지 않습니까? 지금 현실에 물질적인 모두가 그거와 똑같습니다. 거기다 맡겨 놓으면 자동적으로 재생이 돼서 바꿔져서 나가고, 자동적으로 이렇게 모두가 들고 나면서 조절을 하고 있는데 왜 그거를 못 믿어서 맡기지 못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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